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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달하지 않는 삶

기사승인 : 2023-04-19 09:43

 

 

이유미        시인

 

 

#닦달하다


사람 중에 가장 피곤한 사람이
곁에 있는 가족,지인을 닦달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결코 본인도 행복하지않다

그냥 두면 알아서 시간이 해결해주거나
자식도 아내도 남편도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올것인데도 불구하고
잔소리 바가지 들들 사람을 볶는다

문제는 본인이 본인속을 들들 볶는다는 거다
누군가를 닦달하는 사람은
자신부터 닦달하는 사람이다

종교도 그런 사람에게는
평온을 가져오는게 아니라
의무,책임, 규율이 먼저다
그래서 항상 쫒기고 짐이 무겁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
자식도 얼마나 닦달하는지 보기에도 딱했다
그런 자식은 절대 잘될수가 없다
바가지에 남편은 밖을 맴돌수밖에 없다
그런데 항상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으려 하지않으니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루 잠은 몇시간 자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고 열심히 절약하고........
한국에도 오랫동안 나를 닦달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성공하는 길이라고 가르쳐왔다

어느날 나는 그런 다구침이 결국
많이 갖고도 행복하지 못한
내면의 깊은 결핍의 원인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하나씩 내려놓고 나와 주변을 닦달하지않고
관대해지려고 노력했다

잠 좀 푹 자면 어때
좀 게으르게 살면 어때
어깨가 무거운 한국 현대인들의 삶은
너무 많은 욕심으로 인해
짊어진 자산들이
결국 나를 힘들게 하는 짐이 되는 형국이다

나를 내버려두자
가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자
삶이란 물처럼 흘러가게 두는 것이
최고의 방식이다
너무 가둬두면 언젠가 보가 터져버린다
나를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내도 남편도 자식도 이웃도 돈도 명예도 아닌
내 자신의 욕심과 어리석음이다
그냥 편하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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