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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처럼 아삭아삭 씹히는 울진과일풋고추, 누구나 즐겨요

기사승인 : 2011-10-01 22:1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좌측부터)울진과일풋고추 사업단 주역인 안진선 회장, 김대규 총무와 울진군농업기술센터 전은우 계장
고추는 비타민C가 사과의 40배, 귤의 3배 있다고 하는 비타민의 보고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꼭 먹어야 될 필수 아이템이다. 그러나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으로 인해 매운 고추는 어린이, 여성, 노약자 등이 꺼려하고 있다. 또한 농민입장에서 보았을 때 현재 국내 농작물 중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작물(2009년 10a당 순수입 10,062천원, 농진청 인터러뱅 4호)이다. 

울진군 과일풋고추사업단(이하 ‘작목반’)은 맵지 않고 달콤한 과일풋고추를 생산하여 소비계층을 다양화할 수 있고, 농가에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꺼운 육질에 맵지 않고 씹을수록 달달한 맛이 나는 과일풋고추
추석이 지난 9월 중순. 가을날씨임에도 이례적으로 30도가 넘는 폭염이 한반도 전역을 괴롭혔다. 특히 대구ㆍ경북지역의 날씨는 염제(炎帝)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삼복더위와 다를 바 없었다. 울진군 기성면 황보리에 있는 안진선 회장의 시설하우스에는 찌는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풋고추 수확이 한창이다. 울진군이 올해부터 전략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과일풋고추이다. 
 
   
김대규 총무가 하우스 천장이 개선된 하우스에서 차양막을 내리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 하우스 온도를 내릴 수 있도록 하우스 천장부분이 열려있는 시설로 뜨거운 햇빛에 대비해 차양을 칠 수 있는 시설까지 장치 되어 있다. 하우스천장개선 시설이 설치된 곳은 기존 하우스보다 뜨거운 낮에는 10도 이상의 온도가 낮았다.
농장에 방문하니 안진선(49세) 회장 내외는 아침에 수확한 과일풋고추를 선별하느라 분주하다. 현재 9동의 하우스 중에서 6동 1,000평에서 과일풋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 봄부터 수확하기 시작한 과일풋고추는 3일에 한 번씩 800kg을 수확하고 있다.

안 회장은 기자에게 과일풋고추를 맛보라고 권했다. 푸른 풋고추가 아닌 빨갛게 농익은 고추였다. 무척 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한 입 베어 물었는데, 파프리카를 맛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나도 맵지 않았고, 두꺼운 육질에 씹을수록 달달한 맛이 났다. 수분함량이 많아 과일처럼 아삭하고 달콤하다는 설명이 실감났다. 

이어서 안 회장은 하우스 내부를 소개했다. 다른 지역 하우스와는 다른 시설이 있었다. 산소발생기와 하우스 천장이 개방된 모습이었다. 울진군 농업기술센터는 울진군 대표작목 육성을 위해 재배농가에 총 842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 지원을 해주는데 과일풋고추 농가에는 산소발생기, 하우스천장개선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안 회장의 하우스에도 지원을 받았다. 
 
   
산소발생기를 설명하는 안진선 회장. 산소발생기를 통해 용존산소량이 많은 지하수를 공급하면 뿌리 발근이 좋아지고 유효미생물 번식이 증가하여 건강하게 성장하게 된다. 실제로 산소발생기를 통해 작물의 키가 2배 가량 컸고, 가지 마디마다 과일풋고추가 달려있다.
산소발생기는 관주하는 지하수에 산소 농도를 높여주는 기계다. 작물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급받는 수분에 풍부한 용존산소가 필요하다는 원리에 착안한 것으로, 기존 지하수의 용존산소가 4ppm에 불과한 반면, 산소발생기를 통해 지하수에 산소를 공급하면 20ppm의 용존산소량이 공급된다. 이렇게 용존산소량이 풍부한 지하수로 인해 작물은 뿌리가 깊게 내리고 유효미생물 번식이 증가하여 결국 건강하게 성장하게 되어 병충해에 강해지며, 수확되는 고추양도 많아진다. 실제로 산소발생기를 통해 풍부한 용존산소를 관주를 통해 공급받은 시설하우스는 기존 시설하우스보다 작물의 키가 2배 가량 컸고, 가지 마디마다 과일풋고추가 달려있다.

