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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하우스에서 두가지 작물을 같이 키운다.

경북 김천시 봉산면 정도형

기사승인 : 2013-07-01 10:1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두 작물을 한 하우스에서 동시에 키운다? 과연 가능한 것일까? 토마토 농사 20년, 포도 농사 5년째를 하고 있는 정도형씨는 5년째 포도와 토마토를 한 하우스에서 같이 키우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이 하우스에는 실제로 포도와 토마토 양액재배를 동시에 하고 있었다. 본래 토마토는 토양에서 재배해오다가 연작으로 인한 피해 때문에 양액으로 바꾼지 12년째이다. 토마토를 양액으로 재배해오다가 육체적으로 힘들어 포도로 전향하고자 토마토 양액재배 하는 밭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점차적으로 배지를 철거하고 토마토를 접으려 하였지만 그동안 몸에 익숙한 토마토를 그만 둔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또한 기존 토마토 양액재배에서 갑자기 작목전환을 하게 되면 소득이 줄어들어, 포도나무를 심어 수확이 가능할때까지만 토마토를 재배하자고 했던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주위에서는 “둘 다 수확이 떨어져보인다. 한 작물에 집중하는 것보다 관리면에서 힘들어 보이며, 포도나무가 있는 상황에서 토마토 줄기까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봤을때 하우스 내부가 너무 복잡해 보였다.”라고 만류하지만 정씨는 웃으며 자신이 조금 더 노려하면 농가수익이 달라진다며 이야기 한다.

토마토 정식 후, 포도 잎이 무성해질때까지 토마토를 키운다.
   
▲ 1,400평의 하우스 안에는 포도와 토마토 양액재배로 두가지 작물을 같이 키운다.

한 하우스에서 두 가지 작물을 동시에 키우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했다. 
12월 중순에 양액배지에 토마토 정식을 한다. 이시기면 포도는 눈도 안나온 상태여서 토마토가 크는데 적합한 시기이다. 이때부터 가온을 해주어 토마토는 생장시키게 되면, 포도도 차츰 눈을 뜨는 시기가 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포도는 7~10℃로 가온하여 관리를 해주지만 정씨의 경우 토마토 생육때문에 15℃에 같이 관리를 한다. 따라서 포도가 빨리 커 조기 수확이 가능하다. 토마토가 한참 자랄시기인 2~4월이 되어야 포도가 싹이 튼다. 따라서 포도의 잎이 무성해지기 전에 토마토를 집중적으로 키워야 하며, 포도의 수확시기전까지 토마토는 수확을 끝내야 한다. 포도 잎이 무성해질때면 토마토를 거의 키워놓은 상태에서 익히기만 하면 되기 시기이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때 아무래도 포도나무 밑에서 자란 토마토는 여러 가지로 부족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품질면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익는 속도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다만 당도가 약간 낮을 뿐이다. 그렇다고 100% 그늘은 아니고 간접적으로 빛을 받기 때문에 익는 속도가 조금 느려질뿐이지 그늘속에서도 익는다. 오히려 서서히 제대로 익게 되기 때문에 토마토 품질에는 더 좋다고 정씨는 말한다. 
이렇게 키운 토마토는 2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수확을 한다. 토마토 수확이 끝나면 포도수확이 바로 들어가며, 포도수확은 약 45일정도 걸린다. 

부지런한 성격으로 농가 소득을 높이는데 계속해서 정보 수집

   
 

5년째 두가지 작물을 같이 키워온 정씨는 가장 큰 장점으로 소득을 꼽았다. 토마토를 부수적으로 재배만 해도 겨울철 기름값이 대체가 되기 때문에 농가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 
작년까지는 포도밭에 완숙토마토를 했고, 올해 처음으로 방울토마토를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방울토마토는 저단으로 재배하게 되면 수량이 적어져 소득면에서 완숙토마토보다 낮았다. 내년에는 다시 완숙토마토를 재배할 예정이며, 이번에는 품종도 바꾸고, 배지도 바꾸어 소득을 높일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보다 당도가 높은 품종과 물을 주었을때 포수(부풀어 오르는 것)가 잘 되는 배지로 교체하여 기름값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자 올해 새로이 덕양그린에서 공급하는 100% 천연재생이 가능한 자원으로 모든 작물의 최적의 조건에서 탁월한 재습윤효과와 높은 물 보유능력과 휼륭한 배수와 통기성을 자랑하는 배지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토마토보다 작업이 수월한 대체작물을 찾고 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인삼이다. 인삼은 음지작물이라 포도 잎이 자라기전까지는 차광막을 씌워주고 포도 잎이 무성해지면 벗겨주면 됨으로 토마토보다 재배관리가 수월할 것으로 생각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부지런한 성격으로 몸은 힘들지만 계속해서 소득작물을 생각하고 있는 정씨는 농민 입장에서는 소득을 높이는 것이 제일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양액재배에 가장 적합하면서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작물을 찾아 재배할 것이라고 한다.

 

박정현 기자  205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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