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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빈은 일손이 적게들고 다수확, 기능성, 수확성이 높은 작물입니다”

월동재배에 성공한 경북 안동시 김기만氏

기사승인 : 2016-04-01 12:1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얌빈 월동재배에 성공한 김기만氏(左)와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소장(右)

경북 안동시 김기만氏는 작년 9월에 정식한 열대식량작물인 얌빈의 수확을 앞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노지에서 재배하는 얌빈은 5월에 심어서 9월에 수확하지만 김氏의 얌빈은 하우스를 이용해 9월에 정식하여 이듬해 4월에 수확할 예정이다. 

김기만氏가 얌빈을 재배하는 데에는 경북농업기술원 산하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소장의 조언과 협조 양향이 컸다.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박사는 2008년부터 중남미 지역에서 재배되는 자원식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우리 실정에 맞는 재배방법 규명을 위해 시험재배를 하고 있으며 농가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열난방시설을 이용해 애플망고 재배하고 사이짓기(間作)로 얌빈 재배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김기만氏의 하우스를 권중배 소장과 함께 방문했다. 7개 하우스가 세워진 이곳에는 지열을 이용한 난방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지열난방시설은 지하수 및 지하의 지중열 등의 온도차를 이용하여 난방에 활용하는 기술로 파이프를 매설하고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의 열원을 이용하여 난방 및 급탕을 동시에 해결하는 시설로 김기만氏는 2012년 8월에 설치하였다. 사업비 규모가 5억8천만원(자부담 20%)로 적지 않은 부담이었지만 “경유난방보다 80%이상의 난방비가 절감되면서 장기적으로는 농업인에게 이득”이어서 설치하였다고 한다. 난방비는 지난 1월 기록적인 한파 등 혹한기를 감안하더라도 하우스 7동에 하루 1만원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김氏의 주작목은 애호박인데, 올해 혹한기에 시장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 애호박을 출하하면서 나름 재미를 보았다고 한다. 
김기만氏는 작년 가을, 지열난방시설을 이용하여 3동의 하우스에 애플망고를 심었다. 하우스당 3줄을 심어 놓았지만 수확까지는 3년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권중배 소장의 권유로 애플망고를 심어놓은 사이에 얌빈을 심었다. 정식한 규모는 하우스 1동에 1줄씩 모두 3동 300평 규모이다.
노지에서 재배되는 얌빈은 5월에 심어서 9월에 수확하지만, 난방시설이 완비된 김氏의 하우스에서 9월에 심어서 겨울을 지낸 후 4월이후부터는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비대기를 맞이하고 있다.  

300평에서 8톤 수확, kg당 2,000~2,500원 순수입

   
 

4월초 수확예정인 것을 미리 캐보았다. 굵직한 뿌리가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직경 20cm에 2kg정도의 무게였다. “보름 정도 있다가 수확하면 개당 무게는 2.5kg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0평에서 수확량은 약8톤을 예상하고 있다. 

얌빈의 소비자 구입가격은 kg당 5,000원 내외이고, 생산자 출하가격은 2,000~2,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김氏의 예상수입은 1,600~2,000만원 정도다. 정식 후 물주는 것 외에 별도의 노력과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는 것을 고려한다면 괜찮은 소득이다. 월동작물이라는 점에서 보면 특히 그렇다. 김氏는 얌빈 수확 후 이모작으로 다시 얌빈 농사를 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생산후 판로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기도 하고, 유통업자에게 위탁해도 충분히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월에 출시되는 얌빈은 지난 가을 수확 후 냉장 보관된 것보다 신선도와 품질 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좋은 가격을 받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농민이 최고의 상품만을 만든다면 판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권중배 소장의 조언에 따라 최고 품질의 농산물 생산에만 전력하고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열량이 적고 아삭한 식감으로 먹거리 개발은 무궁무진해

   
▲ 얌빈을 건조시켜 만든 분말. 우유와 섞어 마시면 아침 공복에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대용식품으로 효과적이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얌빈(Yam Bean)은 뿌리에 구근이 달리고 줄기에는 콩이 달리는 넝쿨성 콩과작물이다. 줄기에 달리는 콩에는 살충성분이 있는 콩꼬투리가 달리는데 여기에 강력한 살충성분인 ‘로테논’ 성분이 있어 재배할 때 벌레가 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얌빈에는 별도의 농약 칠 일이 없어 다른 작물보다 재배가 편하다. 

뿌리에 달리는 구근은 아삭한 식감에 비타민C를 포함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열량이 감자의 1/10에 불과해 변비예방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당뇨환자의 혈당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얌빈의 기능성 및 다수확성에 주목하여 ‘세계 최고의 2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2012년 8월)하기도 했다. 얌빈의 맛은 아삭한 식감과 달착지근한 것이 무와 배를 합쳐놓은 듯하다. 그래서 얌빈을 동치미나 깍두기로 담그기도 하고, 육회에 배 대신에 넣기도 하고 샐러드로 먹기도 한다. 이외에 얌빈을 건조시켜 분말을 만들어 우유와 섞어 마시면 아침 공복에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대용식품으로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얌빈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 개발은 무궁무진하고 볼 수 있고, 재배농민 입장에서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유망작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 자원식물에 대한 실증실험과 농가보급에 앞서는 생물자원연구소

   
▲ 얌빈 껍질은 손으로도 쉽게 벗길 수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산하 생물자원연구소(소장 권중배)는 지역특화작목인 마, 참깨 등 식량작물의 경쟁력 있는 신품종 육성과 재배방법 보급을 위해 1974년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안동지역 특산물인 길이 30cm의 큰둥근마 재배를 위한 비닐포대 재배법 개발과 다양한 칼라마 품종 개발했고, 참깨 다수확 품종은 2006년 ‘풍성깨’를 시작으로 ‘유품깨’(2006년), ‘수지깨’/‘아름깨’(2010년), ‘황금깨’(2011년), ‘회룡깨’(2012년), ‘백설깨’(2013년), ‘서강깨’(2014년) 등 매년 신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또한 생물자원연구소는 기후온난화 현상으로 이전까지 재배가 힘들었던 얌빈, 마카, 퀴노아, 카사바 등 해외 자원식물에 대한 실증실험을 거쳐 농가에 보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권중배 소장은 “이전까지 농업이 노동집약적인 농사방법으로 해왔다면, 고령화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일손이 적게 들어가면서 다수확, 기능성, 수확성이 높은 작물을 재배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측면에 볼 때 가장 적합한 자원식물은 단연 얌빈”이라고 강조한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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