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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클린팔당 정상묵 회장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은 재배농가와 학생 모두에게 이익을 줍니다.”

기사승인 : 2011-03-01 12:2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학교급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유상이냐, 무상이냐에 대한 논쟁을 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급식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이냐 일 것이다. 
급식은 단순히 아이들이 학교에서 한 끼 때우는 식사가 아니다. 선진국의 경우 친환경,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서 급식의 질을 높임으로써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키고 食교육을 통해 미래 소비자인 학생들을 교육시킨다. 또한 로컬푸드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농업과 환경을 지키고 있다. 더 나아가 학교급식을 자국의 전통적인 食문화를 계승ㆍ발전시키는 중요한 통로로 활용하기도 한다. 학교급식의 개혁이 국민건강, 생태적 지속가능성, 지역경제의 발전 등 다양하고도 중요한 혜택을 가져다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급식 혁명이 시작되었다. 경기도의 경우 한국형 급식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2010년 7월에 사단법인 클린팔당을 설립하여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클린팔당 정상묵 회장을 만나 학교급식 시스템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팔당에서 친환경농업을 중심으로 농촌공동체 회복운동을 주도

   
 
정상묵 회장은 1970년대부터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兩水里)지역에서 직접 친환경농업을 하면서 ‘정농회’, ‘팔당상수원 유기농업 운동본부’, ‘(사)팔당생명살림’ 등을 통해 농촌공동체 회복을 바탕으로 생산과 소비가 결합된 미래지향적 농촌교육문화환경을 조성하여 도농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왔다.
정 회장이 자리잡고 있는 두물머리 지역은 수도권 2천만의 젖줄인 한강에 팔당댐이 완공(1973년)하면서 주변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등 10여 개의 중첩되는 규제 속에서 주변 농민들은 어떠한 상행위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도는 2007년에 한강수계 7개 시ㆍ군(양평, 가평, 여주, 이천, 광주, 남양주, 안성)의 농업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해 서울대학교 김완배 교수에게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을 통해 내려진 결론은 “한강 수계지역의 농민들이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만이 길이다”라는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으로 ① 생산자 조직에 대한 관리ㆍ교육 ② 농산물의 가공ㆍ개발 ③유통과 마케팅 ④ 친환경 농산물의 학교급식 등이었다. 
경기도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공모하는 광역클러스터 사업에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한 ‘팔당클린농식품 사업단’으로 응모하여 선정되었고, 이후 ‘클린팔당’ 사무국을 구성하고 학교급식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왔다. 
정 회장은 클린팔당의 대표를 맞게 된데 대해, “서울대 김완배 교수의 용역과정에서 관련 사례와 문제점을 제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깊이 관여하면서 클린팔당의 대표로 추천되었다”고 한다. 평소에도 유기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단체급식 등 대량수요처가 있어야 생산자와 소비자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음을 주장해온 터라 학교급식에 대한 경기도의 전향적인 정책에 대해서 “이렇게 친환경 농산물 급식이 확대되는 것을 가장 반기는 계층은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들이며, 이들에게 안정된 수요처가 생김으로써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반기고 있다.

 


친환경 농가에는 고정 공급처를, 학생들에겐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하는 win-win 프로젝트

   
 
클린팔당은 학교급식에 필요한 식재료의 수주와 발주를 담당하고 있다. 학교는 친환경 생산자단체에 주문 물량을 신청하면 농가에서 발주 받은 물량을 출하한다. 생산자는 발주 즉시 친환경 농산물을 냉장차로 집하장까지 운반시키고 신선도 유지를 위해 보통 하루 2번에서 4번까지 배송작업을 한다. 이런 직거래 방식은 농민들에게 판로나 가격 불안정에 대한 고민 없이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식재료들은 비로소 ‘얼굴 있는’ 농산물이 된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들이 식자재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해야 비로소 안심하고 아이들이 먹을 수 있다.

 


직거래를 통한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로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 소득 보장

   
▲ 경기도가 광주시 실촌읍에 2012년 8월 완공 예정인 연면적 2만9750㎡(약 9000평)의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조감도
그러나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며 우려되는 점이 있다. 
먼저 국내에서 친환경 급식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데 지적되는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친환경농산물의 높은 가격이 문제였다.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보다 30% 정도 가격이 비싸고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가격이 그때그때 달라 양질의 농산물을 꾸준하게 공급받기 어려운 점이 있다.
경기도의 경우 학교와 생산자간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최소화하고 생산자 조직을 통해 공급을 일원화해 식재료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제도를 마련해 친환경급식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의 가격불안정 문제는 학교와 생산자가 정기적으로 가격협의를 하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래서 친환경 시범학교들은 양질의 친환경 농산물을 약 20%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 2010년 경기도 친환경농산물 학교 급식의 공급가격을 살펴보면 양파 83.5(타지역 100기준)%, 감자 75.3%, 애호박 82.1% 등의 수준이다. 
이런 방식은 학교엔 양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농가에도 안정된 판로를 제공하고 가격불안 없는 농업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클린팔당은 시중가보다 약 30% 정도 상승하게 되면 가격조정협의회를 통해서 조정을 해서 생산자에게는 너무 손해가 가지 않도록 소비자도 너무 부담이 가지 않도록 가격조정을 하고 있다.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 전국적인 생산조달체계 네트웍화하고, 재배기술 보급과 친환경 농가 인증 확대
친환경 급식 확대의 걸림돌 중 또 다른 하나로는 공급의 부족이다. 
정상묵 회장은 “학교급식 조달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전국적인 친환경농산물 생산조달체계를 구성하기 위해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조직을 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11%에 불과한 친환경 농업 경작률을 높이고, 또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기술개발과 작부체계 개발, 그리고 새로운 친환경 농가 인증 확대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설도 필요하다. 
친환경 농산물 유통에 있어서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으려면 유통경로가 투명해야 하기 때문에 전국 최초로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를 내년(2012년)까지 광주시 실촌읍 삼리 일원 8만2645㎡에 연면적 2만9750㎡ 규모로 완공해 2013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상묵 회장은 “친환경급식이 학생들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농민들에게도 크게 판로 확보라는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며 “친환경급식은 생산자와 최종소비자인 학생들을 직접 연결해 주는 믿음의 끈, 연결의 끈으로써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고 말한다. 
건강한 급식은 학생과 생산자를 이어주는 끈이다. 건강한 급식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만든다. 또 친환경 급식은 우리 농업의 미래이기도 하다.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급식을 만들기 위해 학교와 생산자는 물론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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