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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가야금 가수 <가야랑> 이예랑ㆍ이사랑 자매

최연소 대통령상,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가야금 명인으로 선정

기사승인 : 2017-01-17 19:44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최연소 대통령상,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가야금 명인으로 선정
가야금은 나무와 명주실의 조합으로 손가락으로 튕기면 묘한 떨림으로 소리를 낸다. 한참을 듣다 보면 그 속으로 빠지게 되는데 느리게 흘러가면 나른해지다가도 갑작스레 빨라지면 소리가 부딪히고 깨어지면서 휘몰아치는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된다.
소설가 김훈은 그의 소설 ‘현의 노래’에서 가야금 소리를 연주하는 사람의 소리라고 했다.
“명주실 속에 어찌 소리가 들어 있겠느냐. 소리는 명주실이 떨릴 때 나오는 것이다. 사람의 손이 줄을 튕김으로, 소리는 사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되 사람이 끌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소리는 몸의 일이다.”
이예랑氏는 2005년 제15회 김해 전국가야금대회에서 만 스물넷의 나이로 최연소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중요무형문화재 23호 이수자로 선정되었다. 또 2008년에는 쌍둥이 동생 이사랑氏와 함께 가야금 가수 <가야랑>으로 데뷔했다. 이후 <가야랑>은 TV출연과 국내 각종 행사와 해외 초청공연까지 다양한 음악활동을 선보이면서 가야금을 통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어머니이자 스승인 변영숙 명인의 가르침
이예랑ㆍ이사랑 자매의 가야금 입문은 태교 때부터 시작되었다.
    가야금 대가인 玉溪 변영숙 명인이 자매의 어머니이다. 자매는 가야금 소리를 엄마 뱃속에서부터 들었으며, 자라면서 어머니가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 왔다. 자매에게 가야금은 매일 먹는 밥과 같이 자연스럽고 익숙한 존재였다.
인터뷰 도중에도 자매는 어머니 변영숙 명인에 대한 존경심이 묻어났다. 변영숙 명인의 4자매는 모두 국악인으로 활동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변영숙 명인이 있다.
“농사로 말할 것 같으면 어머니는 씨앗을 뿌리는 농부이고, 이모들과 저희 자매는 그 씨앗에서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이 되어 널리 퍼지는 존재”라고 말한다. 실제로 변영숙 명인과 그 형제들로 하여금 제자 수 천명이 배출되었고, <가야랑>의 공연으로 수많은 팬들에게 가야금 선율을 들려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언니는 가야금, 동생은 인문학 전공, 2008년 쌍둥이 듀엣 <가야랑> 결성
이후 언니 이예랑氏는 가야금을 전공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한양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가장 권위있는 가야금 콩쿨에서 ‘최연소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국악계 젊은 명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생 이사랑氏는 서울대학교 인문학 석사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며 우리문화 전도사로서 성남시립 국악관현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했고, 역사문화적으로 우리 음악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자매는 2008년 <가야랑>을 결성하면서 우리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하면서 순수예술과 대중음악의 자연스러운 접목을 시도하여 우리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자매에게 가야금이란 존재는 무엇일까.
엄마 뱃속에서부터 가야금 소리를 들었고, 자라면서 또래 여자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듯이 가야금을 가지고 놀았던 자매에게 가야금은 생활의 일부이고 평생의 반려자이다.
가야금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가야금은 내가 사랑할수록 좋은 소리를 내주어요.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 주는 존재이고요”라고 동생 이사랑氏는 말한다.
실제로 이예랑氏는 공연직전에는 가야금과 대화를 한다. “오늘 잘해보자, 잘 부탁해…”라고 친구처럼 대화를 하게 되면 그 날 공연에서 가야금은 반드시 좋은 소리로 답을 준다고 한다.
 
민요부터 대중가요까지 관객과 함께하는 <가야랑>
가야랑은 2008년 데뷔 후에 수많은 공연을 해오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유명기획사 소속도 아니고 별도의 매니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지방 공연에는 예랑氏가 직접 운전해서 이동한다. 하지만 공연후 관객들의 만족도는 최고다.
    그 원동력은 가야금 명인 이예랑氏의 가야금 연주에 있다. 그는 전통악기 가야금을 통해 클래식부터 팝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주자로 국악한마당과 가요무대를 동시에 출연할 수 있는 역량과 대중성을 함께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통국악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매년 국악독주회를 국립국악원에서 가질 만큼 국악인으로서 국악인으로서 지위도 확실하다.
가야랑의 공연은 다양하다. 민요부터 대중가요까지 관객과 함께 흥을 나눌 수 있는가 하면, 가야금 산조로 인생을 담은 선율을 선물하기도 한다. 여기에 클래식한 곡을 가야금으로 편곡해 선보이기도 한다.
관객들이 듣고 싶은 곡을 연주하는 것이 연주자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가야랑>의 팔색조 같은 공연과 음색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가야랑>의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양로원, 고아원, 요양원 등 문화소외계층에는 개런티에 상관없이 가장 우선적으로 방문하려고 한다.
“지난 12월 5일, KBS 가요무대 아리랑 특집에 출연해 밀양아리랑을 불렀어요. 그 공연을 본 어느 환자분이 힘을 얻어서 감사하다는 사연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렸는데, 그 글이 주간베스트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희가 오히려 그 분께 더 감사드려요. 저희가 더 힘을 얻으니까요.”
 
전통이란 전해서 통하는 것
<가야랑>이 이들 팬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음악적 감성을 관객이나 팬들에게 전하고 통하려고 한다.  또 이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가야랑>은 음악이 위로가 되는 시대에 새로운 전통을 만든다는 사명감을 갖고 음악을 한다고 한다.
“저희가 하고 싶다고 되는 분야가 아니라 관객들이 저희 음악이 좋다고 계속 찾아주시니까 여기까지 왔어요. 가야금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니까 저희 음악은 계속되지 않을까요.”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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