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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의 동물교육] 스페인의 투우, 전통인가 동물학대인가

기사승인 : 2018-09-20 11:2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스페인의 투우에 대한 찬반 논쟁은 오래도록 끊이지 않는다. 투우장을 찾는 관객이 줄며 자연스럽게 투우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 투우가 시작되면 소는 목과 어깨에 창과 작살이 박히고, 투우사의 칼에 죽어야 경기가 끝난다. 하지만 죽지 않는 경우는 피를 토할 때까지 투우사의 검에 찔리고, 그래도 죽지 못한 소는 밧줄에 매달려 끌려다니다 고통과 공포 속에서 숨을 거둔다. [픽사베이]


투우라는 단어에서 단순히 원형 경기장에서 붉은 깃발을 들고 성난 소를 피해 도망 다니는 투우사의 모습을 연상하기 쉽지만, 그것은 투우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투우의 전체 과정을 살펴보면 그보다 훨씬 잔인한 과정을 거친다.

투우가 벌어지기 하루 전, 소는 암흑 속에 가둬진다.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게 하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뿔을 갈아내거나, 목의 힘줄을 자르기도 하며, 콧구멍에 솜을 집어넣어 숨쉬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다리에 부식성 용액을 바르고 생식기에 바늘을 꽂아 움직임을 제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고문에 가까운 사전 준비를 마친 소는 소몰이 행사에 투입된다. 붉은 천을 두른 수천 명의 관광객들 사이를 내달려야 하는 행사다. 이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벽에 부딪혀 골절 등의 부상당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이 소를 때리는 것도 무척 흔한 일이다. 이 모든 것이 일종의 놀이처럼 여겨진다.

소몰이를 마친 소는 경기장에 들어서게 된다. 경기가 시작되면 순서에 따라 목과 어깨에 창과 작살이 박힌다. 그러고 난 후에 우리가 알고 있는 투우사가 등장한다. 투우사가 검을 이용해 소의 심장을 찔러 죽여야 경기가 끝나지만, 소가 즉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므로 피를 토할 때까지 투우사의 검에 찔린다. 그런 고통을 겪고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 소는 밧줄에 매달려 경기장 안을 끌려 다니다 고통과 공포 속에서 숨을 거둔다. 

 

 

▲ 김지윤 동물보호단체 '동물의소리' 대표


2012년 스페인 카탈루니아 의회에 의해 투우는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도 이미 1991년부터 투우는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투우를 법적으로 금지한 지역은 스페인 17개 지역 가운데 두 곳에 불과하다.

투우를 스페인의 전통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비인도적이고 비윤리적인 전통을 현대사회의 관점에서 용인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투우를 포함해 전통이라는 이유로 행해지고 있는 동물학대가 근절되어야 우리는 동물의 기본권과 동물보호에 있어 또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윤 동물보호단체 '동물의소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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