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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경제지] 본리지 권4, '밭에 거름주지가 밭을 사는 것보다 낫다'

기사승인 : 2017-02-13 16:1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실사구시(實事求是)를 통한 농업으로 사회혁신을 꿈꾸던 '임원경제지'의 농업, 의료,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1. 곡식 싹 거름
무릇 밭을 기름지게 하는 방법으로는 녹두가 가장 좋고 팥[小豆]이나 참깨가 그 다음인데, 모두 5~6월 사이에 씨앗을 흩뿌려 심는다. 7~8월에 쟁기로 밭을 갈아엎고 이 곡물들을 죽여 봄 곡식을 심는 밭으로 만들면 1묘당 10석을 거둘 수 있다. 그 땅이 누에똥이나 잘 삭은 똥거름을 사용한 것처럼 비옥해진다.《제민요술》
남쪽 지방의 논 가운데 논을 기름지게 할 목적으로 맥류를 심는 곳에서는 맥류의 결실을 바라지 않는다. 봄이 되어 맥류가 푸릇푸릇할 때 밭을 갈아서 맥류를 죽여 흙의 성질을 변화시키면 가을에 벼를 거둘 때 반드시 갑절은 많아진다.《농서》

2. 저분
저분은 작년 곡물의 뿌리를 거름으로 만든 것이다. 가사협의《제민요술》에서는 “곡물을 심는 밭은 녹두·팥[小豆]의 뿌리가 가장 좋고 삼·기장·참깨가 그 다음이고 순무[蕪菁]·콩[大豆]이 가장 효과가 적다”고 했다. 지금의 농가에서는 콩뿌리를 가장 기름지다고 여긴다. 민간에서는, “콩뿌리는 검게 되고 기장·조 뿌리는 희게 되므로, 매년 재배 작물을 바꾼다”고 말하니 가사협의 설명과는 좀 다르다.《행포지》

3. 곡물껍질 거름
깻묵과 곡물의 껍질은 모두 구덩이에 넣고 덮어 두었다가 밭에 거름으로 줄 수 있다.《왕정농서》

못자리에는 깻묵[麻枯]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깻묵은 그대로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잘게 찧고 빻아서 화분(火糞)과 섞어 구덩이에 덮어두는데, 마치 누룩 만드는 것과 같이 한다. 이것이 열을 내어 쥐털 모양의 곰팡이가 생기는 것이 보이면, 곧 가운데 열이 있는 부분을 헤쳐서 펼쳐놓고 둘레의 차가운 부분은 거두어들여 가운데로 옮겨두고 다시 쌓아 덮어둔다. 이렇게 3~4차례 하고서 더이상 열을 내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고 나서야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작물을 말려죽인다.《진씨농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는 참깨·무씨가 가장 좋고, 유채가 그 다음이고, 가죽나무가 그 다음이고, 녹나무·오구나무·면화가 또한 그 다음이다.《천공개물》

남쪽 지방에서 녹두가루를 가는 경우, 녹두를 갈 때 생긴 물을 가져다가 밭에다 뿌려주면 아주 비옥해진다. 콩 값이 쌀 때에 논에 황두를 뿌리면 낟알 1개가 문드러져 사방 3촌의 흙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곡식이 배로 불어난다.《천공개물》

곡물의 껍질은 밭의 웃거름이 되는데, 온배에 도움이 된다. 무릇 땅이 어는 곳에서는 곡물의 껍질이 아니면 안 된다. 또한 고간(古稈)도 거름으로 북돋는 데 쓸 수 있다.《화한삼재도회》

참깨 깍지를 베어다가 외양간이나 마굿간에서 마소에게 밟게 한 뒤 쌓아서 겨울을 나게 한 것과 목면의 씨와 마소의 오줌을 섞은 것은 모두 못자리[秧田]의 기름진 웃거름이 된다.《농가집성》

깻묵은 옛부터 못자리의 기름진 거름이 된다고 생각했으나 많이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참깨는 씨를 거둔 뒤에 줄기·잎·씨방들까지 따서 잘게 썰어 보관한다. 봄이 되면 논에 뿌리고 밟아서 진흙에 묻히게 한 다음 모를 그 위에 심으면 깻묵을 뿌린 것과 같이 기름지다. 들깨의 줄기와 이파리도 같은 방식으로 쓴다.《행포지》

지금 호남의 풍속은 겨로 만든 거름을 밭에 뿌리는 경우가 많다. 무릇 벼·밀·보리·기장·조 등의 거친 껍질은 모두 모아서 간혹 오줌과 섞어서 밭에 뿌린다. 머지않아 썩어서 검게 되면 곡식을 심는 데 좋다. 그래서 속담에 “곡식에 좋은 거름은 곡식 그 자체에 있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곡물을 다시 그 곡물에 거름으로 준다는 말이다. 북쪽 지방에서는 이 같은 방식을 쓰지 않는데, 아마도 토의(土宜)에 이롭거나 불리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금화경독기》

