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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표현

기사승인 : 2022-01-25 15:00

 

 이유미   (사) 생물다양성한국협회 이사장

             유미테라피 창시자

             시인

 

 

#각양각색 #백인백색
#인간미

 


사람들을 많이 대해본 사람들은
사람의 목소리. 얼굴. 행동거지를 보면
그 사람을 대부분 간파한다고한다

완전건강체는 없겠지만
아픈 사람들 대다수에겐
몸처럼 마음도 상처입은 구석이 많다

내가 아파서 오히려
남의 아픔을 보듬어 안아줄 여유가 생기기도하고
내가 너무 아파서 반대로
남을 배려할 여유가 사라진 사람도 있다
그래서 아파서 어떤 사람은 곱고
아파서 어떤 사람은 추해진다

내 엄마는 허약하게 타고난 부분도 있겠지만은
자신을 너무 안돌보다가 병을 얻어 돌아가셨는데
암투병하면서 몰핀을 딱 한번 맞았다
고통스러워하고 잠도 못자는 엄마를 위해
아빠가 몰핀주사를 놓자
엄마는 비몽사몽간에 다시 깨어나
왜 주사를 놓았냐며 원망하셨다고한다

극한의 통증
육신의 백척간두의 생존상태에도 엄마는
웃는 얼굴로 우리를 대했고
찬양하고 기뻐하는 찬송가를 부르게하셨다

하루는 죽어가는 엄마앞에서
예수만 섬기는 우리집 고마와라 임마누엘
기뻐하라 경배하라 ...
그런 노래를 부르다가 내가 역정을 냈다
엄마를 빨리 살려달라고
기적을 일으켜달라고해야지
도대체 이런 찬송가를 왜 부르냐고 화를 낸거다

엄마는 질병도 죽음도 다 수용하고있었지만
나는 도저히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일수없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나는 알게 되었다
아픔, 질병자체가 불행만은 아님을
아픈 사람이라고 다
자신의 고통만 생각하는게 아니라는 걸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사람들에게는
남을 돌아볼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것도
엄마와 달리 너무도 나약한 나를 통해서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나는 기쁘기고하고 화가나기도하고 황당하기도하지만
나를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고
나의 삶을 반성하게 된다.

내가 해준것도 별로 없는데
진심으로 고마와하고
본인도 여유가 없어 자신에게 부담이 되는데도
조금이라도 나누려하고
심지어 생명의 은인처럼 날 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를 단지 천사봉 파는 장사아치처럼 생각하기도하고
하나 주면 둘을 받으려고 욕심부리는 사람도있었고
베푼 은혜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자도 있었다

아마도 천사봉을 돈주고 구입했으니
응당 자신이 도움을 받아야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고
혹자는 자기가 호전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가 될거라고 크게 떠드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돈을 귀히 여기는 사람에게
고마움의 진심어린 표현은
돈을 내어주는 것이다

명예를 귀히 여기는 사람에겐
유미테라피로 호전되었다고 발설하는 것이
진심의 진정한 표현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것을
내어주려고하지않으면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빈말을 하면서 사라진다

중병을 앓으면서
간절히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도
호전되는 과정을 공유하지않는 것은
이미 유미테라피를 능멸하는 것이다

마음을 바꾸지않으면
잠시 몸이 호전된다해도
결코 오래갈수없다.
그 질병이 마음에서 왔기때문이다.
내가 귀하게 여기는 걸
내려놓고 공유할수 있어야 진정한 치유가 된다

체험담을 올리고
자신의 몸사진과 함께 아픈 모습을 드러낸다는 건
채웠던 마음 자물쇄를 열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누구의 5만원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하고
누구의 5만원은 가식의 고마움을 전하기도 한다
안보려고해도 그 것이 보이니 어쩌랴!

내가 실수를 해도
내가 많이 부족해도
오랜세월 함께 동행해주는 몇몇 오랜 회원들은
문자 하나에도
눈빛 하나에도
존경이 스며들어있고
내맘이 포근해진다

감사하다고 빈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작은 셈하는 마음이 옅보일땐
순간 허탈해지기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 모두가 일희일비하는 수준에 머무는
나의 탓이라 여기며
오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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