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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삼분지 일이 독이다

기사승인 : 2018-04-16 14:0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최진규(약초학자, 한국토종약초연구회 회장)

약은 곧 독이고 독이 곧 약이다.
독이 없는 약은 세상에 없다. ‘약은 3분지 1이 독이며 독이 없는 것은 약이 아니다(是藥三分毒 無毒不入藥)’는 옛말이 있다. 모든 약에는 30퍼센트쯤 독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약을 먹는 것은 동시에 독을 먹는 것이다.

독으로 독을 공격하는 이독치독의 원리가 있다. 독성이 강한 약 가운데 특별한 치료효과가 있는 것이 많다. 약 속에 들어 있는 독소 성분이 곧 약효성분이기 때문이다. 양약이든지 한약이든지 상관없이 모든 약이 독이 있다. 독이 전혀 없는 100퍼센트 안전한 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약초의 독을 약화시키는 방법이 법제이다
모든 약초에도 독소가 들어 있다. 그러나 가열하거나 법제를 하면 독성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가열하면 약효가 모두 사라지고 가열이 부족하면 독소가 남아 있게 된다. 이를테면 해수와 기관지염에 쓰는 관동(款冬)의 꽃과 잎, 뿌리에는 모두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그래서 많은 양의 관동을 오래 복용하면 간암에 걸릴 수 있다. 약재에 들어 있는 독은 대개 만성 독이므로 먹고 나서 수십 년 뒤에 암에 걸린다.

‘본초학’에는 관동에 독이 없다고 적혀 있지만, 서양의학에서 발암물질을 찾아냈다. 또 상육근(商陸根)이라고도 하는 자리공뿌리는 위장과 중추신경, 심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독이 들어 있어 많이 먹으면 목숨을 잃는다.

점점 심화되는 약재 속 중금속의 문제
일부 약재에는 중금속이 많이 들어 있다. 납과 비소, 수은 등인데 대부분이 식물이 오염된 흙에서 흡수한 것이다. 중금속이 들어 있는 것을 오래 먹으면 신경과 신장, 간, 그 밖의 여러 장기에 손상을 입는다. 물론 치명적인 독성을 지니고 있는 중금속염과 중금속 산화물이 질병을 고치는 훌륭한 약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비상(砒霜)이나 수은은 독성이 세지만 매우 훌륭한 살균살충제이다.

독성을 주의하지 않으면 약이 독이 된다
어떤 약재에 들어 있는 불분명한 많은 성분들은 낙태를 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임산부들은 가급적 한약을 피해야 한다.
흉선에서 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데 이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시호(柴胡)와 율무의 곰팡이에 들어 있는 독소 성분이 흉선을 위축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찾아냈다.

감초에도 독이 있다?
나는 독을 제일 무서워한다. 가능하면 독이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약으로 쓰지 않는다. 독이 있는 약이 아니면 고칠 방법이 없을 때 독이 있는 약을 쓴다.

그런데 독이 없는 약재를 찾기가 몹시 어렵다. 적어도 3년 동안을 내가 직접 먹어 보아서 독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나서 다른 사람한테 쓴다. 그래서 내가 쓰는 약재는 가짓수가 많지 않다. 한의학에서 전혀 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약초 중에도 실은 독이 있는 것이 꽤 많다.

약방의 감초라고 하는 말이 있다. 한의학에서 감초는 모든 약을 중화하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는 감초를 약으로 쓰지 않는다. 내가 실험하고 연구하여 얻은 결과로는 감초에 독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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