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승인 : 2022-07-18 21:35
이유미 시인
(사)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 공동대표
썩었는줄 모르고
복숭아를 조금 먹었다
바로 배가 부글부글
살살 거리면서 아프다
배가 아픈건
이미 인체 내 미생물과
외부에서 침입한 미생물과의
한판 싸움이 시작되어
몸은 이미 알고
내장을 흔들어 신호를 보내는거다
신호를 받으면
장내 미생물은
맹장 안으로 숨는다
그리고 수분을 쫙 끌어내어
홍수를 만들어 나쁜 녀석들을 몰아낸다
그게 설사다
우리 인체는
위 따로
장 따로
뇌 따로가 아니다
서로 합동하기도 하고
응급시엔 독단적으로 활약하기도 하며
때때로 뇌로 감각하지 않고도
무의식적으로 생존을 위한 방향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이런 놀라운 세계가
바로 우리의 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