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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을 맺기까지 기다릴 수 있는 마음 필요해
“17년 전에는 호두나무를 대규모로 재배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한 손에 꼽을 정도이고요. 호두나무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당장 내일이 아닌 10년 후를 내다보자’는 생각으로 호두나무를 작목으로 선택한 박헌용 대표. 그가 수확한 호두를 유통하기 시작한 때는 7년 전인 2005년부터다. 그리고 1년 후에는 유기농 인증을 받아 첫 국산 유기농호두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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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디 달아”
박 대표는 호두나무를 충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해발 300~400m의 산간 지역에서 재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평지가 넓게 분포돼 있는 미국 등의 해외에서는 물론 평지 재배가 가능하지만, 곳곳에 높고 낮은 산이 자리를 잡고 있는 우리나라는 지리적 여건상 불가능하다. 11m의 주당거리를 유지해 한 주당 30평을 차지하는 호두나무를 대규모로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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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두를 까는 모습. 청피와 단단한 호두열매를 분리하는 작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 ||
“농사를 잘 지으려면 필요한 것과 불편한 점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정부에 건의를 해야 해요.”
이외에 또 다른 난관이 닥쳐왔다. 한동안 호두로 인한 수익이 없어 재정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심 끝에 다른 수입원을 찾기로 했다. 그가 선택한 또다른 작목은 표고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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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유기농호두는 수입산 호두와는 달리 신선한 향이 살아있다. | ||
유기농호두는 ‘진실된 농부의 마음’ 담은 것
호두는 두뇌 발달에 좋은 영양 성분이 함유돼 어린이들과 수험생들의 간식으로 많이 소비된다. 박 대표는 호두를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진실된 호두’를 생산하자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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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미유기농호두농원의 유기농호두는 ‘청명호두’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껍질이 있는 호두를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다시 통통 튀어오르는 호두는 비어있는 호두이므로 이를 제외하고 포장한다. | ||
“값싼 캘리포니아산 호두는 소독을 하고, 색을 일정하게 내기 위해 탈색 과정을 거친 것이에요. 그래서 목에서 넘어갈 때 따끔할 때가 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산 호두를 소독하는 이유는 단단한 호두 껍질을 파고 들어가 호두를 망가뜨리는 코드라 나방 때문이다. 이 무시무시한 해충의 청정 지역은 한국과 일본 뿐이다. 박 대표는 호두나무의 잎을 갉아먹는 자벌레(참나무벌레)와 탄저병 등의 병충해를 막기 위해 잎이 나오기 전인 이른 초봄에 호두나무를 모두 유황소독한다. 그리고 호두알이 대추알만하게 자라면 석회보르도액을 2주 간격으로 2번 뿌려준다. 이 과정을 거치면 깨끗하고 건강한 호두나무를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밑거름으로는 쌀겨와 친환경 축산발효제, 호두 껍질 등을 주고 있다.
국산 유기농호두의 호두 가격은 일반 호두보다 조금 비싸다. 박 대표는 1kg 단위로 판매를 하고 있으며, 껍질째 있는 호두와 깐 호두 중 하품은 7만원, 상품은 10만원이다.
이 호두는 박 대표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거래가 되고, 푸른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유기농팔도닷컴 등의 소매점에서 소포장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3억원을 기록했다.
4년생부터 열매 맺는 자연교배종 묘목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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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과 재래종의 자연교배 종으로 중간 형태를 띠고 있다. 수확 시기가 다가올수록 검은 반점이 생기며, 24절기 중 백로(白露) 일주일 후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올해는 9월 15일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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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생 호두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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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손손 물려가며 재배할 수 있는 호두나무를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호두나무의 접목 모종이 실생 모종보다 수확량이 많다고 많이들 심는데, 둘다 장단점이 있어요. 접목 모종은 직근이 없어 태풍이 오면 잘 부러지지만 실생모종은 직근이 있어 잘 버티지요.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박 대표는 모종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다만 햇빛이 잘 들어오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 일교차가 있고 바람이 잘 불지 않는 지역이 최적지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갖고 어린 나무부터 자주 돌봐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노력하고 기다린 만큼, 자연은 고스란히 돌려준다고.
사진ㆍ김신근 글ㆍ이경아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68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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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아 기자 kyunga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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