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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국산차(國産茶) 마시는 날

기사승인 : 2009-12-01 13:44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월요일은 전국민이 커피대신 국산茶 마시는 날로 정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적극 참여 부탁 드립니다.” - 대통령의 말씀이 끝나자 전국의 모든 농업인들이 TV앞에서 손뼉을 치고 환호성을 울리며 진정으로 대통령께 감사를 느끼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이것은 가상시나리오다. 그러나 실제로 YS시절 새마을운동 차원에서 대통령의 결재직전에 정경유착 영향으로 불발로 끝난 일이 있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 될 경우 2008년말 기준으로 당장 농업인들에게 년간 7천억원의 소득이 돌아간다. 한국의 커피 및 국산茶 시장조사결과를 보고한다.


● 국민 1인당 연간 쌀소비금액(약15만원)의 2.7배가 한국인의 커피값이다.
(재)국제농업개발원은 일본과 대만 정부ㆍ관계기관의 용역으로 1988년과 5년 후인 1993년 두 차례 3개국의 국민 1인당 커피소비량을 조사 발표한 바 있었고, 금년(2009년 7월)에는 자체적으로 대만과 중국ㆍ일본 등에 파견되어 있는 재단소속 支社長들을 통하여 4개국의 조사를 하였다.(대만지사(곽창호, 이청호), 중국지사(이동호, 김성수), 일본지사(배명환, 김명자))
(1) 한국 = 서울올림픽을 치렀던 1988년도 1인당 년간 소비량은 291잔, 5년 후인 1993년도에는 352잔으로 늘어났으나, 금년 조사에는 395잔으로 과거보다는 소비성장은 완만했으나, 커피전문점 등장으로 양(量)에서 질(質)적 변화로 전개중임을 발견했다. 그러나 아직도 대학구내와 직장에서는 자판기의 1회용 커피와 캔커피가 대중을 이루고 있다.
(2) 일본 = 1988년도에는 189잔, 1993년도에는 195잔이었으나, 금년 조사에는 무려 53잔이 늘어난 248잔이었다. 이것의 변화는 일본 전역에 뿌리내린 커피전문점과 특히 일본계 브라질인들의 진출이 커피 소비촉진의 한 부분이 되었고, 가공수출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커피수입국 세계 제3위의 영향도 있음이 증명되었다. 한편으로 최근 일본령 오키나와섬에서 로부스타(Robusta) 커피가 생산되는 것도 중대한 영향으로 등장했다.
(3) 대만 = 1988년도에는 51잔, 1993년도에는 72잔이었으나, 금년 조사에는 135잔으로 양적ㆍ질적 팽창이 있었으며, 아직도 한국인들보다 소비량은 1/3에 불과했다. 대만 남쪽인 타이난(台南)과 카오슝(高雄)에서 최근에 일본과 같은 품종인 로부스타 커피나무의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차(茶)재배농가들이 걱정하는 것으로 보아 향후에는 커피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 중국 = 과거에는 조사가 없었고, 금년이 처음이나 전체인구 13억 대비 해볼 때 일인당 연간소비량은 19잔에 불과하고 커피는 몸에 해로운 기호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어 쉽게 늘어날 것 같지 않으나 중국 운남성(雲南省) 이남지역에서 로부스타와 아라비카(Arabica) 두 종류의 커피나무가 대량 재배됨과 아울러 원두수출에서 가공수출로 발전되었고, 중국의 가정경제 윤택은 멀지 않은 장래에 중국이 세계 최대 커피시장이 될 것이라는 다국적 식품업체들의 주장들이 있고, 실제로 작년 하반기부터 커피 수출량보다 수입량이 훨씬 많아 사실상 수입국가로 전락했다.

● 한국의 원두(原豆)커피 수입금액은 약1조4천억원이고 이것이 제품화되어 소비자가 지출하는 금액은 약 15배가 되는 21조원이다.
ICO(International Coffee Oranization)와 에스프레소코리아(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커피 원료수입 세계랭킹 9위이고, 수입금액은 약1조4천억원이라고 한다. 이것이 가공되어 소비자는 하루 한 잔에 약간 더(1.08잔)마시고 이것의 지불금액은 약1천원 밖에 되자 않으나, 국민 1인당 하루 쌀값과의 비교해서는 2.7배인 셈이다.
일본의 커피 한 잔 값의 평균은 한화로 약 2,500원이고, 대만은 약 1,200원이고, 중국은 약 270원인데, 중국을 제외한 3국 공히 한국처럼 1인당 쌀 소비금액의 2.5~3배가 된다. 기호식품인 커피를 마시는 금액이 식량인 쌀보다 지출금액이 훨씬 높다는 사실에 금번 조사에 자문역으로 관여한 대만과 일본 학자들은 충격적이고 무서운 사실이라면서 커피보다 건강에 좋고 값도 싼 茶를 마시도록 자국의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것이 학자의 도리가 아니겠느냐고 표현했다.

