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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머니 ‘간호 패전기’ <제8편>

아버지의 죽음으로 알게 된 "의미없는 대체요법"

기사승인 : 2018-04-16 20:5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아버지는 암 때문에 2004년 9월에 세상을 떠났다
재발이 반복되자 아버지는 "이제 너무 힘드니까 수술은 하지 않겠다"고 하고 2004년 봄에는 항암제 치료도 거부했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을 마친 사람은 언제까지나 살아서는 안된다"고 하시고는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족으로서는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다. 무언가 있는 것은 아닐까 대체의학을 다양하게 수소문해 아버지에게 전해 드렸다.
버섯과 해초 추출물 북미 원주민의 허브, 살구, 매실 씨앗 추출물, 여러가지 민간요법 등 상당한 가격이 들어갔다. 아버지는 그것 모두를 "그러냐"고 만하시고 복용은 했지만 그것은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의 마음을 배려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량의 서적을 정리하고 전국에 있는 친구와 지인에게 "이번 생에서의 작별"이라며 그들을 만나러 가거나 중국 관광여행에 나서 자신이 자랐던 거리를 찾아보고(아버지는 만주에서 성장) 마지막 3주 정도의 입원 생활을 거쳐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유품은 깨끗이 정리되었다
장례식에서 시작해 납골당에서 끝나는 일련의 절차를 제외하면 가족들에게 남아있던 일은 울다가 웃다가하면서 아버지의 옷을 정리하는 것뿐이었다.
나중에 의료 관계자인 지인에게 "암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렇게 나쁜 질병도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거금을 털어 아버지에게 해드렸던 여러가지 보조식품?건강식품 등이 얼마만큼이나 아버지의 수명을 연장했는지 조금이라도 증상을 완화해주었는가 하면 전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다.
암의 치료에 관해서는 현대 의학과 약학이 1세기 이상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정말로 효과가 있는 것이 존재한다면 치료법을 연구하는 의사, 연구자, 제약회사 등이 찾아내 오래 전에 제품화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고 건강식품이나 보조제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효과가 없거나 극히 희박하다는 것과 다름없다.

약물법을 통과하지 않는다는 의미
그런 시각으로 보니 그것들은 교묘하게 약물법(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품질 유효성 및 안전성 확보 등에 관한 법률)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효능의 설명은 애매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포장지에 쓸 수도 없다. 효능사항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약물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이것이 실용화되면 제약회사는 기존의 약이 팔리지 않게 되므로 제품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는 것도 있었는데 그게 음모론이라고 하는 것이다. 제약회사로서 정말로 효과가 있다면 방해하기 전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제품화하는 것이 훨씬 큰 돈벌이다.
"약물법에 따라 약품으로서 승인을 받는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규제가 느슨한 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었다.
무슨 소린가. 약효가 있는 물질은 양을 잘못 쓰면 부작용이 생긴다. 인체에 가해지는 작용이 있으므로 당연한 일이다. 잘 듣는 약일 수록 양의 조절은 엄격해진다. 그것을 아마추어가 적당히 먹고 마실 수 있는 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즉 효과로서도 그 정도의 효능밖에 없다는 것이 아닌가.

선의로 건넨 물품이 극심한 스트레스가 되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고 나는 "대체요법도 건강식품도 무의미"하다는 인식을 얻었다. 그런 나에게 "이것을 사용해보라고 하세요"라며 선의의 대체의료 물품을 건네주면 어떻게 될까. 더욱 힘들어진다. 스트레스를 견뎌낼 수 있는 한계가 무너질 것 같은 상태에서는 아주 작은 스트레스라도 스물스물거리며 나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지인으로 부터 선의로 어머니를 염려해 보내준 것이지만 오는대로 받아 쓰레기통에버릴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어머니에게 드려본다. 매일 아침 한 포 건강식품을 어머니에게 먹인다.?별 것 아닌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호의 스트레스로 가득찬 나에게 이 시간은 매우 괴롭다.
어머니는 "이건 뭐니?"라고 질문하면 "치매에 효과가 있다는 건강식품입니다"라고는 하지 못하고 "몸에 좋다고 해서 받은 것"이라고 거짓 설명을 한다. 겨우 드시게 하면 이번에는 "맛이 없다" "맛이 이상하다"라는 불평이 나온다. 어머니는 기억이 사라지고?있기 때문에 이런 대화를 매일 끝없이 반복하게 된다.

 

경비는 오히려 간병자에게 돌아와
골치아픈 질병에 걸렸을 때 많은 사람들은 대체의학에 대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심정으로 손을 뻗치는 것 같다.
그러나 대체의학은 대체 의학이라는 그 시점에서 기초부터 임상에 이르는 각종 시험에 근거해 효과가 실증된 표준 의료수단에 비해 효과는 확실히 적은 것이다. 게다가 그 중에는 전혀 효과가 없는 사기도 섞여있다.
따라서 대체의학에 손을 댈 정도라면 그것을 위한 경비는 보다 확실하고 현실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점은 간호의 선봉에 섰던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치매에 걸린 사람에 대한 병문안 인사로는 무엇이 좋을까?
치매에 걸린 사람에게 어떤 것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다. 현재로서는 정상압수두증을 제외하면 치매는 퇴치할 수없는 질병이다. 게다가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를 계속한다. 냉혹한 것 같지만 친구나 지인이 이 질병에 대해 할 수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치매를 앓는 분을 간호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 지를 생각했으면 한다.
"당신의 판단력을 신뢰하고 당신의 간호를 응원합니다"라는 마음을 담아 잘라 말한다. 최선의 병문안은 "돈"이다. 현금을 건네는 것이 불편하다면 상품권으로도 좋다. 최근이라면 인터넷 쇼핑몰 상품권이 "뭐든지 살 수 있다" 는 점에서 적당할 지도 모른다.
간호 생활에 돌입하면 아무래도 수입에 영향이 생긴다. 그런 한편으로 시설의 이용료나 간호용품의 구입으로 지출은 점점 늘어난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은 언제까지 계속될 지도 알 수가 없다. 수입은 줄고 지출은 증가하고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받아서 가장 고마운 것은 돈이다.
건강식품도 간호하는 사람이 필요로 생각하면 스스로 구입할 것이다. 그 경우에도 필요한 것은 돈이다. "이것이 좋다니까" 라며 마음대로 판단해 물품을 보낼 것이 아니라 "당신의 판단력을 신뢰하고 당신의 간호를 응원합니다"라는 마음을 담아 구매할 수 있는 힘을 기증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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