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승인 : 2023-04-19 10:20

이유미 시인
페북에서 어떤페친이
(페친이 많으니 누가 누구인지 모름)
내 글을 공유했다
누구이길래 공유했을까? 보니까
신천지 교인이다
왜 그런지 마음이 편치않아서 페친을 끊었다
내 맘속에 신천지=사이비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 사람들은 페북에서 누군가 올린 좋은 글은
무조건 퍼가서 올려놓고 다른 사람을 유인하는
미끼로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게 사이비이고
어떤게 정통인가.......
나는 페친을 끊고나서 상념에 빠졌다
누구에겐 정통이 누구에겐 사이비다
천사봉을 구입하고 잘 사용한다면서
추가로 구입하러온 통일교 목사님도
일반 교인들에겐 사이비다
통일교 교인도 두개의 파벌로 나눠져있는데
몇명 안되지만
양쪽에 다 유미테라피 회원이 있다
나에게 주님을 영접하라고 집착적 문자를
보낸 회원을 결국 밴드에서 내쫒았는데
그 사람이 보낸 설교영상 속 목사님도
누군가에겐 사이비고
누군가에겐 정통이다
나는 가급적 종교에 대하여
어떤건 사이비고 어떤건 정통인가를
가리지않고 천사봉을 사용하고자한다면
전파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딘가에는 사이비를 결정하는 기준을
갖고있는 셈이다.
돌아가신 어머님은 감리교신학대학을 나오셔서
개척교회를 하셨었다
외갓집은 초대기독교를 받아들인 집안으로
목회를 하는 목사님들이 무척많지만
엄마는 나중에 교회를 안나가셨고
불쌍하고 아픈 사람들을 돌보셨다
친척들이 엄마에게 이단이라고 손가락질했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교회를 나가지않았기 때문이다
성경도 열심히 읽고 찬송도 하고 예배도 보았지만
단지 교회를 나가지않았다
돌볼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엄마에게 손가락질 하는 목사에게 말했다
'가족이 모인 곳이 예배당이고
가족이 화목한것이 예배입니다."
엄마가 교회를 굳이 가지않는 이유였다
자식에게도 종교를 강요하지않으셨다
자식도 구원받지 못하니 당신이 무슨 기독교인인가?
엄마를 꾸짖던 목사에게 엄마가 말했다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만나는 겁니다.
모두에게 그 시기가 다릅니다.
나는 그걸 믿고 기다리고 있어요"
엄마는 누군가 엄마를 질책해도
매우 초연하고 화를 내지않고 평온했다
심지어 암이 온몸에 퍼져 몸의 구멍마다
물이 분수처럼 뿜어나와도 편안한 웃음으로
기쁨의 찬송만 부르라고 하던 그런 엄마였다
여호와의증인 교인들은 꼭 둘씩 다니면서
포교를 하는데 엄마는 스님이든 사이비종교든
누구라도 집을 찾아오면 극진하게 대접했다
그들은 그러나 그 후 다시는 찾아오지않았다
포교대상에서 제외된게 분명했다
거지든 이단이든 우리집에선 대접받는 손님이었다
지옥같은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작은천국만들기를 하겠다면서
생명살림운동을 하는 내가
누구를 사이비로 여겨 차단하는 건
나 역시 그만큼 세뇌되었기 때문인가보다
만약 엄마였다면 글을 공유한 이를 차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