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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GMO’와 강시(?屍) ‘제초제’의 향연

기사승인 : 2017-04-27 13:04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김성훈(중앙대 명예교수,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건강과 안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식품산업’이 만든 음식을 사 먹으면서, 음식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의료산업’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농부시인 웬델 베리(Wendel Berry)는 토로했다.
미국의 맥거번 상원의원조사 보고서는 “미국인의 질병 대부분 먹는 음식에서 기인한다(Food-originated diseases).”고 했다. 서양의 히포크라테스는 “세상의 질병 중에 음식으로 치유할 수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였고 세종대왕은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며, 먹는 일은 백성들의 하늘과 같다.”고 했거늘, 21세기의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20퍼센트에도 못 미치고 수입되는 대부분이 좀비작물인 GMO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거대한 괴수(怪獸)로 변한 식품산업과 그 좀비들
백성의 하늘과 같은 먹거리에 대기업의 탐욕적 이권이 작용하면서 음식의 본질은 훼손되고 각종 화학적 첨가물과 유해색소가 가미되어 먹거리 음식 자체가 독(毒)이 되어가고 있다.

천연 농산물이 고혹적인 색상과 달콤한 풍미로 중독성을 유발하는 괴물로 변형되어  그저 돈벌이의 수단화된 것이다. 성서 욥기의 ‘베헤못’이 바로 거대한 괴수로 변한 식품산업인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식품산업에는 종자산업과 비료, 농약, 농기계산업과 식품가공산업과 음식점을 비롯한 판매유통업 모두가 포함된다. “농업은 미래 성장산업이다.”라는 말은 허황한 수사어구일 뿐이다. 이 말은 먹튀의 귀재 조지 소로스가 한 말인데, 순수 농축산 생산액은 연간 15조원 안팎인데 반해 가공하고 자본가의 입장에서 이득을 극대화시킨다면 100조원에 육박한 거대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런 이익단체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생명을 해지는 독성농약을 ‘작물보호제’라고 부른다. 이들이 제일 먼저 눈독을 들인 비즈니스가 씨앗(종자와 종묘) 산업을 장악하는 것이었다. 농업과 식품산업의 기본이 바로 씨앗(종자)이기 때문이다.  괴수들의 왕초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두고 한국의 수도 서울의 광화문에도 지사를 둔 초대형 기업 몬산토사이다.

범지구적으로 세계의 GMO 종자, 제초제 살충제 농약, 식품색소와 첨가제, 가공산업을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고 있다. 신젠타, 바이엘, 다우, 듀퐁 등은 괴수의 동조기업들로 식품산업협회와 농약협회를 앞세워, 눈앞에 이익에 눈이 먼 한국의 식약처, 농림부, 환경부, 농진청 등 중앙부서와 여야를 막론한 부패한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 청부과학자 관료와 교수, 지식 매춘부 같은 관련학계, 광고수입에 생존을 의지하는 언론사들과 기레기들, 일부 어용 관용 농민 시민단체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달콤한 유혹의 손을 뻗치고 있다. GMO(유전자조작) 장학생으로 미리부터 포섭하여 좀비로 둔갑시키고 있다. 이렇게 식품산업과 연계되어 영혼을 돈 몇푼에 팔아넘기는 영혼없는 산송장 강시(?屍)들이 바로 이들이다.

일신의 영화와 부귀 밖에 모르는 영혼도 양심도 없는 관료, 학자, 언론인 심지어 성직자들도 몬산토 괴수의 행동대장과 똘만이 좀비 강시가 되어 백성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는 현실에 개탄한다.

정경관언(政經官言)이 괴수에게 매수되어 “농약(작물보호제)은 과학이다!  GMO와 제초제는 안전하다! 이러한 과학을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자는 종북좌빨 세력임이 분명하다!”라고 노래하고 있으니 이들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농민생산자와 소비자 민초들만 불쌍할 노릇이다.  
 
동료가 죽어가도 끄덕 않는 몬산토 장학생들!
몬산토社의 GMO 종자 및 제품들 그리고 그 필수 동반자인 라운드업(Round-up) 제초제의 종주국 미국에서는 여성 ‘독물학 전문가’ 메리온 코프리(Marion Copley)가 30세에 제초제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에 의해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지난 3월4일 부서 상사인 ‘제스 로우랜드(Jess Rowland)’에게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한다는 환경청의 연구결과를 숨기지 말고 밝혀달라는 피맺힌 편지를 보내고 사망했다.

그 편지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서 제초제의 주성분 글리포세이트에 의해 면역력을 빼앗기고 림프종 종양에 걸리게 되었으며, 어떻게 말기암으로 발전했는가를 과학적으로 서술하면서 제발 몬산토社의 은폐 행위에 매수되어 영혼과 양심을 팔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절절한 호소에 대해 환경청은 아직 아무런 반성이 없다.

