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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 수필

기사승인 : 2020-04-18 20:38 기자 : 이유미

이유미 시인

 

집에 벌레라도 발견되는 날이면
아들과 남편은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었고
그래서 항상 벌레를 잡아 죽이는 일은 내 차지가 되었다.

그런 나에 비해 우리 엄마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밥상에서 막내가 엄마를 놀리려고
구~ (구데기의 앞글자) 라고 하면
엄마는 비위가 상해서 밥을 못드셨다.
짖궂은 막내동생은 그런 엄마의 모습이 우스워
가끔씩 그런 장난을 쳤다.
그 당시 신림동 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니라
엄마가 여름이면 고생을 하셨다.

엄마는 거지가 많던 시절에
밥먹는 시간만 되면 창밖에서
거지가 밥달라고 깡통이라도 두드리면
밥을 못드렸다고 한다.


결국 밥그릇을 거지에게
가져다 주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이모는 항상 오래전 일인데도
마치 지금일처럼 속상해하셨다.

그도 그럴것이 세월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어렵고 아픈 사람들을
집에서 돌보는 엄마를 보는 이모들의 마음은
편치 않으셨던 것이다.

비위가 심하게 약한 엄마는
사람들의 권유로 위장내시경을 했다.
귀가한 엄마는 차라리 죽는게 낫지
검사를 위한 액체를 마시고
위를 헤집는 호스를 넣고 하는 검사는
두번 다시 하지않겠다며 고개를 저으셨다.

장기의 건강과 생각과 행동이 서로 관련이
되었기에  비위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
그렇지만 비위와 관계없이
사람이 피를 흘리는 광경을 목격하면 놀라게 된다.


내가 5살때 고향춘천 얼음판에서
다치고 입술이 크게 찢어져 피가 나던
일은 나는 어려서 기억에 없지만
엄마는 자주 그 이야기를 하시곤했다.

건강관련 일을 하다보면
턱을 다치면서 내몸에 일어난
일련의 과정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떠올리는 것이
내가 다친 일에 대한 엄마의 속상함이 얼마나 컸었던가에 대한생각에 마음이 마음이 애려온다...


그런데 최근에 자석건강법 동영상을 만들면서
동영상을 편집하느라 애쓰는 본부장님을 보면서
다시 엄마를 떠올리게 된다.
본부장님은 일단 엄마와 띠동갑으로 소띠인데
엄마처럼 비위가 좀 약하다.
인체 해부도나 근육그림만 보아도 눈을 돌려버린다.
그런데도 거의 매일 그런 자료를 찾아 편집하고
올려야 하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피를 본다는 것은
전쟁터에서 사람들을 극도로 흥분시켜서
광기를 더욱 자극한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가는 모습에서
만약 피가 흐르지않는다면
상황이 어떨까 생각해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사혈을 하는 것은
하나를 얻기 위해 열을 희생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따주기 말고 사혈은 반대한다.
그래도 고통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데
반짝 좋아지는 것같아 많은 사람들이
사혈을 건강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피는 생명이고, 그 생명의 중심에
피의 벌건색을 만드는 적혈구가 있다.
그 적혈구에는 산소가 운반되고 있고
적혈구로 산소를 운반하는 것만이 아니라
헤모글로빈의 철성분이 강자성을 띄기때문에
인간은 작은 곤충으로 감당할 수 없는
큰 덩치를 유지하고 활동적으로 생존할수있다.

그런데 만약 강자성만 띄는 것이 혈액이라면
생존에 매우 위험하다.
만약 우리가 자석을 가까이 댄다면
혈액은 자석에 달라붙어 순환에 장애가 될 것이니
간혹 벌어지는 MRI기계에 자성물질에
달라붙으면서 발생하는 사고처럼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고,
평상시에도 자기장의 다양한 변화에 의해
정상적인 생활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는 어느 의과학자도 관심이 없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는 궁금증으로 해답을 찾고
그래서 다양한 인체 생명현상에 대하여
통찰력으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인체의 대부분은 물이다. 다 알듯이
그런데 물은 반자성체이다.
반자성체와 자성체의 놀라운 결합!!!
이 것이 등치 크고 피가 빨간 생명체의 비밀이다.

하나씩 생명의 비밀을 알아가면서
참 자연의 신비는 놀랍고
그 속에 이미 질병극복과 건강장수의 비밀을
다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난 눈물나게 고맙고 기쁘다.

의과학이 찾지못한 질문에 대한 해답.
의과학이 착각하고 있는 문제의 정답
나 스스로 찾아가면서
사람들과 공유해가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벅찬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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