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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에 한국축구 지도자 거센 바람

기사승인 : 2018-12-23 21:31 기자 : 일송재단 국제개발원

한국지도자 영입에 총력
한국축구의 강인한 정신력 접목하려 절치 부심
▲ 이운재 코치(왼쪽)과 최강희 감독 [뉴시스]

 

한국축구 열풍이 거세다. 베트남에서. 맞다. 아닐 수도 있다. 베트남뿐만이 아니다. 눈을 넓게 돌려보자. 동남아에서도 뜨겁다. 어느 나라일까.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여러 나라다. 특징이 있다. 선수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동남아 축구는 수준이 낮다. 열기는 높다. 축구에 열광한다. 프로축구 경기 관중은 인산인해다. 문제가 있다. 프로축구팀 예산이 적다. 일부 팀을 제외하고는. 외국 선수를 비싸게 잡을 수 없다. 눈을 돌렸다. 어디로. 한국이다.


한국선수들은 수준이 높다. 성실하다. 악착 같다. 희생적이다. 최고의 장점이 있다. 연봉이 적다. 유럽 선수보다. 팀에게는 최고의 고객이다. 은퇴를 앞둔 선수. 한국서 자리를 못 잡은 선수. 다양한 선수들이 뛰고 있다. 한국선수들도 좋아한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김두현. 김동진. 국가대표 출신이다. 축구변방 홍콩에서 뛰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견문을 넓힌다. 무명선수들도 많이 나가 있다. 다시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여기까지는 동남아 얘기다. 


15억 인구 중국으로 가보자. 중국은 요즘 굴기(崛起)를 외친다. 세계 제일이 되기 위해. 국방·경제 여러 분야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스포츠 굴기도 외친다. 축구 굴기는 지상과제다. 시진핑 주석의 주요 관심사이다. 관심은 관심일 뿐이다. 결과가 없다. 성적이 안 난다. 무지막지하게 돈을 쏟아붓는다. 세계적 축구 스타를 끌어들인다. 세계적 명장도 불러들였다. 리피. 스콜라리. 월드컵 우승 감독들이다. 프로팀에 앉혀 봤다. 대표 팀도 맡겨 봤다. 그래도 안 된다. 이제는 히딩크 감독을 초청했다. 두고볼 일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의 고민은 끝이 없다. 어찌 해야 중국축구가 바뀔까. 


중국이 묘수를 찾았다. 한국지도자들 초청이다. 왜 그럴까. 중국 선수들은 나약하다. 정신력이 약하다. 승부 근성이 없다. 개인적이다. 대부분 선수가 외아들로 자랐다. 1가구 1자녀 국가정책의 결과다. 중국축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해결책이 없을까. 있다. 결론을 내렸다. 한국축구를 배워라. 중국 정부와 축구협회가 나섰다. 한국지도자 영입에. 한국축구의 강한 정신력을 배우려고. 중국축구의 지상과제가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진출이다. 정부 주도하에 움직이고 있다. 비밀스럽고 분주하게. 20세에서 27세까지 선수가 대상이다. 각 프로팀에서 뽑았다. 몇 차례 선발했다. 1차에 48명이 선발됐다. 군사훈련을 시켰다. 6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다. 못 따라 하면 퇴소시켰다. 12명이 퇴소됐다. 퇴소되면 어찌 될까. 제재가 뒤따른다. 개인은 물론 소속팀에게도. 이렇게 선발된 선수가 한 팀을 이루게 된다. 이 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진출을 노리게 된다. 중국이기에 가능한 현실이다. 


이 팀의 주요 코칭 스태프가 한국지도자다. 이운재. 최진철. 최진한.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다. 


감독은 중국 사람이다. 유럽 코칭 스태프도 일부 합류한다. 중국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 진출에 대한 욕망을. 중국은 이운재 등 코치들과의 계약을 정부 기관과 했다. 중국축구협회가 아니다. 코칭 스태프만이 아니다. 피지컬 코치와 물리치료사까지 데려갔다. 그만큼 한국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뢰도 보여줬다. 


중국은 국가대표팀을 A, B 두 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B팀 감독으로 한국지도자를 물색하고 있다. 중국 정부 관계자의 요청을 받은 대리인이 한국 감독의 신상파악에 들어갔다. 후보에 오른 감독은 한국에서 신망 있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B팀의 감독이 한국지도자로 결정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축구 굴기의 주역들이 한국지도자라는 웃지 못할 현실이 펼쳐진다. 


