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승인 : 2023-05-30 10:15
이유미 시 인
꽃과 나비 1
용선 유미
인간들은
우리를 그렇게 부르지
내가 먼저 널 유혹한 건지
네가 날 찾아 날아든 건지
뭐가 시작이고 결론인지
인간들은 그게 궁금한가봐
우리는
인간의 그런 궁금증따윈 관심도 없어
이렇게 만나
나누고 즐기고
그리고 미련없이 돌아서는
너에게
인간따위처럼 눈물 흘리며
돌아올 날 기약할 필요도 없어
우리는 자유의 영혼
꽃과 나비따위의 이름은 우리 것이 아니야
인간들은 유혹하고 유혹되고
득실을 계산하다가
계산이 틀어 졌는지
손사래치며 돌아 선다
자유의 영혼인 너와 나처럼
웃으며 만나 웃으며 헤어지지 못하고
웃으며 만났다
미련과 후회를 남기며 떠나 가네
가고 오는 것은 자연의 이치
그저 발길 가는 대로 가면 될것을
꽃이네 나비네 이름짓듯
사랑이네 아니네하며 복잡하게 산다네.
*******************
나를 가져봐-꽃과 나비 2
용선 유미
내 마음 활짝 열어두고 푸른 창공에서
네가 날아들길 기다렸어
내 꽃잎 널 향해 크고 매혹적으로 열어두고
네가 오기만 기다렸어
네가 영롱한 날개 펄럭이며 저만치에서 오는 걸 보았지
네가 꽃잎에 앉으니 사랑으로 내 몸은 파르르 떨린다
네가 날개짓할 때마다 떨어지는 금빛가루에 취해서
네 손길 닿을때마다 내세포 하나하나까지 마비되잖아
나를 가져봐.
두려워말고 와락 달려들어 나를 가져봐.
너의 활짝 편 날개커튼으로 살포시 가리고
나에게 진한 키스를 마구 마구 퍼부어줘
너의 딥키스에 내 향내나는 분홍빛 꽃가루
너의 입술에 마구 마구 흩뿌려 줄게
내 꿀을 쪽쪽 다 빨아먹고 무정하게 훨훨 날아간다해도
난 괜찮아 정말 괜찮아
너의 격렬한 몸짓에 겨워 내꽃잎 속절없이 떨어진다해도 슬피 울지마.
난 괜찮아 정말 괜찮아
바람에 날려 아름답게 춤추듯 갈 수있어서 행복할거야
너에게 다 내어주고 갈 수있어 행복할거야
어차피 세월가면 지어버릴 꽃잎
너에게 한 철 아름다운 향기까지 다 내어주고
꽃잎 떨구며 돌아올 수없는 머나먼 길 떠나간대도
난 행복할거야. 정말 행복할거야.
달맞이꽃 화분에 목욕하는 꿀벌
대낮에 뭐하는거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