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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쌀

기사승인 : 2017-06-02 12:4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초등학교 시절 외국에서 공부하던 아들이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왜 동양친구들이 수학을 잘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아들은 서양친구들에게 너희가 먹는 건 빵인데 큰 빵을 꾹 눌러보면 한 주먹도 안 되지만 우리가 먹는 밥은 눌러도 부피가 줄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부실한 밀가루 빵이 아닌 밥을 먹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귀가해서 자신의 답변이 맞는가를 묻길래 한참을 웃은 적이 있다.

우리 아이는 평소에도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게 밥이라고 하는 녀석이다. 식당 중에서도 밥을 무료로 더 제공하는 식당을 엄청 좋아하여 오링테스트를 할 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외치라고 하니 서슴지 않고 “밥. 밥, 밥” 이라며 삼창을 외치던 녀석이다.

그런데 밥 힘으로 살던 한국인의 입맛이 바뀌어서 이제 잘못하다간 쌀보다 밀가루를 더 먹게 된 판이다. 서양인의 내장구조는 분명 한국인과 달라서 장의 길이가 짧다는 것도 의학적으로 밝혀졌듯이 우리의 DNA와 내장까지도 우리는 쌀과 밀접한 민족임에 틀림없는데도 말이다.

인류의 기원이 이집트인이 아닌 한국인이라고 유네스코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는데, 쌀의 기원지도 중국 아닌 한국으로 인정되었다는 최근 뉴스를 접했다. 9천 년 전 쌀이 중국에서 발견이 되어서 중국이 기원지인 줄 알았으나, 청주에서 1만 3천 년 전 쌀이 발견되어서 기원지가 한국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88세에 이르면 미수(米壽)라고 할 만큼, 한국의 문화와 전통 깊숙한 곳에 쌀의 역사가 숨어있다. 생일이면 쌀로 떡을 만들어 나눠먹던 쌀문화의 중심이던 한국은 어느덧 미국의 원조로 시작된 밀가루 문화로 인해 위장까지 뒤바뀌려는 심각한 변환기에 있다. 우리의 DNA와 골수까지도 쌀과 함께 해온 5천년 넘는 역사가 짧은 세월에 바뀔 수 없기에 변화된 먹거리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장의 부조화로 인해 각종 질병으로 신음하는 나라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의 전통먹거리에는 과학이 숨어있고 우리 고유의 전통 속에 우리의 영혼이 깃들어있다.
한국 고유의 먹거리와 전통적 문화예술의 혼을 다시금 발전계승하려는 노력만이 우리 민족을 살리고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할 것이다.

(재)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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