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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詩)

기사승인 : 2018-02-13 20:44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미필적 고의 

 

 

용선(龍仙) 이유미

 


데모하던 몇몇 친구
끝내 학교에
나타나지 않아도
일상은 곧
아무일 없는 듯
평정을 되찾아 갔어

 

빨갱이라 낙인찍혔던 사람
대통령 되던 날에 
세상이란 나에게 
항상 진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는
 걸 알았지

 
성공한 쿠데타는
사회정의가 되고
다수의 목소리라면
거짓이라도
진리가 되는 사회

 

귀찮아 눈 감아버린
부정부패 부메랑되어
어린 우리 새끼들
여린 손톱으로


굳게 닫힌 철판 긁어대며
숨 못 쉬고 죽어가던 날


듣기 싫어 귀 막고
보기 싫어 눈 가리던
수수방관과 무관심이
너희를 죽게 한거야!


더 이상 타협하지마!
더 이상 방관하지마!
그러면 우리 모두
미필적 고의 살인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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