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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인간을 편집하는 시대

기사승인 : 2017-12-05 19:20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생명공학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하면서 인간은 신과 우주의 섭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2002년에형광 해파리 유전자를 돼지의 근욱 유전자를 교섭시켜 형광돼지가 만들어졌으며 근육 성장을 막는 유전자를 제거하여 몸짱소를 만드는 경지에 도달했다. 심지어 염소 젖의 유전자와 거미의 거미줄 유전자를 교섭하여 염소 젖에서 얻게 되었으니, 형광 인간이나 근육질의 인간을 만드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고 생명공학의 끝이 어디로 향하는 지 모를 일이다.

우리 곁으로 다가온 유전자가위기술
이 뿐인가! 타임즈지에서는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꿀 중요 기능을 소개하면서 가장 먼저 크리스퍼(유전자 가위 기술)을 소개하였다. 원치 않는 DNA를 잘라내는 가위 효소와 정확한 지점을 안내하는 RNA의 복합체가 바로 크리스퍼이다. 초기에는 암이나 심각한 질병치료를 위해 쓰여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점차 진화되어 인간이 원하는 유전자로 변형시켜 기본적으로 생명체의 근간을 모두다 뒤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끼리에 맘모스의 유전자를 교접하면 엄청난 크기의 코끼리도 만들 수 있고, 원하는 유전자 형질을 갖은 다양한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건 물론이며, 끔찍한 상상 속 괴물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유전자 가위기술은 초기에는 엄청나게 비싼 기술이었지만 점차 보편화되어 단지 몇십불만 지불하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유전자를 잘라내고 유전자를 인간의 손으로 편집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앱처럼 원하는 유전자를 앱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될 수도 있으니, 이런 과학 기술을 어느 곳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파동을 불러올 수가 있다.
최근에 유럽에서 시작된 유전자 조작 작물(GMO)처럼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를 섞는 것이 아니고, 병충해에 취약한 유전자를 잘라 내기만 하면 되는 유전자가위기술은 유전자조작에 대한 반대의견에서도 자유로운 상황이다.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부유층뿐아니라 일반인 누구라도 자신의 유전자를 알게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조만간 1천불도 안되는 비용으로 개인의 유전자 모두를 해독할 수 있는 세상이 오게 될 것이고, 이미 기업 ‘23andME는 23쌍의 염색체가 나에게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를 검사해주는데, 단지 타액만으로 200불 정도의 비용만 내면 유전자 검사가 가능해졌다. 최근 몇 년 동안의 기술발전으로 유전자 가위로 유방암 유전자만 잘라버리면 되어 더 이상 유방을 잘라낼 필요도 없게 되었다.


필요한 장기를 기르고 프린팅하는 시대
이 뿐만이 아니다. 영화 ‘아일랜드’를 본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미래의 부유층 사람들이 자신의 장기를 기르기 위해 복제인간을 만들어 장기만 적체하고 죽이는 내용의 영화로 그야말로 그 당시 일반인에게는 말도 안되는 미래공상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필요한 장기를 기르기가 귀찮으면, 3D 프린팅기술로 장기를 프린팅하는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다.
물론 심각한 유전적 질환자들에게는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미 이런 유전자 치료법의 임상이 시작되었다. 문제는 질병 치료에 그치지않고 원하는 가구와 옷을 쇼핑하듯 인간의 유전자를 선택하고 바꾸는 시대가 과연 천국일까 라는 문제의식이다.
진보된 과학기술이 인간을 편집해 나가는 세상은 이미 우리 앞에 바짝 다가왔고 이런 대세를 거슬리기 힘든 상태라고 파악된다. 문제는 인간의 이기심과 과학기술이 교접하여 만들어 낼 끔찍한 결과가 우려되는 것이다.


유전병치료를 넘어선 생명윤리의 문제
6천여 가지의 유전병이 존재하는데 한국의 생명윤리법에서는 21개 유전병 치료에만 유전자 가위 기술이 허용하고 있다. 아직 인간배아의 유전자편집은 한국에서는 금지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추세를 거스를 수 없기에 결국은 허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이런 유전자편집기술은 법만으로는 막아 지지도 않을 것이다. 생명윤리의 문제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각도로 의논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일송 박성수 어르신은 일제에 의해 말살되어 가던 한의학을 다시 부활시킨 후, 후배 한의사들에게 의술은 인술이라며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부족함을 꾸짖기도 하셨다. 또한 서울대 의대 후원회장으로 현대의학교육에도 힘쓰셨으니 한국의 전통의학과 현대의학 전반에 걸쳐 두루 큰 기대를 하셨던 분이다. 우리 국민의 건강은 우리 손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로 솔표 조선무약을 만드셨지만 100년을 못 이어가고 말았다. 인간의 무병장수를 꿈꾸셨던 시아버님께서 작금과 같은 경천동지할 과학의 발달을 예측이나 하셨을까!
유전자 편집 기술이 지닌 양 날의 칼을 두 손으로 받아 들어야 할 현대인들에게 어떤 충고를 하실 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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