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일송뉴스Biome

HOME > Biome

버려졌던 동백씨를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백오일로

한국동백연구소 박원표 대표

기사승인 : 2017-02-03 11:0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농업회사법인 (주)한국동백연구소는 1997년 설립한 이래 100% 국내산 동백오일과 유자오일을 원료로 식품 및 화장품 원료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폐기되던 동백씨, 유자씨를 고급스런 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만들고, 나아가 화장품을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국동백연구소 박원표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교한 정제과정을 거친 동백오일, 올레인산 85%의 화장품과 식용으로 최고 품질
경상남도 통영시 해송정 4길. 남해안 바다가 보이는 포구를 가로질러 한국동백연구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보조 사업으로 건립된 4층 건물로 사무실, 교육장, 포장실, 제조 시설이 있는 곳이다. 건물 주위에는 동백나무가 여러 그루 심어져 있었다. 통영시의 시화(市花)와 시목(市木)이 동백꽃과 동백나무라고 하는데, 이곳에선 동백꽃과 동백나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박원표 대표는 동백오일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설날을 앞두고 선물세트 주문과 준비 때문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박 대표는 1997년 한국동백연구소를 창립하고 동백오일을 이용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 아토피 환자용 화장품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헤어오일로 유명한 일본의 오시마쓰바키社였다. 그런데 일본의 사업파트너가 통영을 방문해 동백오일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동백오일의 수출을 부탁하여 2005년 10월에 첫 수출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자생하는 동백의 품종은 카멜리아 자포니카종으로 동백품종 중 가장 많은 올레인산을 함유하고 있다. 올레인산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자포니카종은 올레인산이 85%나 포함되어 있다. 이는 일본 최고 등급을 받고 있는 나가사키産 동백오일보다 높은 수준이며, 엑스트라버진급의 올리브 오일의 65%에 비해도 월등하다.
그동안 관상용에 불과했던 동백은 동백오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그 원료인 동백씨가 새로운 소득원이 되었다. 10월부터 12월까지 동백나무가 있는 마을은 동백씨를 줍는 노인과 부녀자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 창출의 기회가 되었다. 실제로 통영시에서만 연인원 200명이 동백씨 수거에 참여하는 고용효과를 보이고 있다. 박원표 대표는 kg당 7천원에 매년 25~45톤을 수매하는데, 이는 전국 생산량의 80%의 물량이다.
야생 동백나무의 씨앗을 수확해서 얻어지는 동백오일은 식용유나 헤어오일로 사용되며, 화장품이나 연고 등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동백유는 수확량이 적고 희소성 있는 귀한 재료로 고가로 판매되지만, 실제 100% 동백오일을 활용하는 경우가 드문데, 한국동백연구소에서 추출하는 동백오일은 99% 순도로 최고급 품질을 자랑한다.
100% 국산 동백씨를 16번 정제해 맑은 피부에 도움을 주는 동백매직오일
동백오일의 정제과정은 단순하지만 정교하게 진행된다. 하얀 면포에 동백씨를 담아 압축기로 기름을 추출한다. 정제과정을 거치면서 불순물이 제거되는데, 12번의 정제를 거치면 얼굴, 헤어, 바디에 사용할 수 있는 오리지널 오일이 되고, 최종적으로 16번의 정제를 거치면 민감한 얼굴에 사용되는 매직오일로 거듭난다.

국제미각상에서 2-STAR상 수상으로 우수성을 세계적 인증받아
동백오일의 명성은 우연하게 매스컴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2014년 2월, MBC 아침프로그램에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氏가 출연해 자신의 도자기 피부 비결에 대해 “동백기름과 수분크림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때 동백기름은 한국동백연구소의 동백오일이었고, 이 프로그램 방송직후 동백오일은 최고급 천연화장품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작년 2016년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미각상(ITQI : International Taste & Quality Intsute) 수상식에서 국제우수미각상을 수상했다. ITQI는 <미슐랭가이드>, <고미요> 등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미식가로 구성된 국제 식음료 품평회로 한국동백연구소의 동백오일과 들기름은 2-STAR를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의 동백오일이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에까지 최고급 식물성 오일로 인증받는 계기가 되었다. 박 대표는 2017년에 최고등급인 3-STAR에 도전할 계획이다.
수출실적도 눈에 띈다. 2013년 12만달러였던 것이 매년 증가하면서 2016년에는 30만달러를 달성했다. 수출대상 국가도 일본에서 화장품 종주국인 프랑스, 그리고 미국과 중국에까지 이르고 있다.
일본에 수출되는 동백오일은 동백오일 전문회사인 오시마쓰바키(大島椿)社에서 헤어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프랑스에 수출되는 동백오일은 냇트렉스(Naturex)社에서 수입하여 가공을 통해 샤넬의 화장품 원료로 공급되고 있다.
 
폐기되던 유자씨를 최고급 오일로 환골탈태
유자의 상큼한 향과 미백효과가 뛰어난 유자골드 & 유자에센스
동백오일이 맑은 피부에 도움을 준다면 유자오일은 향기로운 유자향과 함께 피부 미백효과에 도움을 준다.
유자는 동백과 달리 열매를 수확해 유자청을 만들기 때문에 재배 농가가 많다. 그러나 유자청을 만들고 남은 껍질과 씨는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겨 땅에 묻거나 소각시키는 폐기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국동백연구소에서는 유자씨를 수거하여 세척ㆍ건조하여 추출ㆍ정제 과정을 거쳐 유자오일로 재탄생 시켰다.
좀 더 크게 보면 농작물로서의 유자(수확, 농장견학) --> 식품으로서의 유자(유자청) --> 화장품으로서의 유자(오일과 천연화장품체험) --> 퇴비로서의 유자(퇴비화하여 농가에 환원)되는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 유자의 부가가치는 더 높아지고, 관련된 고용효과는 높아지면서 결국 지역사회 공헌으로 이어지게 된다.

비식용 자원을 이용한 6차 산업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고, 자칫하면 버려질 수 있었던 비식용 자원인 동백씨와 유자씨를 보물로 만든 ‘오일 명인’ 박원표 대표.
박 대표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동백오일을 요구처는 많은데 비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동백나무에서 씨앗을 채취하려면 수령 6년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요구되는 물량을 대처하기 위해서 동백나무를 심더라도 6년뒤에나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우리네 여인들에게 피부와 머리단장에 유용하게 쓰였던 동백기름이 이제 세계시장에 우뚝선 것을 보면 결국 우리 고유의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박 대표는 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았던 비식용 자원을 이용해 고용인원을 늘리고, 6차 산업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월드베스트(World Best)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원재료 판매에서 만족하지않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구와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박대표의 열정을 보면서 새해에는 세계를 향해 더욱 발전해 나가는 한국동백연구소의 힘찬 도약을 기대한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저작권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국제농업개발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