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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둥근마, 포대재배로 재배와 수확이 수월하고 고품질ㆍ다수확 생산한다!”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에서 재배방법 개발ㆍ보급 중

기사승인 : 2016-12-01 15:47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뿌리작물인 마는 뿌리가 지하 1m까지 뻗는 작물이다. 그러다 보니 강변지역의 사질토양이 아니면 뿌리 끝까지 곧게 뻗은 마를 재배할 수 있는 농지를 찾기란 쉽지 않고, 또 그런 농지가 있더라도 수확할 때에는 포크레인과 다수의 인력이 동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소장 권중배)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기존의 마 재배법과는 완전히 다른 포대재배라는 획기적인 방법을 통해 마의 고품질ㆍ다수확 재배방법을 개발하여 농가에 제시하고 있다. 

전국 어디에도 재배할 수 있고 수확도 수월한 포대 마 재배법 개발
   
 

마 포대재배를 취재하기 위해 연구소를 방문한 11월초. 마가 재배되고 있는 포장에는 비닐 하우스가 덮여 있었다. 올해 초에 심어졌던 이곳은 당초에 노지였지만 지금은 비닐로 하우스를 만들어졌다. 
“11월 서리에 대비하기 위해 10월말에 보온을 위해 비닐로 둘러쳤습니다. 마 수확시기는 11월 중순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죠!”라고 권중배 소장은 설명한다. 
권 소장이 마 포대재배를 연구한 배경은 마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마는 뿌리기 땅속 깊숙하게 자라는 심근성(深根性) 작물이다. 따라서 재배되는 토양의 토심 1m 이내에는 자갈이 없어야 모양이 좋은 마가 재배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그러한 토양은 강변이 아니면 드물다. 특히 중산간지에서 마를 재배하려면 제대로 쭉 뻗은 마가 나오지 않고 이상하게 생긴 기형마만 나오게 되면서 상품성이 떨어져 제 가격을 받지 못할 수 있다. 1년 농사 헛고생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포대재배였다. 

마 뿌리 비대를 위해 빛 투과가 용이한 비닐포대 사용과 적정간격 띄어주어야

   
▲ 관행재배 마의 수확은 포크레인과 다수의 작업인원이 필요하다. 수확된 마의 상품율은 10~15%에 불과하다.

포대재배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포대에 넣을 토양을 준비한다. 포대에 들어가는 토양은 자갈이 포함되지 않고 영양분이 많은 토양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토양에 비료를 뿌리고 로타리를 친다. 토양과 퇴비의 비율은 70:30의 비율이다. 토양은 계속 농사를 지어왔기 때문에 땅속 20cm까지에는 자갈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일 것이다. 
다음에는 포대를 준비한다. 포대는 직경 40cm, 높이 40cm 크기이며, 여기에 로타리쳤던 토양을 포대에 채운다. 토양을 채운 포대는 일렬로 정렬시키고 지주간격을 1.5m 이상으로 띄워서 햇볕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도록 간격을 유지한다. 여기에 점적호스를 설치하고 전체를 비닐로 멀칭한다. 
마는 뿌리의 일부만 심어도 자라기 때문에 뿌리의 일부분(최아)을 100g 크기로 절단해서 2월말~3월초에 싹틔우기를 해준다. 25~30일이 경과하면 손가락 한마디(1~2cm) 정도의 싹이 난다. 이것을 서리피해가 없는 시기(4월말~5월초)에 비닐포대에 구멍을 뚫고 옮겨 심는다. 심어 놓은 자리에는 잡초 방제와 수분증발 방지를 위해 꽃삽으로 한 삽 정도의 흙을 구멍에 살짝 덮어준다. 
물 관리는 5~6월까지는 뿌리 활착을 위해 1주일에 한 번 정도 주고, 뿌리 비대기인 7~9월에는 포대 속 토양 상태를 점검하면서 주 1~2회 준다. 특히 수분증발이 많은 8월에는 물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서리피해에 대비해 10월중순 이후에는 물 공급 중단, 뿌리가 갈색일 때가 수확적기

   
 

10월중순 이후에는 관수를 하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서리가 오면 뿌리가 얼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확은 10월말~11월초에 하는데, 뿌리의 2/3 이상이 갈색이 되어야 수확 적기로 볼 수 있다. 
갑작스런 서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서리오기 전에 마의 줄기를 포대 위로 이불처럼 위에 늘어뜨려 놓으면 서리가 오더라도 당분간은 뿌리가 얼지 않고 생장을 지속할 수 있다. 포대 안의 뿌리는 수분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에 얼지 않고 마의 내용물로 채워지게 된다. 
본격적인 비대기는 8월이후로 이 시기에 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후는 9월이후 일조량이 감소하는데 이를 극복하고 저온피해를 대비하기 위해서 빛 흡수가 용이한 투명한 비닐포대와 지주사이 간격을 1.5m 이상을 띄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빛의 투과를 위해서 전 생육기간동안 포대 밑으로 쳐진 잎과 줄기는 잘라내거나 위로 올라가도록 유인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여름에 포대 속으로 햇빛을 흡수해 포대 속 온도가 50~60℃까지 올라가면서 선충이 훈증처리 되면서 사멸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포대당 3~5kg 상풍성 높은 마 수확, 고령화 농업인이나 초보농사꾼 귀농인에게 적합

   
▲ 포대 마의 수확은 전지가위만 있으면 1인이 충분히 할 수 있다. 포대당 3~5kg 수확된 마의 상품율은 100%이다.

마의 품종은 큰둥근마이다. 원산지가 적도의 뉴기니아인 큰둥근마는 국내에서 재배되는 장마, 단마, 둥근마보다 뮤신의 함량이 3~4배정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제대로만 키우면 상품성이 가장 높은 마이다. 
권중배 소장은 이렇게 재배된 마를 직접 캐보았다. 
가위로 윗부분의 줄기와 포대를 자르고 나면 흙더미가 나온다. 흙더미 속에 마를 캐보니 30~45cm의 큰둥근마 7~8개로 3~5kg의 중량이다. 잔뿌리가 가득한 큰둥근마는 기다란 타원형 모양으로 한 눈에 보아도 탐스럽고 예쁜 모양이었다. 
포대재배로 생산된 마의 상품율이 100%라고 한다. 일반재배 마의 상품율이 10~15%인 것에 비하면 놀라운 품질이다. 또한 마의 경도가 단단해 저장성이 뛰어나다. 
재배초기에 흙을 포대에 담는 노동력이 많아 투여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권 소장은 “제가 직접 작업해 본 결과, 50대 중반의 남성이 하루에 200개 포대에 흙을 담을 수 있습니다. 300평 정도의 면적을 생각한다면 3~4일 정도 작업하면 충분합니다. 포대에 흙을 담고 나면 이후에는 특별히 어려운 작업은 없습니다. 수확할 때에도 기존 재배방법의 경우 포크레인과 여러 사람이 필요하지만, 포대재배의 경우 혼자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월합니다”라고 말한다. 
권중배 소장은 “농사짓는 분들이 대부분 고령화되다 보니까 쉬운 농사를 선호합니다. 또한 귀농한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꺼립니다. 그리고 적은 면적에서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상황에서 포대재배 마는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한 작물이며 재배방법”이라고 강조 한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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