미국인들은 한탄에 머물지 않고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맨 먼저 북미 유기농소비자협회(OCA)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환경청 등 정부기관들과 몬산토사등 유전자조작 및 제초제 회사들과의 유착관계를 파헤치자는 주장이 전미대륙에 울려 퍼지고 있다. 특히 의회는 몬산토사의 환경보호청과의 담합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를 즉시 개시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농무성과 환경청 그리고 식약청 관리들이 몬산토사와의 회전문 인사교류로 모두 한 통속이 된 배경을 통렬히 밝혀내고 있다.

몬산토사의 독점적 제초제 “라운드업” 글리포세이트의 암유발성과 독성, 그것이 함유된 미국의 GMO 식품들, GMO와 제초제 성분의 완전표시제(소비자의 알 권리) 시행을 왜 미루고 있는지에 대해 식품의약청의 정경유착관계를 밝히라는 고소고발이 몬산토 본사가 소재한 세인트 루이스에서만도 700건이 넘고 그 물결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전국으로 번져가고 있다.

반(反) GMO와 반(反) 제초제 캠페인 세계적 확산추세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무서운 기세로 번져가던 GMO/제초제 재배 추세가 2015-2017년을 기점으로 일단 주춤하고 있다. 세계 전체의 GMO 재배면적이 미미하나마 줄어 들기 시작했다. 세계 초강대농업국인 브라질이 2018년부터 GMO 재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은근히 GMO를 선호하는 듯이 보였던 중국 역시 GMO 선별정책을 공표하면서 재배억제와 수입 선별정책을 공언하였다. GMO 사료곡물을 포함 세계 제일의 GMO 수입국인 일본 정부 역시 모든 가공식품에 유전자조작(GMO) 표시를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규제강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콩, 옥수수 등 8개 작물을 사용한 낫또, 두부, 스낵류 과자 들 33개 가공식품에 대해서만 GMO 식품표시를 의무화 했으나 GMO 전식품으로 표시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볼리비아와 필리핀은 EU 식으로 GMO의 재배, 수입, 판매를 법원의 결정으로 중단하게 됐으며 대만은 학교급식에 GMO 사용을 금지 조치하였다. 이미 일찌감치 러시아에서는 GMO의 생산 수입 판매는 테러범, 어린이 유괴범에 준하는 처벌이 법제화되어 아예 거래를 못하게 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이 지구상에서 식용 GMO를 가장 많이 수입해 먹고 사는 대한민국 정부만이 미국, 캐나다 등 GMO 생산 수출국들처럼 식품 성분의 완전의무표시제를 미루고 있다. 그나마 기업이윤 보호 우선정책에 밀려 유명무실하게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경실련 조사에 의하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만 여개의 식품 중 GMO 표시를 완전히 하고 있는 식품은 단 하나도 없다. 농식품부도 농산물 형태로 수입할 때만 GMO 3% 이상 함유분에 한해 신고를 받고, 제조 가공단계로 넘어가면 보건복지부와 식약처가 꿀먹은 벙어리처럼 눈감아 주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GMO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몬산토와 신젠타 그리고 CJ 롯데 등 식품대기업들이 장사하기 제일 편한 GMO 소비국가이다. GMO와 한 몸처럼 붙어 다니는 필수제인 제초제는 더욱 가관이다.
 
GMO 천국(天國)을 고수하려는 미친 한국의 농촌진흥청과 농업관련 신문사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GMO 식품을 제일 많이 수입해 먹고 사는 우리나라는 단위면적당 제일 많은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바야흐로 우리나라에선 지금 미국에서 일찍이 경험했던 사건들이 재현되고 있다.

지난 3월 농촌진흥청이 생명과 환경생태계 위해성이 가장 심한 몬산토사 라운드업 제초제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와 다이아지논, 말라티온 등 3종의 극독성 농약에 대하여 안전성을 재평가 한 결과, 글리포세이트와 다이아지논은 발암성 및 유전독성이 없다고 판정하였다. 안심하고 조심히 사용하라는 친절한 보도를 곁들여 발표하였다.
(평가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말라티온만 등록 취소)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청이 글리포세이트의 발암성을 공표한 상태에서 세계가 깜짝 놀랄 어처구니없는 재평가 결과이다. 몬산토사와 다국적 농약회사들이 활개를 치며 맹독성 농약과 제초제를 안심하고 팔아먹는 GMO 천국(天國)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우리나라 농업 농민 농촌 국민들을 자진하여 죽음에 몰아가는 정부기관과 농업신문은 도대체 왜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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