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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문화와 페미니즘, 그리고 미투 운동

기사승인 : 2018-03-19 19:27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었다. 고려 때의 성문화를 저속하다고 배척하면서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세워진 조선시대에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여 양반집안에서는 남녀가 집안 부모가 정해준 배필과 결혼하는 당일이 되어서야 배우자를 만나는 경우도 흔했다. 물론 그런 문화가 빚은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것이지만, 조선시대에 여성의 지위가 낮고 여성을 비하하거나 하대하는 시대가 결코 아니었다는 진실이다. 오히려 한국을 강탈, 지배하려는 일본의 한국문화 비하정책에서 기인한 것이고 생각한다.  
 

혼인 후에도 자신의 성씨를 그대로 사용하는 한국문화

한국은 결혼한 후에도 여성이 자신 본래의 성씨를 그대도 이어간다. 결혼을 하면 성을 바꾸는 외국과는 상당히 다른데, 그 밑바닥에는 뿌리를 중시하는 사상이 숨어있다. 또한 결혼을 하고도 부인에게 양반들은 하대를 하지 않았다. 존댓말을 쓰면서 철저히 존중하는 문화가 우리의 문화였다. 나의 외고조부는 정3품으로 왕의 친인척을 관리하는 돈녕부의 관리였는데, 그 당시 교지를 보면 반드시 부인의 품계도 함께 내려져서 외고조모에게 내려진 교지도 함께 보관되어 있다. 이런 배려가 결국 여성에 대한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왕비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으며, 여성의 가정 내 중요한 의사결정을 중시하였다.
 

일제의 한국전통문화 말살정책의 결과들

우리의 이런 전통적 문화가 말살된 것이 일제 강점기였다. 일제는 한국에 들어와서 여러 가지 만행을 저질렀지만 그 중에서 한국여성들에 대한 강간과 심지어 나라의 국모까지 겁탈하고 시해하는 짓거리를 저질렀다. 일본의 기모노가 어떻게 유래되었는가를 듣고 나는 많은 충격을 받았다. 일본에서 여성의 지위는 한국과는 너무도 달랐던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일본의 우리 전통문화 말살정책과 일본의 저속한 성문화의 유입으로 빚어진 저속한 강간문화가  최근 심각한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 운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미투 운동을 유발한 저속한 ‘강간 문화’의 유입

최근 뉴스가 온통 예상치 못한 사회 인사들의 성추행과 성폭행으로 가득하다. 고름이 터져 나오는 것은 이미 사회 속속들이 썩어있었다는 반영이다.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회적 유명인사들 뿐 아니라 연극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전반, 교육현장과 정치계까지 안 터져 나오는 곳이 없다. 그만큼 우리사회의 성문화가 왜곡되고 썩어있다는 말이다. 얼마나 더 많은 곳에서 고름이 터져 나올 지 암담하고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사전을 찾아보면 “강간 문화(rape culture)는 강간이 만연하고, 사회에서 용인되거나 정상으로 여겨지는 환경을 뜻한다. 강간 문화와 관련된 행동으로는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성적 대상화 외에도, 강간의 심각성이나 강간이 만연하다는 사실, 또는 성폭력이 초래하는 해악에 대한 부정이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히야까시‘라는 단어는 일제강점기를 통해 한국인에게 아직까지 남아있어 외래어로, 남성이 여성에게 성적으로 치근대는 일본의 저속한 문화가 서구의 성적 자유주의와 결합하여 만들어 낸 강간 문화가 한국 사회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여성상

한국은 남녀 간의 관계보다 가족과의 관계,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더욱 중요시하던 문화 속에서 출생하고 자라났다.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지만, 개인보다 우리라는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진정한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인 것이다.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서 남성에 의해 억압되고 하대되었다기보다는, 여성 스스로가 시부모와 남편과 자식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낮추는 미덕에 의해 이뤄진 가족문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남편이 생활하는 공간을 사랑채라 부르고, 부인은 안채에서 생활하여 공간이 따로 구별된 것도 차별이 아닌 배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뒤에는 항상 훌륭한 어머님과 부인이 있었던 것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미국의 열악한 여성권리로 인해 유래

이 글을 쓰는 오늘 3월 8일이 바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원래는 미국에서 1908년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미국 여성 노동자를 기념하여 1975년에 UN에서 공식 지정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성의 날로 기념하게 되었다고 한다. 1908년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14시간 정도씩 일하면서도 여성에게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던 곳이 바로 미국이었다. 후진국 여성에 대한 권리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는 미국의 여성의 낮은 권리가 세계여성의 날의 발단이 되었단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페미니즘의 이중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

얼마 전 나는 한국에서 초기 여성운동을 시작한 연세 지긋한 여성운동가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이 남편과 함께 외국에서 유학하게 되면서 유교적 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되었다고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여성운동이 오히려 산업사회에서 여성의 인력이 필요해지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독려하는 역할로 서로 상부상조하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였다는 점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다. 가정에서의 여성의 중요한 역할을 등한시함으로 인해 한국에서 가정해체의 위기를 초래하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변화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없는 여성의 사회진출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을 수 있던 역사라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여성이 가장 여성답도록 돕는 일이 진정한 여성운동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여 만들어진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오히려 사대주의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역사지도를 그대로 베끼어 국제적 망신을 산 사건이 있었다. 그만큼 한국사회 구석구석 우리전통과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대주의에 절어 여태껏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학자들이 많다. 사회 구석구석 저속하고 오염된 환경을 바꿔나가기 위해 우리들이 털어내야 할 것이 바로 어리석은 사대주의의 잔재들이고 더욱더 계승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 전통적 문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아이를 낳아 키우고 남편을 도와 가정의 살림을 꾸리는 아내와 엄마가 될 수 있는 여성으로 태어나기를 바란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고 가족에게 집밥을 정성껏 준비하는 여성이 가장 아름답고 참다운 여성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역량을 사회에서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분별한 사회진출보다는 가정을 잘 이끌어나가는 한 가정의 엄마와 아내가 더욱 소중해지는 세상이다. 붕괴되어가는 가정을 살리고 지켜내는 일이 결국 나라를 지켜내는 일인 것이다.

진정한 여성의 권리는 여성이 남성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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