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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기사승인 : 2020-01-16 11:41 기자 : 이유미

기생충

 

이유미  UN생물다양성한국협회 이사장/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원장, 이사장/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 공동대표/ 바른몸관리지도사 양성

 

 

요새 기생충이 뜬다.

기생충 영화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고 있는 와중에

암환자들은 개구충약으로 암을 치료한다고

난리다. 

 

환자들에게는 희망이고

의학계에서는 절망일수도 있는 일.

더 나아가 현대의학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당뇨, 비염, 등 다양한 질병으로 활용하자는

시도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틀이란 깨라고 존재한다."

 

기생충에 관한 글도 월간지에 썼을만큼

나도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적지않았다.

돌아가신 남편의 큰매형은

한국이 한창 기생충약을 복용하던 시기에

서울대에서 기생충학회(이게 맞는 단어인지 모르겠다) 회장으로

전국적으로 오랫동안 활동하셨던 분이다.

 

그래서인지 큰누님댁에서는 지금도 

김치를 담을때도 기생충이 두려워서

배추를 살짝 데쳐서 담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기생충약 복용이 비만을 유발하고

기생충약 복용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질병이 늘어났다는 연구자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도 많이 복용하던 기생충약을

더이상 복용하지않는다. 

그 이유는 식품속에 수많은 합성첨가물들이

기생충약처럼 몸속 미생물을 죽이고

기생충까지 박멸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자료를 보고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 개구충제로

암을 잡겠다고 하니 착찹한 심정이다.

 

사람들은 부화뇌동하고 이리저리 부초처럼 떠돈다.

죽이고 태우고 지지는 일이 어리석은지를 깨닫고 나서도

다시 살충제, 구충제, 항생제로 발길을 돌리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않는다.

 

물론 항암제보다 독성은 약하지만

기생충약을 복용하면 독성은 생명체를 죽이는 것이고

죽임으로 질병에서 자유로와진다는 발상은

결국 또다른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던 2019년 바로 전

기생충꿈을 꾸었다.

내 몸에서 기생충이 쏟아져내리면서

몸이 자유로와져서 춤을 훨훨 추면서

영화의 휘날레를 장식하던 꿈이었다.

 

나는 기생충 영화를 몰랐던 시기였고

영화관련된 누구도 알지 못하는데

기생충이 각광받게 된 일과 오버랩되면서

웃음이 나온다.

 

나는 나의 주변을 그 꿈을 꾸고정리했다.

그래서 새로운 일에 매진할 수 있었다.

내가 가야할 길이 아닌 곳에서 맺은 인연들은

나에게 기생충과 같은 인연일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정리하게 된 것이다.

 

꿈은 중요한 암시를 내포하기도 하고

꿈은 현실이 되기도 하고

허황된 꿈은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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