● 국산 차(茶)는 농가에서 직접 만들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다.
한ㆍ중ㆍ일 및 대만의 커피수요조사 때 茶소비량도 같이 했으나 개괄적ㆍ구체적 조사를 할 수가 없었다. 중국과 대만의 경우 매일 “물 대신 마시는 茶를 어떤 식으로 잔(盞)으로 표현하는가”였다. 그러나 ㎖로 계산해 보니 약680㎖였고, 잔(1잔은 150㎖)으로 4.5잔 정도였다. 일본 역시 매일 약270㎖로 1.8잔 정도였다.
반면 한국은 녹차외에 대용차(代用茶)인 율무ㆍ인삼ㆍ유자ㆍ생강ㆍ홍차ㆍ대추ㆍ쌍화차 등을 몽땅 포함해도 년간 35잔에 불과한 반면 녹차 한 잔의 가격은 평균 1,200원으로 커피보다 비싼 편이나 대용차들은 커피값보다 약간 싼 900원이었다.
만약 월요일에 커피대신 국산茶로 마신다면 커피의 경우와 같이 계산해도 원료에 2천억이고, 소비자지출가격도 3조원이다.(커피값과 동일한 1잔에 1,000원으로 계산해도...) 녹차와 대용차들은 농가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전문가들은 월요일 단 하루만이라도 국산茶를 마시면 부가가치를 포함하여 년간 농업인들의 소득이 7천억원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국의 茶문화 역사는 일본보다 깊다.
이능화(李能和 : 1869~1943년)의 「조선불교통사」에 “서기47년 김해 백월산의 죽로차는 김수로 왕비인 허씨가 인도에서 가져온 차이다”라고 기술되어 있고,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백제 성왕30년에 담혜화상 등 16명의 스님들이 불구와 향과 차 등 육법공양물(六法供養物)을 가져온 것을 일본 아스카 시대 긴메이(欽明) 천황(509~571년 제위, 제29대)이 받았다고 되어있고, 삼국유사에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당나라 사신으로 다녀온 대렴(大廉)이 차를 가져왔다는 기록도 있고, 장보고 시절에는 남해안 일대에 차나무 재배와 제다법(製茶法)을 가르쳤다는 기록과 함께 다도예(茶道藝)를 일본에 보냈다는 것을 보아 차문화는 인도→중국→한국→일본으로 전파되었다고 판단되는데, 현재 한국을 제외한 나라들은 차문화가 융성한데 한국만 성장하지 못한 것은 연구검토 할 일이다.

● 茶를 마시는 민족은 흥(興)하고, 그렇지 못하는 민족은 쇠(衰) 한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설총이 신문왕에게 “비록 좌우의 공급이 넉넉하여 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창자를 채운다 할지라도 茶로 정신을 맑게해야...”라고 왕으로써 지켜야 할 계율로 들려드렸다는 기록이 있고, 다산 정약용은 남도의 유배지에서 차를 숭배하는 다신계(茶神契)를 만들고, “차를 마시는 민족은 흥하고, 그렇지 못한 민족은 쇠한다”라고 하였으며, 중국의 삼민(三民)주의자인 손문(孫文)도 “茶 마시는 민족은 융성할 것이다”라고 했고, 일본 군국우파주의자이며 유명소설가이자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고 할복자살한 미시마 유키오(三島有紀夫)도 “일본이 깊이 융성하려면 다도(茶道)의 예를 지켜야 한다”라고 했다. 이렇듯 이름있는 학자들이 차를 숭배하는 것은 단순히 머리를 맑게 하는 등의 건강 기능성의 이유보다는 茶文化는 그 민족의 혼(魂)이 담겨 후손에게 전승되기 때문이다.

● 한국 茶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산茶의 가장 큰 단점은 일본산과 중국산 보다 훨씬 맛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추석과 명절에 선물로 받는 국산茶를 음용하지 않고 가족 몰래 버린다는 사실은 이미 환경미화원들의 쓰레기 구분조사에서 보고된 바가 있다. 또 연령별ㆍ직업별의 적성에 맞는 제품도 없고, 다양성 개념도 없다. 뿐만 아니라 포장의 외화내빈(外華內貧)은 극에 달한다. 외국인들의 조롱을 받을만하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해무(海霧)가 풍부한 우리나라 남ㆍ서해안의 어디에도 茶재배는 가능하여 신품종 개발과 소비권장에 국가가 적극참여 해야 한다.
또 인삼과 장뇌삼이 있듯이 전문 다전(茶田)도 중요하지만, 임간(林間)속의 야생차도 장려해야 하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학교급식용 음용차로 정착되어야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도 즐겨 마신다. 茶문화가 전통한복 입고 유유자적하게 세월을 붙들어 매는 행위 등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빨리빨리 근성이 오늘의 한국을 성장시킨 영양분”이듯이 이것과 접목하는 茶산업과 茶문화가 개발되어야 국산茶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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