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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도 대왕, 맛도 대왕, 영양도 대왕, 버섯 중에 대왕버섯!”

농업회사법인 대왕버섯(주) 김유송 회장

기사승인 : 2017-10-10 14:01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국내 식용버섯 중 가장 크고 영양소도 풍부한 ‘대왕버섯’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대왕버섯(주)의 김유송 회장은 10여년의 연구 개발 끝에 2012년 시장에 대왕버섯을 선보였다. 대왕버섯은 재배가 쉽고 영양가도 좋아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대왕버섯을 개발한 탈북인 출신 김유송 회장을 만나 대왕버섯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갓 크기 15cm, 무게 180g 이상의 대왕버섯, 일반버섯보다 1.5배 연중 생산가능
충북 보은군 장안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대왕버섯’은 국내 유일한 대왕버섯 생산지로 月50톤의 대왕버섯이 생산되고 있다.
버섯이 재배되고 있는 재배사(栽培舍)에 들어가 보았다. 재배사 안에는 배지가 담겨있는 버섯이 들어있는 재배병이 눕혀 있는 상태로 바닥부터 천정까지 빼곡히 쌓여있다. 재배사 한 동에 어린아이 얼굴만한 하얀 대왕버섯 24,000개가 자리잡고 있다.
종균을 주입후 재배사에 15일차라는데 어른 손바닥보다 크고 두께도 3cm 이상으로 두툼했다. 국내 생산 버섯 중에서 가장 크기가 커서 버섯이름을 대왕버섯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20일의 생육기간이 지나 갓의 크기가 15cm 정도(무게 180~250g)될 때 출하한다. 재배 효율도 좋아 재배시설을 갖출 경우 연중 생산량은 3.3㎡당 150kg으로 일반버섯보다 1.5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대왕버섯은 가락시장 등 대형도매시장에 출하되고, 일부는 대형교회 직거래 매장에 선보인다. 앞으로는 학교 급식으로도 공급할 예정이다.
대왕버섯은 재배하면서 폐기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상품성 있는 대왕버섯은 생버섯 상태로 포장하여 도매시장에 출하되고, 발육이 부진한 대왕버섯은 별도로 건조시켜 분말로 만든다. 또 미강 등 곡물껍질로 만들어진 병 속 배지는 재배 후 닭ㆍ오리 등의 사료로 활용된다.

크기만큼이나 영양소도 풍부한 대왕버섯,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 가능
대왕버섯을 크기도 크지만 영양성분도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대왕버섯 속 사포닌 성분이 g당 11.56mg이 함유되어 있어 6년근 홍삼의 g당 2.6mg과 비교해서 5배 더 많이 들어 있고, 비타민C는 사과의 16배, 석류의 40배 있으며, 베타글루칸은 표고버섯 대비 16배, 차가버섯 대비 2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대학 버섯학과 장현유 교수는 “대왕버섯에는 사포닌, 비타민C, 베타글루칸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이를 신물질로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대왕버섯은 영양소의 보고이다.
이외에도 비타민E, 나이아신, 글리신, 글루탐산, 히스티딘, 발린, 트레오닌, 세린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항암효과, 노화예방, 심장병 예방, 위장질환, 고혈압, 혈관질환, 퇴행성 질병의 예방과 개선에 효과를 보이며, 유해산소 제거, 알코올성 간경화 예방 및 어린이 성장 발육 촉진에 좋다고 한다.

대왕버섯과 다른 버섯의 영양성분 비교(2015. 1월 MBN 방송캡쳐)

