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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수상 동물보호구역에 온 것을 환영한다냥"

기사승인 : 2018-08-22 13:3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정박한 '고양이 보트'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의 운하에는 매일 크고 작은 배들이 오간다. 암스테르담 운하에 50년 이상 한자리에 정박한 고양이 전용 선박 '푸젠 보트(Poezen boot·고양이 보트)'는 가장 주목을 받는 배로 통한다. 지금은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배는 이른바 세계에서 유일한 '수상 동물보호구역'. 50여 마리의 들고양이와 버려진 고양이가 이곳에서 살고 있다. 여기에 장기 정착한 고양이도 17마리나 있다.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사진작가 무하마드 무헤이는 최근 암스테르담에 1주일 동안 머물면서 '고양이 보트'를 취재했다. 이곳에 둥지를 튼 대부분 고양이는 호피무늬지만 페르시안 고양이도 있다. 무헤이는 "페르시안 고양이는 이 배에서 제일 유명하다. 아주 아름다운 털을 가지고 있다. 이 페르시안 고양이는 아주 변덕스럽고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고양이 보트'가 이곳에 정박한 것은 1966년에 헨리에트 판 빌데 (Henriette van Weelde)에 의해서다. 주변에서 '고양이 아줌마'로 불리던 헨리에트는 낡은 배를 개조해 버려진 고양이가 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배는 여러 차례 개조를 거듭해 탈바꿈했다. 현재 보트는 1979년에 주거용 하우스 보트를 개조한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1987년 6월 푸젠 보트 재단을 비영리 단체로 정식 등록했다.
2001년에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동물 보호 구역의 인정을 받았다.


헨리에터는 2005년에 90세의 나이로 타계했지만, 그의 고양이 사랑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고양이 보트'는 기부와 자원봉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수익금은 배의 연료 충전과 새로 들어 온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비, 마이크로 칩 삽입 수술비로 사용된다. 자원봉사자 20여명이 교대로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고양이 보트'에서 고양이를 입양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정 고양이를 보기 위해서는 예약을 해야 한다. 입양 절차를 거치는데 꼬박 하루가 걸린다. 입양 결정을 심사숙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입양 후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고양이를 돌려줄 수도 있다.

UPI뉴스 / 강이리 기자 kylie@upinews.kr

사진=더 캣 재단(The Cat Boat Foundati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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