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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고구마는 대한민국 명품 고구마입니다”

기사승인 : 2011-10-01 22:45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경기도 여주군은 예전부터 쌀, 도자기와 더불어 땅콩의 주산지로 유명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연작장해와 수입산으로 땅콩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그 대체작물로 고구마가 땅콩을 제치고 여주의 대표 농산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여주군은 고구마 생육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환경으로 인해 우수한 품질의 고구마가 생산되었고, 주소비지역인 수도권과 인접하여 물류비용이 절약되는 등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전국적인 주산지가 되었다. 

여주군 장풍농원 최동기(58세) 대표는 1988년부터 고구마 농사를 지어온 여주 고구마의 산 증인으로써, 지금도 여주군 일대에서 12만평(40ha)의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다. 최동기 대표를 만나 여주 고구마의 우수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물 빠짐이 좋은 마사토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여주고구마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장풍리에 위치한 장풍농원. 9월 초순 방문한 고구마 밭에는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고구마가 한창 자라고 있었다. 

“올해는 8월 중순까지 비가 많이 와서 고구마 성장이 한 템포 늦춰졌습니다. 이제야 햇빛보고 크기 시작하네요. 이놈들은 10월초에나 출하가 될 거 같습니다.”

고구마 밭은 부드러운 마사토와 황토가 섞여 있어 옅은 황토색을 띄고 있다. 부드러운 바닥 흙에 비해 멀칭 안에 있는 흙은 딱딱하게 굳어 있다. 최동기 대표는 호미로 고구마 생육상태를 점검하면서 “비가 많이 와 땅이 딱딱하게 굳었네요. 수확하려면 애 좀 먹겠네요”라며 웃는다. 

 

   
여주 토양은 마사토와 황토가 적절히 섞여 있어 물 빠짐이 좋고 미네랄이 풍부하여 고구마 생육에 최적으로 꼽힌다.

“작년과 올해는 고구마 가격이 워낙 좋았습니다. 출하가 늦더라도 좋은 놈을 생산해야죠”라는 최 대표의 말에는 한 해 농사를 마감하는 풍요롭고 여유로운 농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지역의 야산을 개발한 산밭인데 토질은 물 빠짐이 좋은 마사토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고구마는 모양도 둥글고, 표피도 곱고, 색깔도 선명한 예쁜 고구마가 생산된다. 
 

생산부터 저장까지 세심한 일정관리
최 대표의 년중 스케쥴은 고구마와 함께 한다. 9월 말부터 11월초 까지 50여일간 고구마 수확이 끝나면 곧바로 이듬해까지 포크레인을 이용해 밭을 뒤집는다. 고구마는 묵은 흙에 계속 농사를 짓는 것보다 밭을 뒤집거나 객토로 새로운 흙이 섞여야 생장도 잘 되고, 맛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고구마 순 생산을 위한 온상을 설치하고, 4월초부터는 로타리 작업과 더불어 일본산 친환경 퇴비를 화학비료와 섞어서 시비한다. 최 대표는 고구마 육묘를 자체 조달하는데, 올해는 육묘값이 좋아 자체조달후 남는 육묘를 고구마 농가에 팔아 온상에 투입된 비용을 모두 회수했다. 

   
 

 

 

4월말부터 6월초까지 고구마를 심기 시작한다. 6월부터 수확이 끝날 때까지는 잡초 풀씨를 제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밭매기를 한다. 다시 수확이 시작되는 9월부터 11월까지 수확기 동안에는 저장을 위한 큐어링과 저장작업을 한다. 

방금 수확한 고구마중 상처 입은 고구마는 수분함량이 많아 썩기 쉽다. 그래서 오래 보관할 고구마는 큐어링 시설에서 4일간 습도 85% 온도 34-35℃의 조건에서 숙성기간을 갖는다. 이 기간 동안 상처 입은 고구마는 상처가 아물고 겨울잠에 들어간다. 고구마는 방금 캐서 먹는 것 보다 숙성시키면 당도가 더 높다. 이렇게 저장된 고구마는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판매된다. 
 

고구마 재배에 적합한 농지 확보와 인력확보가 어려워
최 대표는 여주 고구마의 장점을 토질과 기후에 있다고 한다. 

   
 

 

 

 

고구마는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또한 당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낮에는 좋은 날씨로 광합성 작용을 원활히 해서 알이 굵어지고, 밤에는 전분을 축적해야 한다. 계속 더워지면 고구마는 계속 클 생각만 한다. 여주는 중부내륙에 속해있고, 남한강변의 마사토와 모래땅이 많아 물 빠짐이 좋다. 여기에 적당하게 비가 와주고, 고구마 등숙기인 가을에는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선선한 최적의 조건이다.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농지 확보가 제일 어렵다. 여주지역에 인삼재배 확대와 4대강 사업으로 하천쪽 농지가 줄어들면서 고구마 재배에 적합한 좋은 농지 확보가 어렵다. 현재 재배면적 12만평중 10만평을 임대하고 있는데, 매년 임대료가 올라가면서 경영비 증가로 인한 부담이 가중된다. 

   
1차세척, 2차세척, 건조, 분류및정리 : 위생처리과정을 거친 세척고구마

 

또한 인력확보의 어려움이다. 고구마 재배 특성상 일정 인력이 필요하지만, 노령화된 국내 인력과 이를 보완할 외국인 인력들로 인해 인력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인건비는 올라가는 부담이 생긴다.

최동기 대표는 “고구마는 재배에 여러 어려운 점이 있지만 농산물중 제일 가격이 좋은 농산물은 고구마입니다. 앞으로 웰빙 문화의 발달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라며 고구마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장풍농원 (www.yeojufarm.net)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장풍리 59 (010-2448-8859)

 

   
 
“여주는 전국최대 고구마 주산지입니다.”
여주군 농업기술센터 김완수 소장 미니인터뷰

여주는 전국 최대 고구마 주산지로 가락시장 점유율이 40%가 됩니다. 저희는 여주 고구마의 명품화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여주지역 재배면적은 2,000ha로 전국 최대 생산단지입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고구마는 가락시장에 40%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저희 군은 고구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우수품종 보급을 위해 센터내에 고구마 시범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바이러스에 강한 밤고구마 품종 ‘신건미’를 개발해 시범단지에 보급ㆍ육성 중입니다. 또한 고구마 무병묘 공급을 위해 공동육묘장을 10ha 설치하였습니다. 이곳에서 6회 채묘할 경우 600ha에 묘를 보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또한 고구마 고품질화 추진을 위해 관내 6개소에 고구마 큐어링시스템을 보급하였으며, 비상품성 고구마의 상품화 추진을 위해 고구마 술 가공공장을 국순당과 협의하여 고구마 증류주 및 전분제조 시설을 설립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노동력 절감을 위한 생력화를 위해 고구마묘 자동삽식기를 30개소에 보급하고, 고구마 맞춤비료와 유효미생물 보급을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무균 세척고구마 생산을 위해 관내 30개소에 고구마 세척수 정화시스템을 보급하였고, 저장고 전기료 절감을 위해 50개소의 고구마 저장고에 자동제상시스템을 설치하였습니다. 
현재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수도권에서 유통되는 고구마는 저희 여주고구마가 대세일 겁니다.

사진 : 이경아,    글 : 김신근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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