중국은 한국지도자에게 주문한다. 중국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중국은 축구발전이 돈만으로 안 된다는 것을 깨우쳤나 보다. 중국여자축구대표 옐로팀 사령탑에도 한국 감독이 취임했다. 옌벤(연변)의 신화를 이룬 박태하 감독이다. 박태하 감독은 강한 카리스마로 옌벤 축구팀을 슈퍼리그에 올리는 성과를 이뤘다. 열악한 환경에서 이룬 성과라 모든 사람의 칭송을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여자대표팀을 레드팀(A팀)과 옐로팀(B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두 팀은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별도로 구성돼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옐로팀은 상비군 개념이다. 2군 선수들의 재능, 기술, 전술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의 중국여자축구대표팀인 것이다. 박태하 감독의 취임은 이운재 코치 등과 견주어볼 필요가 있다. 중국여자축구는 과거 세계 최고수준이었다. 현재는 아시아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한국, 북한, 일본, 호주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여자축구의 부진도 정신력 부족으로 인식한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태하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줬다. 한국지도자의 상승세는 프로축구에서도 이어진다. 최강희 감독이 마침내 중국대륙에 발을 내디뎠다. 최강희 감독은 텐진 취안젠의 뜨거운 구애를 뿌리치지 못했다. 텐진 취안젠은 3~4년 전부터 최강희 감독 영입을 위해 정성을 쏟았다. 최강희 감독은 코치진을 포함해 연봉 84억 원에 3년간 계약을 했다. 총액 250억원의 초대형 계약이다. 계약 기간 중간에 팀을 떠나도 남은 연봉을 다 받는 황제 계약이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현대를 13년간 지도하며 K리그 최정상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ACL 정상에도 올라 전북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선수들과 밀당으로 전력을 극대화하며 전북을 명문구단으로 만들었다.


텐진은 최강희 감독의 이런 지도력을 높이 평가해 영입에 발 벗고 나섰다. 텐진은 그동안 유럽 감독에게 팀을 맡겼으나 재미를 못 봤다. 결론은 아시아 최고의 명장이라 평가받는 최강희 감독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최강희 감독은 박건하, 최성용 코치와 힘을 모아 중국대륙 정벌에 나서게 된다.


옌벤 푸더 축구팀도 황선홍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옌벤 푸더는 갑급 리그(2부) 탈락의 아픔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4년간 옌벤 푸더를 이끌었던 박태하 감독은 2018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놓았다.

 


옌벤 푸더는 팀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황 감독을 어렵게 모셔 갔다. 슈퍼리그 승격을 노리는 옌벤 푸더는 황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 감독의 옌벤 푸더 감독 취임은 본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황 감독은 지난 4월 명문구단인 FC서울의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황 감독도 지도자 생활에 오점을 남겼다. 


황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를 맡았을 때 팀을 K리그와 FA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황 감독은 당시 모기업의 지원이 열악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칭송을 받았다. 옌벤 푸더는 황 감독의 이런 지도력을 높이 샀다. 현재 옌벤 푸더의 재정 상태와 모든 환경이 당시 포항 스틸러스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더 나쁠 수도 있다. 황 감독과 옌벤 푸더의 동행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또 다른 변수가 있다. 텐진 취안젠의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박충균 감독이다. 박충균 감독은 텐진 취안젠을 강등위기에서 구해냈다. 불과 한 달간의 짧은 기간 동안에. 5경기를 치뤘다. 2승 3무를 기록했다. 승점 9점을 얻었다. 승점 36점을 기록해 9위에 올랐다. 총 36점의 4분의 1을 5경기 만에 따냈다. 


박충균 감독은 최강희 감독과 전북에서 호흡을 맞췄다.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휴식을 취할 때 텐진 취안젠이 불렀다. 소방수로. 두려움 없이 떠났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팀을 운영했다. 결과는 대성공.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중국축구계가 놀랐다. 젊은 지도자의 갑작스런 출현에. 


박충균 감독은 텐진 취안젠을 떠났다. 자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지금도 여러 곳에서 요청이 들어온다. 중국과 일본의 명문 팀들이 부른다. 특히나 중국의 요청이 적극적이다. 박충균 감독도 중국에 진출할 확률이 높다. 


1990년대부터 한국지도자들이 중국에 진출했다. 김정남, 차범근, 김학범, 장외룡, 이장수 등 여러 감독이 팀을 맡았다. 대부분이 실패했다. 충칭의 별이라 칭송받은 이장수 감독을 제외하고는. 당시는 모두가 프로팀 감독으로 활약했다. 이제는 아니다. 국가대표 팀과 프로 팀 골고루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현상은 왜 나타나고 있을까. 중국이 한국축구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축구를 배우려 하고 있다. 단지 공한증을 벗어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한국인의 강인한 정신력을 좇고 싶어 한다. 한국인의 성실성을 본받으려 한다. 한국인의 협동심을 추구하려 한다. 축구굴기를 외치는 중국. 그 꿈 앞에 한국축구의 위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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