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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포도농가 정권영씨

기사승인 : 2012-09-01 18:35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3,000평의 과수원에서 23년째 포도를 재배하는 정권영씨. 현재 거봉을 재배하고 있는 정씨는 예전만해도 안성과 입장이 거봉포도의 주산지였지만 점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지역적인 특징과 새로운 품종으로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농민이다.

● 포도농사 물보다는 햇빛이 더 필요
   
 
포도가 한창 자랄 여름. 이번 여름은 비가 오지 않아 대부분의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포도만큼은 달랐다. 일반적으로 포도밭에는 점적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아도 물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햇빛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올해 비가 적게 오고 햇빛이 많은 탓에 포도의 작황이 다른 작물에 비해 좋다. 하지만 힘들었던 점도 있다. 올해 초 저온현상으로 인해 싹이 늦게 나온 반면, 4월 중순 이후에는 낮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여 꽃이 예년에 비해 일주일정도 일찍 폈다. 작년기준 50일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야 했던 일을 올해는 40~43일만에 하려다 보니 일이 몰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그만큼 포도관리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수확시기 또한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지 않고 햇빛이 많아 약 일주일정도 빨라졌다고 한다.


● 품종에 따른 관리와 자신만의 나무 관리로 포도송이의 균일화

   
 

정씨의 농장에서 본 포도송이의 크기가 고르게 달려 있었다. 또한 일반적인 거봉과는 달리 포도알이 많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정확한 품종명은 모르지만 지금 재배하는 품종은 굳이 알솎기를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알이 커집니다.”라고 하며, 알솎기를 해서 공간이 비게 되면 송이를 받쳐주는 가지가 부러지기 때문에 상품가치가 떨어진다고 한다. 또한 나무에서 뻗은 가지마다 달린 포도송이의 수가 달랐다. 포도는 무엇보다 세력이 너무 세지 않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순이 너무 많이 자라면 수광태세도 나빠지고 포도의 당도와 비대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치며 꽃눈도 부실하게 앉는데 그것을 적절하게 억제해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플로렌이라는 영양제이다. 초반에 세력이 강한 가지에는 2송이를 달고, 약한 가지에는 1송이만 달아 가지의 성장균형을 맞춰주면서 키운다. 그러면서 후반에 플로렌을 살포해 전체적으로 순을 12~14마디정도에서 억제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무가 어릴 때 굵은 가지에는 포도를 달아서 힘을 많이 실어주고 약한 가지에는 포도를 떼어 내고 내년에 전지를 하게 되면 비슷하게 자란다. 그 해의 가지 생육상태에 맞게 포도를 달고 억제를 해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포도송이의 크기가 고르게 열린다는 것이다. 덧붙여 플로렌은 영양생장을 생식생장으로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영양제라 내년에는 초반부터 각 가지마다의 세력을 조절해 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초반에 세력이 강한 가지만 선별적으로 살포해 세력을 억제해주고 후반에 전체적으로 억제해주면 포도나무의 순 관리가 훨씬 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수확을 앞둔 지금 시기에 가장 중요하게 하는 일은 열과 솎기, 순 나오는 가지 손질이며, 물관리와 포도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다. 다른 지역보다 수확시기가 약간 늦지만 그만큼 영양분을 충분히 먹고 자란 덕에 제대로 숙성이 되어 맛이 좋으며, 빨리 익히는 것보다 천천히 포도가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도록 한 다음 수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정씨는 당도와 품질면에서 만큼은 자부한다고 밝혔다.

 

박정현 기자  205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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