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 김천규 前한농연 충북도연합회장
기사승인 : 2016-01-01 07:5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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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규 회장은 쌀 농사만 30년을 해온 베테랑 농업인이면서 한국농업경영인 진천군 회장과 충북도회장으로 활동했다. 지금도 마을 이장으로 지역에 봉사하고 있다. |
김천규 회장은 쌀 농사만 30년을 해온 베테랑 농업인이다. 지금도 2만평의 벼농사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의 농사는 물론, 지역사회를 위해 한국농업경영인 진천군 회장과 충북도회장으로 활동했다. 지금도 마을 이장으로 지역에 봉사하는 등 동료 농업인의 권익보호와 권리확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김천규 회장이 벼 농사를 하고 있는 충북 진천군은 ‘생거진천 쌀’로 유명한 곳이다. 진천군은 인근지역인 여주ㆍ이천 지역과 비슷한 풍토를 가지고 있다. 토질이 좋고 풍수해가 거의 없어 벼농사를 하기에는 최적의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진천군에서 생산된 쌀은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오래 전부터 받아오고 있다.
김 회장이 농업경영인 진천군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진천군 내에서 난립하던 70여개의 쌀 브랜드를 ‘생거진철 진천쌀’로 통일시켜 국내 최대 농산물품평회인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에서 곡물부문 대상(2002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쌀이 난립하면서 지역브랜드만 부각시키고 쌀 품질에 대한 차별성이 없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진천군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특화된 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브랜드 쌀에 대한 변별력이 거의 없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기능성이 가미된 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친환경에서 기능성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기능성 쌀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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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훈진 쌀’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년전 (재)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 박사를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이병화 박사는 “지금까지 농산물의 트렌드가 친환경ㆍ유기농 위주였다면, 앞으로의 농산물 트렌드는 농산물이 갖고 있는 기능성 성분을 극대화시킨 기능성 농산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자신이 개발한 차가버섯 추출물을 이용한 기능성 농산물 재배방법인 ‘배훈진 농법’을 소개해 주었다. 이후 김 회장은 ‘배훈진’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더 자세한 것은 이병화 박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배훈진’이란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자작나무에서 자생하는 차가버섯을 추출해서 만든 물질로 암과 당뇨 치료에 효과적인 베타글루칸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실제로 러시아 현지 약국에서는 상품화된 배훈진을 구매할 수 있다.
이병화 박사는 배훈진 성분을 농업용으로 개발해 모든 농작물에 적용하고 있다. 배훈진을 이용한 농산물에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기존 농산물보다 수십~수백배 이상 함유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훈진 농산물만 먹게 되면 암과 당뇨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 이상 증수되었고 베타글루칸이 다량 함유된 맛있는 배훈진 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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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규 회장이 벼에 대한 베타글루칸 성분이 평균 30~50mg/g 나왔다.(한국기능식품연구원) 일반 벼농사로 수확한 벼에 비하면 100배 이상 더 나온 셈이다. |
김천규 회장은 2015년 자신의 벼농사에 ‘배훈진 쌀’을 재배하기로 결심하고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동료농가를 규합해 16개 농가에서 9만평을 진천군농업기술센터의 양현모 기술담당관의 기술지도를 받아 경작했다.
배훈진 농사의 첫걸음은 볍씨를 배훈진에 침종하는 것이다. 4월 20일경 육묘하기 직전의 볍씨를 배훈진에 24시간 침종한다.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태교(胎敎)’를 통해 모계를 인지하듯이 볍씨 시절에 베타글루칸 성분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과정이다. 이후 볍씨는 모판상자에 심고 배훈진을 일주일에 한 번씩 총 세 번 준다. 그리고 본답에 옮겨지는데, 배훈진은 친환경농약을 줄 때 같이 주는데, 1,000배로 희석해서 600평에 1병(1리터) 비율로 2번 준다. 만약 한여름철 열대야가 며칠간 계속된다면 면역력 개선을 위해 한 번 정도 더 줄 수 있다.
수확한 결과는 놀라웠다. 기존의 벼 농사보다 낱알이 튼실해지면서 무게가 무거워 같은 부피에서 15~20% 가량 중량이 더 나갔다. 수확한 벼에 대한 베타글루칸 성분을 한국기능식품연구원에 의뢰했더니 조사결과 평균 30~50mg/g이 나왔다. 일반 벼농사로 수확한 벼에 비하면 100배 이상 더 나온 셈이다. 김 회장은 배훈진 쌀의 반응을 위해 지인에게 맛을 보라고 보냈다. 맛을 본 지인들의 반응은 “이전 밥맛과 달리 특별히 맛이 있다”는 반응을 전해 들었다.
자체 브랜드명을 정하고 국내 유통과 중국 수출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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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자작나무에서 자생하는 차가버섯을 원료로 농업용으로 만든 ‘배훈진’ |
김천규 회장은 2015년의 벼 농사를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기능성 쌀을 재배하면서 실패할 확률도 있었지만 이전의 쌀농사보다 더 많이 수확할 수 있었고, 기능성 성분인 베타글루칸 성분도 예상보다 많이 함유면서 밥맛 또한 뛰어났다.
이제 김 회장은 정성껏 재배에 성공한 배훈진 쌀의 판매를 준비한다. 우선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명을 만들어 자체 유통팀을 통해 국내 홍보와 판매를 할 예정이고,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바이어와의 면담계획도 잡고 있다.
앞으로 김천규 회장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농사만 했던 농업인이 판매까지 책임져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김 회장의 작은 성공이 한국 농업의 큰 성과를 가름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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