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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총에 영원히 잠든 '상암이'…주인 없는 개, 살 권리도 없나?

기사승인 : 2018-10-03 11:3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지난달 28일 오후, 청와대 게시판에는 유기견 포획 제도 개선에 대한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유기견 ‘상암이’를 포획하기 위해 엽사가 쏜 마취총에 상암이가 숨을 거둔 사고가 발생한 후였다.

 

▲ 입양될 예정이던 개, 상암이가 심장에서 가까운 어깨 부근에 마취총을 맞아 충격으로 숨을 거뒀다. 사진은 상암이가 살아있을 때 모습

 

청원자는 월드컵공원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보다가 만난 유기견 상암이와 친해진 ‘상지’ 회원 유모 씨(마포구 망원동).  

 

▲ 통덫(유기견 포획틀)이 설치된 모습


사슴을 닮은 외모와 순한 성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던 상암이지만, ‘유기견을 포획해달라’는 민원을 피할 수 없었다. 통덫이 설치되자 상암이를 아끼던 이들은 지난 9월 16일 ‘상지(상암이 지킴이들)’는 모임을 결성했다. 그리고 대책회의를 통해 상암이를 입양시키기로 결론을 내렸다.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대처 덕분에, 바로 입양처를 구할 수 있었다. 

 

▲ 상암이가 친구들과 놀던 모습

 

 

유 씨는 “상암이가 지금까지 누구를 공격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황구라서 체격이 좀 클 뿐, 두 살도 안 된 어린 강아지다. 사람도 동물도 좋아하는 순한 아이였다”라며 상암이를 추억했다. 최이섭 씨(‘상지’ 회원)는 “우리는 상암이가 계속 자유롭게 살도록 두고 싶었다”라며 “하지만 민원이 들어오자 입양을 추진했다. 일산에 입양처도 구했는데, 죽었다는 소식에 모두 충격 받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 생전의 상암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암이는 월드컵공원에 오는 개, 고양이들과 잘 어울리던 순한 개였다.


전모 씨(‘상지’ 회원, 마포구 성산동)도 “상암이는 공원에 사는 우리 모두의 반려견이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원을 어슬렁거리는 유기견일 뿐이었던 것이다”라며, “물론, 불편할 수 있다. 그렇다고 죽여야 하나”라며 슬픔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세 마리 반려견의 보호자인 송모 씨(‘상지’ 회원, 마포구 상암동)는 “상암이랑 우리 개들이랑 잘 놀았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 ‘상암이 지킴이들’은 앞으로 상암이처럼 억울하게 생명을 잃는 동물이 없게 하기 위해 청원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3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번 달 28일까지 진행된다.


‘상지’ 회원들은 한 목소리로 “유기견 포획제도가 개선돼서 앞으로 상암이처럼 억울하게 생명을 잃는 동물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상지’ 회원들은 유기견 포획제도 개선을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참여자는 3300여 명이며, 이번 달 28일까지 진행된다.

U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upinews.kr
동영상·사진=‘상암이 지킴이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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