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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프로바이오틱스’ 무조건 좋을까?

기사승인 : 2018-10-25 18:0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인간의 오랜 꿈인 건강장수를 향한 의학영역에 커다란 전기가 DNA연구였다.
한국 황우석 박사에 의해 배아줄기세포연구가 활기를 띠고 개까지 복제되면서 인간이 신의 영역에 다가섰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인간이 정복하지 못했던 노화와 질병들을 줄기세포와 인간 게놈(Genome)이 다 해결할 거라 믿었던 사람들은 시간이 가면서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줄기세포의 핑크빛 미래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찾으면 모든 불치병까지 정복하리라 믿었지만 오히려 인간의 유전자와 쥐의 유전자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은 또 다른 질문만을 남기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줄기세포가 함유되어있는 태반주사를 맞고 일 년에 몇 억씩 주고 부자들은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항노화와 건강을 위해 관리한다는 말도 들린다.

미생물에 거는 기대
유전자를 분석하여 인류의 질병문제를 해결하려는 제 1게놈(Genome)시대에서 이제 제 2게놈인 미생물 시대가 도래했다. 인간의 DNA보다 10배나 많고 인간의 건강과 호르몬까지 조절하는 미생물의 역할이 알려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총)과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의 생소한 이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넘쳐나는 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 제품들
한 때는 장 건강을 위해 사람들은 요구르트를 먹었다. 19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엘리 매치니코프는 불가리아 사람들의 장수 비결이 바로 발효유 속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젖산간균)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유럽에 요구르트가 보급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요구르트는 대부분 생우유가 아닌 오래 보관되었던 분유를 사용하고, 한국인에게는 유당분해효소가 적어서 85%가 젖당불내증이 있어 부작용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와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에서 프로바이오틱스로 유행이 옮겨갔다. 장 건강 뿐 아니라 만병통치약처럼 선전되고, 짧은 시간에 수많은 제품들이 난립하는 통에 사람들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지 과연 효능이 있을지 어지러울 지경이다.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의 차이
쉽게 말하자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 제재이고,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가 주성분이다. 김치나 된장, 요구르트에는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음식을 통해 섭취하기 보다는 실험실에서 배양된 몇 종류의 미생물제재를 섭취해 빨리 효과를 보려는 사람들과 새로운 제품으로 이윤을 창출하려는 기업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만성질환자들에게 폐혈증의 위험을 보이는 프로바이오틱스제품들
일시적이지만, 프로바이오틱스을 복용한 정상인에게서 복통·설사·복부팽만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으며,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나 급성설사환자들의 경우 설사와 구토도 나타났다.

게다가 암, 자가면역질환자, 장기이식 환자, 조산아, 수술로 인해 장이 짧은 사람에게서 패혈증 위험이 있어, 만성질환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자들의 경우 장 내막이 약한데, 이 장막을 통해 복용한 프로바이오틱스의 미생물이 침투하여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미생물의 유입으로 장내 세균활동이 위축된다
1) 아무리 좋은 미생물이라 해도 외부에서 유입되면 침입자로 간주하여 미생물과의 경쟁이 치열해져 토착 미생물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몸에 해로운 상황이 발생한다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논문이 실렸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면서 항생제를 복용하게 되면 장내 세균이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면서, 맹목적인 신뢰는 금물이며, 프로바이오틱스는 개인별 맞춤 처방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2)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처음엔 대량배양이 억제되다가 얼마 안가서 대량 서식되어 장내 미생물 전체 구도를 바꾸어놓는다. 2013년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안전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면역 체계를 교란하거나 대사 경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2004~2007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췌장의 염증이 있는 경우에 위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3) 면역 체계가 손상, 장질환자와 임산부, 영유아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4) FDA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조제가 곰팡이 감염을 비롯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연의 조화는 질서와 균형
바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점점 인내를 갖고 기다리지 않는다. 음식도 더 이상 슬로우 푸드로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하여 먹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장이 제 2의 뇌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현대인들은 바른 먹거리를 먹기 힘들어지면서 장의 건강을 챙기려다보니 비용대비 효율적이고 쉽고 빠른 길을 찾아 유익균 제재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자연은 질서와 균형의 법칙이 작용한다. 마구잡이로 무조건 좋다고 여겼던 유산균제재들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안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미생물의 세계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와 함께 상생하면서 생명현상을 돕고 있는 우리의 작은 친구들이다.

나에게 유익한 미생물은 나와 내 어머니에게 존재한다
모든 사람의 모습과 성격이 다르듯이 이 미생물의 생태계도 모든 사람에게 다 다른 것인데, 짧은 생각에 유익균과 유해균을 가르고, 약을 복용하듯 미생물도 좋다는 것을 복용하면 된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한 일인지 모를 일이다. 인위적으로 우리 몸을 점유한 특정 미생물이 우위를 점하게 되었을 때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구 장담할 것인가!

우리의 조상들은 조물조물 엄마의 손으로 집밥을 차리고 장독에 발효식품의 으뜸인 장을 만들어 가족의 건강과 안위를 책임졌다. 엄마가 만들어 준 김치 국물, 된장국, 간장 종지 속에 가장 안전하고 나의 맞춤 미생물이 존재한다. 미생물의 경쟁과 상생, 질서와 균형의 법칙을 통해 조상의 지혜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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