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일송뉴스Biome

HOME > Biome

죽이는 농업에서 살리는 농업으로 (3)

기사승인 : 2018-10-01 17:50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정호진(국제 NGO 생명누리공동체 대표/생명농업 전문가)

무분별한 증산에 대한 요구는 땅과 종자를 오염시키고 점점 인간까지 병들어 죽어가게 하는 현실에서 태동한 생명농업.
생명농업을 실천하기 위하여 생명농업 농부가 관심을 갖아야 할 사항과 조건들을 알아본다.

농부 자신의 건강/가족/비전/가치관이 중요하다
가족과 공유하는 가치관과 비젼 ; 생명농업의 농부는 먼저 자신이 어떤 가치관과 비전을 가지고 농사짓고 있는 지를 스스로 자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신 뿐 아니라 가족들과도 생명농업의 가치관을 공유하여야 한다. 가족의 동의가 없이는 어려울 일이며, 가족 전체가 통일된 의식을 가지고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의 수단을 넘어 생명농업이 행복의 조건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자신과 가족의 능력에 적당한 노동 ; 생명농업의 농부는 자신의 건강상태에 적합한 만큼의 노동을 선택해야 한다. 욕심으로 무리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능력 안에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생활 조건인 집/가구/식수를 고려하라
생명농사를 짓는 농부의 생활조건도 중요하다. 거주하는 집의 소유관계와 규모, 가구와 집기, 상하수도 문제 등 세심하게 파악하고 어떻게 개선해 나갈 지를 염두해두어야 한다.
생활조건의 변경과 개선에도 당연히 생명농업의 가치관에 입각하여 친환경 자재와 방법을 사용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땅의 소유관계/비옥도/주인의식 등도 중요한 요소이다
땅의 소유관계에 따라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수도 있다. 오래 노력하여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도 떠나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땅을 내 몸처럼 잘 돌보기 위해서는 소유관계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너무도 중요한 종자문제
생명농업 농부에게 종자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종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관행농업의 농부처럼 다국적 종자회사에 예속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렇게 되면 마음처럼 생명농업을 할 수 없게 된다.
토종종자를 잘 보관 개량하여 종자의 독립을 유지하여야 생명농업이 가능하다. 서로 좋은 종자를 나누고 개량하면서 좋은 종자를 지키는 일이 생명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생명농업의 농사 방법
관행농법과 자연농업, 생명농업과 생명역동농업, 유기농업 등 다양한 농사방법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자신이 이미 선택한 생명농업의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생명농업을 위한 도구/장비/기계
대규모 농기계가 중심이 되는 관행농법과 달리 소규모 기계나 손으로 다룰 수 있는 농기구 정도라도 족한 것이 생명농업이다. 불필요한 도구나 장비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 필요가 없다.

퇴비 만들기, 자연농약 만들기는 필수
생명농업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퇴비가 필수 요소이다. 영양이 부실하면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좋은 퇴비생산법과 자연농약 만들기를 잘 익혀두어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잡초를 바라보는 생명농업의 관점은 다르다
잡초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생명농업에서는 잡초를 대하는 자세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잡초도 아름다운 생명체로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수확과 저장, 가공
생명농업적 수확은 비록 더딜지라도 생산하는 농산물이 끝까지 건강할 수 있도록 잘 다루고 사랑의 마음으로 거두어들일 필요가 있다. 저장 방법도 조상들의 전통적인 지혜를 따를 수도 있고, 저온저장고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생명농업이 성공하려면 1차 생산물의 저장과 더불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발효 등의 2차 가공 후 장기 저장과 판매까지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

동물 사육과 운송, 판매와 시장개척
가축사육의 규모, 생명농업적 축사 짓기, 사료문제, 병충해 관리, 출하와 가공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생명농업적 관점에서 방향을 달리해야 한다. 운송 역시 가능한 짧은 거리에서 소비하는 방식을 활용하도록 한다. 생산물도 지역 내에서 나누거나 직거래를 활용한다.

마을과 지역사회와 농업정책과의 관계
마을과 지역사회의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어떻게 서로 도우며 함께 잘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고려해야 한다. 농민의 입장에서 농업정책이 결정되도록 농민의 조직화로 바른 영향력을 행사 할 필요가 있다.

국내와 국제 관계망 구축
지역사회를 넘어 타 지역사회와 국내를 넘어 다른 나라와도 농사짓는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해나갈 관계망을 형성해가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주기적인 생명농업 포럼을 통해 관계망 구축이 가능하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저작권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국제농업개발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