4. 풀과 나무 거름
풀거름은 풀과 나무가 무성할 때 베어 쓰러뜨려 바로 그 자리에서 덮어놓고 썩히는 것이다. 예기에서 “늦여름에 풀을 죽여 이롭게 하는데, 그것으로 밭에 거름을 주고 밭의 경계를 보기 좋게 만든다”고 한 말이 이것이다. 강남 지역에서는 3월에 풀이 크게 자라면 베어서 벼논에 깔고 밟아두는데 해마다 이와 같이 하여 땅심이 항상 왕성하다.《왕정농서》

못자리에 쓰는 풀은 버드나무의 연한 가지와 진력(향명은 참갈이다)을 쓴다. 작두로 썰어 외양간에서 나온 똥오줌물 또는 사람의 오줌을 적시거나, 또는 외양간이나 마굿간에서 밟게하여 따뜻한 재와 사람의 오줌을 섞어 쌓아 둔 다음 이엉으로 덮어서 삭힌다.(또 말똥을 태워 재가 식지 않았을 때 못자리에 쓸 풀과 섞어서 사람 오줌으로 적시고 다른 재를 섞어 쌓은 다음, 이엉으로 덮어 두면 따뜻하고 빽빽이 쌓여 있어서 빨리 삭는다.)
백두옹초도 쓸 수 있으나, 매우 독해서 많이 쓰면 모를 상하게 한다. 이 때문에 반드시 방초(芳草)(지금 민간에서 어린아이들이 가짜 머리로 만들어서 노는 것으로, 곧 가는 풀의 종류이다.)와 섞어 위의 방법처럼 삭혀서 사용해야 한다. 갈대[蘆草]는 매우 기름진 거름이지만 늦게 자라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날마다 쑥쑥 자라기 때문에 날짜를 맞추어 모내기를 할 수 있다.

또 7월에는 백양(쑥의 일종)의 연한 가지, 갈나무(향명은 ‘갈’)의 가지와 잎, 싸리나무 가지(향명은 굴싸리)를 베어 작두로 썰어서 구덩이에 쌓아둔다. 그 다음 외양간의 똥오줌물을 뿌리거나 외양간 바닥에 두어 밟게 한다. 삭기를 기다렸다가 밭에 거름을 주면 여러 곡식들이 무성하지 않는 것이 없으나, 특히 보리와 밀에 좋다.《농가집성》

가지[茄子]를 다 딴 뒤에 줄기와 잎을 말려 보관하였다가 이듬해에 썰어서 못자리[秧基]에 넣으면 아주 비옥해진다.《찬요보》

중국에서 밭농사를 짓는 집은 문 앞에 수수깡이나 잡초를 많이 펼쳐놓는다. 소나 말이 밟고, 수레가 짓뭉개고 비나 눈이 적신 것을 쌓아서 썩힌다. 이것이 윤기가 흐르고 까맣게 되어 흙에 착 달라붙으면, 또 뒤집어 놓는다. 이렇게 거름을 만든다.《북학의》

떡갈나무나 참나무를 잘게 잘라 발을 짜서 못자리에 펴고, 발로 밟아 진흙 속에 넣는다. 논이 검푸르면서 붉은 색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씨를 뿌리면, 비옥하기가 잘 삭힌 거름을 주는 것과 맞먹는다.《행포지》

상수리나무 잎은 밭을 가장 기름지게 한다. 지금 산이나 들판에서 논을 가꿀 때 너무 넓어서 똥거름을 골고루 다 뿌릴 수 없는 곳에서는, 이것을 가장 좋은 거름으로 삼는다. 매년 4월, 잎이 무성해지면 여러 사람들을 모아 잎을 고루 따서 논에 두껍게 깐 다음, 물을 끌어다가 대주어 오랫동안 담가놓고 썩힌 뒤에 모를 심는다. 이 방법은 남쪽 지방과 북쪽 지방에서 두루 쓰인다. 그러나 상수리나무뿐만 아니라 모든 초목의 잎 가운데 기름지고 두껍고 큰 잎은 모두 밭에 거름으로 쓸 수 있다. 무릇 정원에 오동나무·가죽나무[樗]·참죽나무·감나무·멀구슬나무 등이 있는 집에서는 부디 눈앞에서 이익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행포지》

벼는 풀거름[草糞]을 좋아한다. 그러나 2월에 심은 벼는 풀이 아직 나지 않을 때 심은 것이기 때문에, 3월에 심은 벼라야 비로소 풀거름을 쓸 수 있다. 씨를 심을 때가 되면 물을 빼고 연한 풀을 베어 깔고 발[簾]로 덮고서 발로 밟아 두루 1바퀴 돈다. 발[簾子]을 들어내면 풀이 모두 진흙 속으로 들어가 있는데, 하루 동안 햇볕을 쬐어주고 나서 물을 끌어다 댄다. 그 위에 씨를 뿌리면 무성하게 쑥쑥 자라서 일찍 심는 벼[旱種]와 같게 된다.《행포지》