하우스천장개선은 무더운 여름철 하우스 온도를 내릴 수 있도록 하우스 천장부분이 열려있는 시설로 뜨거운 햇빛에 대비해 차양을 칠 수 있는 시설까지 장치 되어 있다. 하우스천장개선 시설이 설치된 곳은 기존 하우스보다 뜨거운 낮에는 10도 이상의 온도가 낮게 나타나 하우스 안이 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7월부터 매주 5톤씩 출하, 전국 롯데슈퍼에 독점 공급
울진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신규환)는 울진군 대표 5대 작목 선정을 위해 풋고추 8종을 지역적응 시험 재배하였고, 이를 통해 가장 적합한 품종으로 과일풋고추를 선정하였다. 과일풋고추는 선진종묘(대표 우휘영)가 개발하여 울진군에만 독점 공급하는 품종으로 울진군은 ‘만나풋고추’를 ‘울진과일풋고추’로 상표등록하고 울진군 대표 5대 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초 울진과일풋고추사업단을 구성, 27농가에서 3.2ha를 재배하여 6월에는 과일풋고추가 처음 수확되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울진군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팀 전은우 팀장과 작목반 안진선 회장은 주요소비지인 서울이 여러 곳을 방문했다. 가락시장 중도매법인, 농협 담당자들과 상담했으며, 농협중앙회, aT센터, 삼성강남빌딩 등에서는 시식행사를 했다. 
 
   
 
그러던 중 시식에 참여했던 롯데슈퍼의 구매담당에게 과일풋고추 독점공급을 제의 받았다. 10kg에 4만원이라는 좋은 조건이었다. 이후 안 회장은 작목반 회원들과 함께 롯데슈퍼에 1,000여 곳에 납품할 물량 생산에 집중했다. 현재는 롯데슈퍼와 올가 친환경매장, 농협하나로마트에 ‘아침마루’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하우스에서 일하다가도 주문 받을 정도로 요즘엔 정신 없습니다.”
안 회장은 개별포장에 표시된 생산자 표시를 보고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떤 소비자는 미국과 일본의 친지에게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과일풋고추 한 주당 20kg 생산이 가능하고, 한 평당 4주를 식재하니까 한 평당 매출액이 10만원선입니다. 이 정도면 어느 품목보다 높은 소득입니다.”
현재 작목반에서는 매주 5톤씩 수확하고 있다. 

전은우 계장은 “앞으로 학교급식에 과일풋고추가 공급될 예정이고, 과일풋고추를 이용한 가공식품(샐러드, 고추절임, 고추피클, 고추김치, 소박이 등)에 대한 의뢰를 해 놓은 상태”라면서 수요량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재 3.2ha 규모의 과일풋고추 재배면적을 10ha로 확대할 계획이며, 년중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난방장비를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통과 화합으로 선도 작목반 이끌어
   
안진선 회장은 3일에 한번씩 800kg의 과일풋고추를 수확한다.
울진과일풋고추사업단은 작목반이 결성된지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울진군에서 가장 앞서가는 작목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는 안진선 회장과 김대규 총무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이다. 
안진선 회장은 직업군인을 마치고 지난 1998년 고향으로 귀농한 후 군생활에서 몸에 익은 성실함으로 농사에 임하고 있다. 특히 작목반과 관련해서 안 회장은 회원들과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작목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농촌지도사 출신 김대규(40세) 총무는 작목반 회원중 가장 어린 나이에 총무로 선출되었지만, 특유의 붙임성과 탁월한 농업지식으로 작목반의 일꾼으로 묵묵히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또한 작목반은 김대규 총무의 노력으로 친환경재제를 자체 생산하여 작목반 회원들과 함께 사용한다. 울진항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꽁치, 청어 등 수산물에 설탕과 한방약재를 섞어 2년간 숙성시킨 친환경재제는 작목반이 친환경농업을 하는데 매우 긴요한 영양제일 뿐 아니라 생산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과일풋고추 소포장. 과일처럼 달고 맛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전국의 롯데슈퍼에 독점 공급되고 있다. 
이처럼 회장과 총무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작목반 회원들간에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신속한 업무협조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작목반원 전원이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2005년부터 괴산에 있는 자연농업학교에서 친환경관련 과정을 모두 이수한 것이 친환경농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큰 밑거름이 되기도 하였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작목반원들의 모습에서 한국 농업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사진, 글 : 김신근

울진과일풋고추사업단
경북 울진군 기성명 황보4길 325-47
010-9772-2096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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