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승인 : 2019-04-03 18:28 기자 : 김심철
너의 노래를 들려줘
용선 (龍仙) 이유미
험한 산을 오르고
골짜기를 지나서
뉘엿뉘엿 땅거미질 때
길었던 여행 길
지친 내 영혼
너의 노래는 작은 새의 울음
가시 끝에 찔리고
흙먼지로 얼룩진
흐느끼는 여린 어깨에
날 어루만지는
천사의 손길같은
너의 노래는 작은 새의 깃털
빠져 죽을 것 같던
심연의 바다
깊고 깊은 해저에서
용오름처럼 솟구쳐 오르는 노래
진한 고통의 끝자락
황홀하고 경이로운
나비의 첫 날개 짓
너의 노래를 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