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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에 공헌한 우리 앉은뱅이밀

기사승인 : 2017-11-06 14:1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6월 6일 방송된 ‘먹거리 X파일’ 에서는 맛의 방주에 등재된 8가지 음식(울릉도 섬말나리, 울릉도 칡소, 연산 오계, 장흥돈차, 진주 앉은뱅이 밀, 태안 자염)을 직접 찾아나서는 모습이 방송되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 때 일본인들은1905년, 한국토지농산조사를 시행해 ‘앉은뱅이 밀’을 가져갔다. 그리고 1936년 ‘농림10호’라는 이름으로 개량시켰다. 앉은뱅이 밀의 우수성을 눈여겨본 미국의 농학자 노먼 볼로그가 1945년 ‘소노라64호’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량, 식량부족국가에 보급시켰고, 이 덕분에 기존 서양 밀에 비해 수확량이 60%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후 노먼 볼로그는 식량을 증가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기에 1970년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그가 보급한 밀의 조상이 바로 우리나라의 앉은뱅이 밀인 것이다.


글루텐 함량 낮은 재래 밀, ‘진주 앉은뱅이 밀’

진주의 앉은뱅이 밀은 다른 품종의 밀보다 한 뼘 정도 키가 작고 바람이 불면 거의 바닥에 닿을 정도로 쓰러지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생겼다고 한다. 일반 밀(1m)에 비해 키가 60-80cm 인 이 밀은 기원전 3백년부터 우리 땅에 자생해온 토종 밀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한 이 앉은뱅이 밀은 우리나라의 기호와 풍토에 잘 맞으며 병충해가 적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2만5천여 종의 밀 중 현재까지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왜소종 밀(소노라 64호)의 모태이다. 또한 앉은뱅이 밀은 글루텐 함량이 낮다. 일반 밀에 비해 열량이 낮고 지방 함량은 1/3수준이다. 우리가 평소 밀가루로 된 음식을 먹고 나서 소화 불량을 겼는 이유는 글루텐 때문인데, 앉은뱅이 밀은 글루텐 함량이 낮아 소화가 잘 된다.


나고야 의정서에 추가되어야 하는 부분 ‘강탈당한 유전자를 이용해 발생한 이익에 대한 분배’

이런 앉은뱅이 밀을 품종 개량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앉은뱅이 밀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우리 토종 곡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밀의 수입량 증가로 국산 밀의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확되는 밀은 350톤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우리의 토종종자를 자신들이 개량해 종자등록을 하고 우리에게 로열티를 받는 현실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10월초 평창에서 열리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 기간 중에 발효될 나고야의정서에 새롭게 추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나고야의정서 이전에 비밀스럽게 혹은 강제로 강탈당한 유전자를 이용해 발생한 이익에 대해서도 분배가 논의 되어야 하겠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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