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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오염 개선 방향 - 친환경 제초제를 적극 활용하자.

기사승인 : 2017-10-01 13:51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농자는 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 대부분의 농지는 더 이상 토지가 담고 있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화학농약과 비료, 오염된 가축의 분뇨로 더렵혀져, 땅을 오염시키는 만큼 우리에게 톡톡한 댓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 청정지역이라 믿었던 제주도의 숨골까지 엄청난 양의 가축분뇨로 채워졌다는 기사가 이미 보도되었고, 무분별하게 들여온 GMO사료와 항생제를 먹고 자란 가축의 독성 분뇨들도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강으로 흘러가고 땅 속으로 들어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가축의 분뇨를 이용하여 퇴비를 만들던 시대는 이제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서 빨리 땅을 살리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고, 수십 년 후에 이 나라의 미래가 존재할지조차 불확실한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이미 중국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기와 물, 토양의 주요 3대 오염 중에서 토양오염 개선을 위해 1차로 8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아직까지도 토양오염에 대한 정부기관의 인식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농약과 비료로 오염된 토양에 또 다시 비료와 농약을 쏟아 붓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일을 국가가 나서서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농부와 국민들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에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에서는 앞으로 ‘토양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친환경 제초제 만들기를 연재하려고 한다.


목초액과 솔잎, 왕고들빼기로 만든 제초제

전북 완주군에서 콩나물콩과 채소를 유기농으로 재배하던 오형근 씨는 평소 다른 친환경 농가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올라오는 잡초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쉴새없이 자라나는 잡초를 어떻게 하면 친환경으로 만들 수 있을 까 고민하다가 소나무에서 힌트를 얻게 된 것이다. 소나무 주변에는 유난히 잡초가 거의 없다는 것이 의아했던 그는 소나무에서 나오는 특수 물질 때문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소나무에서 떨어진 솔잎 안에 천연 제초제 성분이 들어 있어 다른 식물들은 물론 자신의 어린 씨앗조차 자라지 못하게 한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그는 천연제초제 성분으로 추측되는 여러 천연 재료를 이용하여 제초제 연구를 거듭했다. 사용한 천연물로는 목초액, 죽초액, 엉겅퀴와 왕고들빼기 추출액, 솔잎 발효즙과 무화과잎, 상추 즙액 등이다. 심지어 국수 삶은 물이나 묵 만들 때 사용하는 한천까지 사용했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바로 솔잎과 목초액, 그리고 왕고들빼기를 이용한 천연제초제이다.

10년의 연구 끝에 여러 잡초를 한꺼번에 없앨수 있는 친환경 제초제 ‘풀치리’제품을 개발하였고, ‘목초액을 함유한 친환경 제초제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그가 개발한 풀치리는 목초액과 죽초액, 엉겅퀴와 왕고들빼기 추출액, 솔잎 발효즙, 식초 등을 원료로 만들어지는데, 왕고들빼기의 끈끈한 액즙은 식물체에 제초제 성분이 떨어지지 않고 오래 붙어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런 천연성분들로 만들었지만 ‘풀치리’는 잡초 표면의 숨구멍을 막아 뿌리까지 말라 죽이는 놀라운 효과를 나타낸다.

화학제초제로 꿈쩍도 않던 망초나 가시비름 잡초까지 풀치리 살포 후 20분부터 말라죽을 정도로 강력한 효과와 바른 효과가 입증됐다. 그는 “풀치리를 시험 적용한 결과 탁월한 효과가 검증됐다”며 “모든 친환경 농가가 쓸 수 있는 친환경 제초제”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저농약과 무농약, 유기농 등 친환경인증 농가는 전체 7~8%로 18만 명이며, 연간 화학합성제초제 수입비용이 1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농정당국에서는 친환경 농법에는 현행법상 제초제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사용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때문에 600만 달러 수출계약도 물거품이 되었다. 천연제초제의 효능은 인정하면서도 인증을 내주지 않아 기존 제초제 회사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소루쟁이와 당밀로 만든 제초제

경북 성주시 유기농 참외 인증1호인 배석희 씨는 소루쟁이풀을 제초제 대신 사용하고 있다. 소루쟁이에 강력한 성분이 있다는 걸 어릴 적 경험을 통해 알았는데 제초제로 활용해보니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소루쟁이는 마디풀과의 다년생 식물로 길가나 들 같은 약간 습한 곳에 초여름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비대한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리는데, 생명력이 대단히 끈질겨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잡초이다.

생육이 왕성한 여름 소루쟁이를 이용해 제초제를 만든다. 소루쟁이 식물 전체를 다 사용하는데, 먼저 뿌리·잎·줄기를 모두 큰 통에 차곡차곡 쌓아서 통의 80%까지 채운 다음, 당밀을 10ℓ정도 넣는다. 그리고 소루쟁이가 안 보일정도까지 물을 채운다. 물속에 계속 잠기도록 큰 돌멩이로 꼬옥 눌러준다. 여기에 미생물 과 쌀뜨물을 조금 넣고, 낙엽을 넣고 비닐을 덮어준다. 여름에 만들어 이듬해 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통 아래 구멍을 뚫고 밸브를 달면 사용이 편리하다.