실제로 생버섯을 쭈욱 찢어서 한 입 먹어보았더니, 쫄깃한 식감이 고기를 씹는 듯한 느낌이다. 오래 씹을수록 쌉싸래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김 회장은 마지막 쌉싸래한 입맛의 원인이 대왕버섯에 있는 사포닌 성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유송 회장은 “대왕버섯을 전자레인지에 약2분간 익히면 생버섯의 쫄깃한 육질을 맛볼 수 있고, 샤브샤브 육수에 고기대신 넣으면 시원한 국물 맛을 맛볼 수 있고, 먹기 좋은 크기로 어슷썰기하여 식용유에 살짝 튀겨내면 부드러운 버섯튀김이 되는 등 대왕버섯을 이용한 먹거리는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중국 아위버섯을 품종화시킨 대왕버섯, 일본ㆍ중국産 고급버섯보다 품질 뛰어나
대왕버섯은 중국의 ‘아위’라는 풀뿌리에서 자생하는 아위버섯을 김유송 회장이 국내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품종화한 것이다.
김유송 회장은 2001년 한국에 정착했다. 북한에 있을 때는 일본과의 무역책임자로서 동해에서 나오는 성게, 대게, 털게 등 고급 해산물을 일본에 수출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한국에 정착한 후에도 무역 업무를 통해 쌓아왔던 일본과 중국에 인적 네트웍을 이용한 사업을 했다.
2006년에는 북한의 송이를 한국에 들여오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인 무역 담당자에게 아위버섯을 소개받았다. 아위버섯을 먹어보니 송이보다 훨씬 맛있었다. 김 회장은 이 버섯을 한국에서 재배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이후 중국의 버섯 전문가에게 아위버섯 종균 배양과 재배기술을 배워 버섯개발에 몰두했다.
그러나 버섯 연구는 쉽지 않았다. 아위버섯 균주에서 우량종을 선별하는 종균 채취는 할 수 있었지만 이것을 배지에 심으면 버섯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김 회장은 4년간 중국에서 연구하다 한국에 와서 배지의 배합조성비율을 다양화해 종균을 배양하는 연구를 계속했다. 이렇게 각고의 노력 끝에 2012년 세계 최초로 아위버섯을 개량한 대왕버섯 재배에 성공하였다.

병 속 배시는 미강 등 곡물껍질로 만들어져 있어 재배 후 닭ㆍ오리 등의 사료로 재활용된다.

재배에 성공한 대왕버섯은 중국의 야생 아위버섯보다 뛰어난 품질을 보였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영양분과 함께 맛과 풍미에서 월등함을 보였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에서 버섯전문가가 자국에서 가장 비싸고 인기있는 버섯을 가지고 김 회장의 버섯 재배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백화점에서 kg당 6,000엔을 받고 있는 ‘아와비(전복) 버섯’을, 중국에서는 아위버섯을 개량한 ‘백령고’를 각각 가지고 와서 대왕버섯과 품평회를 했는데, 그 결과는 대왕버섯의 판정승이었다. 끓는 물에 데쳐서 먹어보니 대왕버섯은 아와비 버섯이나 백령고보다 맛과 풍미에서 월등했고 우러나온 국물 맛도 뛰어났다. 일본과 중국에서 온 전문가들도 맛과 풍미에서 자국의 버섯이 대왕버섯보다 못함을 인정하고 갔다.

대왕버섯을 재배하면서 폐기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정상 재배된 버섯을 생버섯으로 도매시장에 출하되고, 발육이 부진한 대왕버섯은 별도로 건조시켜 분말로 만든다.

현재 김유송 회장은 한국농수산대학 장현유와 함께 15℃의 재배사 환경보다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더욱 크게 자랄 수 있는 대왕버섯Ⅱ를 개발 중에 있다. 또 대왕버섯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제2의 재배농장을 조성하고 있다.

북한 이탈 주민에게 좋은 일자리 제공 목표
탈북자 출신이 김유송 회장이 버섯 재배와 함께 가장 염려하는 것은 새터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이다. 북한 이탈주민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새터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농업회사법인도 세웠고, 버섯재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버섯 재배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농장 직원도 새터민 위주로 고용하려 했지만 대상자가 적어 일부만 고용하고 부족한 인력은 소외계층 위주로 고용하고 있다.

현재 충남 태안군에 태안에 70가구가 생활할 수 있는 귀농귀촌 마을을 조성하고 있는 것도 새터민들의 정착과 무관하지 않다. 대왕버섯 재배를 조건으로 입주가 가능한 이곳은 새로운 일터에서 자립을 원하는 새터민에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김유송 회장은 “대왕버섯은 재배가 쉽고 상품성도 뛰어나다”면서, “새터민을 포함해서 귀농을 희망하는 분들이 대왕버섯을 재배하면 농가의 소득원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농업회사법인 대왕버섯(주)
충북 보은군 장안면 봉비길 102-64 (Tel 043-543-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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