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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 인연

기사승인 : 2020-04-18 22:15

이유미 시인

 

남편 병간호를 위해
어린아들을 남에게 맡기곤했다.
남편은 아들에게 수시로
전화하라면서 염려했다.
가끔 나에게 남편은 말했다
"당신.진짜엄마맞아?"
나는 오히려 남편의 염려가
잘 있는 아이에게
부정적 에너지가 된다면서
아이에 대한 염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
함께 있을때 사람들이
마마보이 만들까 염려할만큼
껌딱지처럼 애인처럼
그렇게도 딱 붙어있다가도
막상 떨어져 있을땐
아들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나를 남편은 이해할수 없어했다
곁에 둔 사람에게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서
손이 미치지 않는
곁에 없는 사람을 염려하는 건
어리석음이고 시간과 정력낭비라고
나는 생각한다.
염려가 만약
아들에게 유익한 뭔가를 제공한다면
모르지만 염려가
유익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어날지 모르는 내일에 대한
준비와 염려는 다른것으로
준비는 하되 염려는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고있다.
아들에게 또 통풍발작이 왔다고
연락을 받았다.
나는 아들에게 왜
천사봉으로 비비지 않느냐
뭐를 먹었냐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느냐며
말을 하지 않았다.
부모자식 간이라도
인연이 되고
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통풍관리 유미테리피를
더 열심히 연구해서
아들이 SOS를 청해올때
제대로 도와주면 될 것이다.
성인이 되면
부모자식간에도 모두가 남남이다
각자 자신의 머리가 커지고
자신의 인생철학이 있어
문을 열기 어렵다.
아들 통풍발병의 도화선은
일본에서의 과도한 육식.생선.섭취
염분제한 때문이지만
원인은 발목의 접질림과 발가락 수술이다
아들은 내가 권하는
건강법과 섭생법에 대해 반문한다
"엄마가 의사야?"
언젠가는 아들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하게 되겠지만
그 날이 빨리왔으면 좋겠지만
모든 건 인연이고 자기 복이니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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