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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치료의 적 '유전학적 허무주의'

기사승인 : 2017-07-31 10:5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닥터 조한경

2010년 통계의 의하면 미국민 4명 중 1명이 고혈압이다. 2명 중 1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다. 4명 중 3명이 비만이고 3명 중 1명은 당뇨이다. 남성 2명 중 1명이 암에 걸리고 여성은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노인들은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역류성 식도염, 관절염 때문에 수십 가지의 약을 먹고 있다. 취학 학생들의 지능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신경발달장애와 소아 당뇨, 비만은 늘어만 가고 있다. 아이들의 앨러지, 아토피 피부염, 천식도 눈에 띄게 급증했다. 더 무서운 것은 상황이 이래도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질병들이 정상적인 삶의 과정이라고 여기는 시대다. 아이들의 질병과 건강 문제들이 엄마들 일상의 평범한 대화가 되었다. 2005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가 있다. 시카고 지역의 나이지리아 출신 흑인들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 인들의 고혈압 발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시카고 지역의 나이지리아 출신 주민들은 전체 인구의 20%가 고혈압인 반면, 나이지리아에 사는 흑인들은 불과 7%만이 고혈압이었다. 이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고혈압은 유전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고혈압이 유전이라면 시카고에 사는 나이지리아 주민이나 나이지리아 본토에 사는 이들이나 비슷한 발병률을 보였어야 한다. 중국의 당뇨환자도 지난 10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했다. 중국인들이 먹는 음식과 식습관이 변한 것이지 유전자가 변한 것은 아니다. 유전자가 그렇게 단기간에 나쁜 방향으로 바뀌었다면 인류는 벌써 멸망했을 것이다.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암은 위암, 간암이었으나 이제는 폐암, 대장암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한국인의 유전자가 바뀌었을까? 아니다. 식습관이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바뀌고,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가족력과 유전은 다르다. 콜레스테롤이나 고혈압, 당뇨가 집안 내력일 수는 있으나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암도 유전이 끼치는 영향은 8%에 불과하다. 대체로 같이 사는 가족들은 비슷한 생활습관을 영위하고 비슷한 입맛을 가지고 비슷한 음식을 먹기 때문에 비슷한 질병에 걸리는 것이지 이를 유전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의학계에서는 성인병을 단순한 유전보다는 사회과학적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유전학적 허무주의에 빠지면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등 대부분의 성인병은 식습관 병으로 식단과 영양 조절만으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그럴 수 없다고 하는 의사들도 있다. 그들에게는 그게 사실일 것이다. 음식과 영양학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없고 음식을 존중하는 마음이나 관심도 없으며 음식으로 환자를 고쳐본 경험도 없기 때문에 약 처방 말고는 해 줄 것이 없는 것이다. 오바마케어나 메디케어만 보험이 아니다. 평소에는 막 먹고 막 살다가 정기검진만 받는 것은 무의미하다. 제대로 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이 진짜 보험이다.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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