“대부분의 농가들은 소루쟁이를 골칫거리로 여기는데 실은 쓸모가 많아요. 제초제도 만들고 설탕을 섞어 효소로 이용해도 좋습니다. 제초하려고 뿌렸는데 진딧물도 죽고, 곰팡이 사멸효과까지 있어요. 생산비도 안 들고 제초와 살충을 동시에 해주니 일석삼조입니다.”
시설참외를 재배하는 배씨는 참외밭에 줄 때 100 배로 희석하는데 작목과 땅의 상태에 따라 비율을 달리해야 한다. 과수나 과채류가 아니라 잎 채소류나 어린모는 배율을 더 낮추는 게 안전할겁니다.”


목초액과 유채유, 유자 추출물로 만든 제초제

대구시 북구에서 유기농 채소를 재배 하는 황상신 씨는 흙살림 대구경북 지회 장이다. 잎굴파리 때문에 유기농이 특히 어려운 대파를 주로 재배한다. 이외에도 청경채, 얼갈이배추, 열무, 실파, 시금치, 쑥갓, 갓, 당근 등 다양한 종류의 유기농 채소를 재배한다.

그는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경연대회에서‘천연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초제 개발’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처음에는 제초가 목적이 아니고 작물의 생육을 위해 천연 물질을 활용하자는 생각으로 친환경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목초액, 요소, 식초, 에탄올, 감식초, 솔잎 등의 농축액에 곤달비와 금전초, 산초 등의 제초성질의 물질의 최적 비율을 실험했다.

실험을 통해 유채유 10ℓ, 유자 추출물 1㎏, 유화제 2.5ℓ를 혼합하니 최적의 제초혼합물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목초액, 물, 에탄올을 각각 1 : 20 : 10 : 10 의 비율로 만들어 다양한 종류의 잡초제거 실험을 했다. 만들어진 제초혼합물은 약 20ℓ규모의 동력분무기에 담아 뿌렸고, 넓은 면적에 살포할 경우 500ℓ규모의 용기에 제초 혼합물로 희석하여 동력기를 활용해 살포했다.
그러자 처음엔 푸른색이었던 잡초잎이 1~2일 지나면 평균적으로 누런색으로 변했고, 일부 잡초 혹은 크기가 작은 잡초의 경우 뿌리부분도 사멸한 것을 확인했다. 실험결과 벼농사·시설하우스·과수원 등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80% 이상 제초됐다. 쇠비름과 바랭이, 명아주, 쑥은 90%이상, 30㎝이하의 피는 90%까지, 냉이와 개망초, 쇠뜨기와 클로버, 질경이는 는 80%내외의 놀라운 제초능력을 확인했다.
1회 살포시 쇠비름와 바랭이는 75% 정도 잎이 말라죽었다. 물보다 목초액으로 희석하면 제초능력이 개선됐고, 목초액 함량이 많으면 잡초 대부분이 사멸했다. 또한 유채유 1.6ℓ, 유차 추출물 0.16㎏, 유화제 0.4ℓ 비율이 가장 높은 효능을 보였다. 요소가 섞이지 않으면 제초효과가 30% 정도 감소됐다.

“1차로 시제품을 만들어 대구친환경연구회 일부 농가에 보급해 벼농사, 시설하우스, 과수원에서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이 경우 희석액은 목초액·에탄올·물 등을 다양하게 혼용해 살포하도록 해 각자 농가 상황에 맞춰 응용이 가능하도록했어요.” 이 제초제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본 혼합제에 농가 재배상황에 맞춰 친환경제초제로 활용하여 만들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생물학적 방제와 천연물질을 이용하는 당밀농법이나 쌀겨농법

쌀겨농법은 벼 이앙 후 쌀겨를 살포해 빛을 차단해 제초하는 농법, EM농법은 유용미생물을 같은 방법으로 살포하는 방법으로 물 위에 개구리밥이 형성돼 햇빛을 차단하여 잡초발생을 억제한다. 생물학적 방제로는 오리나 우렁이, 미꾸라지 등을 논에 풀어서 잡초를 제거한다.
강원 화천군에서 유기농 쌀을 생산하는 이승휘 씨는 우렁이농법으로 논을 제초한다. 그는“제초의 효과는 우렁이농법이 가장 뛰어나다”면서 “다만 우렁이가 야행성이므로 밤 기온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제초효과가 떨어지니, 1,000㎡당 1~2㎝ 크기의 우렁이를 정지 후 5일 이내에 5㎏ 살포한다”고 말했다.

우렁이농법은 대부분의 잡초는 제거하지만 이끼가 발생하면 우렁이가 죽을 수도 있다. 이끼의 인산성분이 원인인데 인산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소똥거름을 사용할 경우 우렁이가 죽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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