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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자기 앞의 생' 국내 초연

기사승인 : 2019-02-02 20:43 기자 : 일송재단 국제개발원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올해 첫 번째 작품으로 '자기 앞의 생'을 오는 22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자기 앞의 생'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프랑스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로맹 가리 (Romain Gary 필명 에밀 아자르 Émile Ajar)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 국립극단 올 해 첫 작품 '자기 앞의 생'에 출연하는 로자역의 양희경과 모모역의 오정택 [국립극단 제공]

 

연극으로 다시 만나는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에서 작가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자비에 제이야르 (Xavier Jaillard)의 각색을 통해 2007년 초연되었다. 

 

이후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으로 꼽히는 몰리에르상에서 최고작품상, 최고각색상, 최우수연기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연극으로서의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이번 국립극단의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된다.

연극 '자기 앞의 생'은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무대로 옮겨오면서도 소설과는 또 다른 밀도를 선보인다. 원작 소설이 모모와 로자 주변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펼쳐내며 삶의 의미를 고찰했다면, 희곡은 보다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한다. 모모와 로자는 혈육도 아닐뿐더러 인종, 종교, 세대 등 모든 사회적 기준에서 서로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깊은 애정만으로 서로의 삶을 껴안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해타산적인 관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실제로 2007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평단으로부터 "의심할 여지없이 인간애로 가득 찬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많은 날들을 살아온 로자와 많은 날들을 살아가야 할 모모의 대화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 세대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지난해 '신의 아그네스'로 섬세한 작품 분석력을 인정받은 박혜선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 무대를 사실적으로 구현하고, 세트를 객석에 가깝게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파리 슬럼가의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랍계 소년 모모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유대인 보모 로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리 슬럼가의 허름한 아파트.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로자와 그녀에게 맡겨진 열 살 소년 모모가 살고 있다. 엘리베이터 없는 7층 계단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일은 두 사람이 살아온 인생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매일매일 새롭다. 거리를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 사랑과 꿈에 대한 이야기들, 로자 아줌마와의 소소한 대화는 외로운 소년의 삶을 지탱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숨겨왔던 로자 아줌마의 비밀이 밝혀지고 모모의 아버지라는 남자가 불쑥 찾아오는데…

 


'자기 앞의 생'의 로자 역에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양희경과 지난해 제55회 동아연극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국립극단 시즌단원 이수미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이외에도 모모 역의 오정택, 카츠 의사 역의 정원조, 유세프 카디르 역의 김한 등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기대를 더한다.

오는 22일부터 3월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2만원~5만원, 예매 및 문의 국립극단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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