검고 부드럽고 약한 흙에는 잔디[莎草]로 만든 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행포지》

호박[南瓜]을 따낸 뒤 덩굴과 잎을 베어다가 소나 말의 오줌에 오랫동안 담가놓으면 밭에 거름으로 줄 수 있는데, 그 효과는 누에똥이나 삭은 똥과 같다.《행포지》

왕정(王禎)이 모래밭[沙田]에 대해 설명하는 글에서 “밭두둑과 제방을 쉽게 만들고 밭을 ‘이끼’로 비옥하게 적신다[肥漬苔華]”고 말했다. 서광계가 이것에 대해 논하길 “‘肥漬苔華’이라는 4자는 가볍게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거름을 주는 방법이다. 지금 물가나 호수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이끼를 걸러서 가져다가 거름으로 사용하는데, 매우 비옥하다”고 말했다. 내 생각으로는 이끼뿐만 아니라 모든 물풀들은 모두 거름으로 쓸 수 있다. 이것들은 대개 오랫동안 물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윤택하고 마르지 않아서 그 성질이 ‘진흙거름[泥糞]’과 같다.《행포지》

5. 화분   
화분은 풀이나 나무를 켭켭이 쌓아두고 불을 질러서 만든다. 흙이 뜨거워졌다가 식으면 녹축으로 여러번 다지고 나서 사용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강남 지역은 물이 많은 곳이라 찬 기운이 많기 때문에 화분을 써서 밀·보리나 채소를 가꾸면 특히 좋다.《왕정농서》

무릇 거름을 만드는 일은 반드시 가을과 겨울 사이 일이 없는 때에 해야 한다. 먼저 흙 표면에서 풀뿌리를 잘라다가 햇볕에 말려 태우고 바로 똥을 고루 섞은 뒤 씨를 넣고서  뿌린다. 주자《권농문》

오줌재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외양간 바깥에 웅덩이를 만들어 오줌을 저장하고  곡식의 줄기ㆍ겨ㆍ쭉정이 등을 태워 재로 만든 뒤 오줌을 저장하는 곳에 넣고 고루 뒤섞는다.《농사직설》

왕세무의《민부소》에서는 “산에 있는 밭이 척박하고 거름이 없으면 농가에서는 산의 띠풀을 태운 후, 비가 와서 밭으로 흘러들어오게 하여 거름으로 삼는다”고 했다. 이 거름도 화분의 일종이다. 산골에서 넓은 땅에 농사짓는 사람들은 마땅히 이것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행포지》

6. 진흙 거름
진흙 거름을 만드는 방법은 도랑[溝]이나 강 입구에서 배를 타고 대나무 집게[竹夾]로 진흙을 건져다가 가래로 강가 언덕에 모아놓은 것이다. 진흙이 굳은 뒤에 덩어리로 만들어 짊어지고 가서 화분(火糞)과 골고루 섞어 사용하면 보통거름에 비해 땅심을 매우 많이 얻는다.《왕정농서》

무릇 도랑에서 썩어서 까맣게 된 해묵은 흙은 모두 거름으로 쓸 수 있다.《북학의》

흙을 거름으로 쓰는 경우가 있으니 햇볕과 그늘이 적당히 드는 도랑의 진흙은 꽃과 과실에 가장 좋고, 갈라져 흐르는 곳이나 강 입구에서 나는 진흙은 목면에 가장 좋다. 저지대의 밭은 물기가 차면 석회를 따로 쓰고, 너무 비옥하면 생흙[生土]으로 풀어준다는 것이 이것이다.《행포지》

《제민요술》에는 무[蔓菁]를 심을 때 무너진 담장을 쓴다는 글이 있다. 지금 늙은 농부들도 오래 묵은 벽 흙을 써서 박이나 오이 종류를 심는다. 대개 벽 흙은 처음에는 물을 얻어 진흙이 되었다가 결국에는 다시 말라서 오래도록 연기와 불에 그을리게 된다. 그리하여 물기와 불기가 서로 어우러져 결국 비옥한 거름이 되는 것이다. 《행포지》

7. 잡분
산음·회계(중국 절강성 소홍시) 지역의 농지는 소금물을 대거나 해초(?草, 소금기가 있는 풀)를 태운 재를 거름으로 쓰고, 엄주에서 밭에 거름을 줄 때는 석회를 많이 쓰며, 태주에서는 소라나 조개껍데기를 태운 재를 쓰지 사람이나 가축의 똥을 쓰지는 않는다. 대개 사람이나 가축의 똥으로 농지에 거름을 주면 벼와 잡풀이 모두 무성하지만, 조개껍데기로 만든 재를 쓰면 풀만 죽고 벼는 무성하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다.《증보도주공서》

출처 : 임원경제지 본리지(서유구 지음, 정명현,김정기 역주) 권4 농지가꾸지, 4. 거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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