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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월동 양배추 대표는 윈스톰이죠!”

전남 무안군 해제면 김길중 씨

기사승인 : 2016-05-01 12:5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이제 월동 양배추도 한국 품종이 대세다. 조생종 양배추와 중생종 양배추에서 빠른 속도로 일본 양배추 품종을 대체하고 있는 국산 양배추가 마침내 일본 월동 양배추 품종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제주도와 전남 해안지방에서 재배되는 월동 양배추는 틈새시장의 성격이 강해 일본 양배추 품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에서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국산 양배추 품종이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농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 이어 전남 무안에서 윈스톰 진가 확인
아시아종묘가 수행하고 있는 골든씨드프로젝트 가운데 양배추 분야는 외국산 종자 대체라는 목표를 가장 빨리 달성할 품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는 물론 전남북, 충남북, 강원지역까지 아시아종묘의 조생종 양배추인 대박나와 중생종 양배추인 조선팔도, YR호남이 빠른 속도로 일본산 양배추를 대체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월동 양배추의 경우도 작년에 적극적으로 시험재배를 실시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양배추 품종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러한 기대는 제주도에 이어서 전남 무안 지역에서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작황을 보임으로써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4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열린 윈스톰품평회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농가와 유통인들의 반응은 3월 21일 전남 무안군에서 열린 윈스톰 품평회에서 마침내 국산 월동 양배추의 품질을 확신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무안에서 양파와 양배추 재배하는 김길중 씨 
   
▲ 제주도와 전남 해안지방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월동 양배추 윈스톰

전남 무안군 해제면은 국내 유수의 양파 재배단지로, 바다를 끼고 있는 드넓은 벌판 어디서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양파를 볼 수 있다. 그 사이에 드문드문 끼어 있는 월동 양배추 밭을 보는 것도 어렵진 않다. 양파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요즘에는 양배추 재배를 주저하는 게 사실이다. 현지 농가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은 양파다. 간혹 월동양배추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는데 재배하기 쉽고, 1년에 두 번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양파농사를 짓다가 연작피해 때문에 양배추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양배추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 양파 대신 양배추를 재배하기도 한다. 올해처럼 양파 가격이 폭등해도 월동 양배추를 재배하는 농가가 꾸준한 이유다.
김길중 씨 역시 양배추와 양파 농사를 함께 짓는다. 양파 연작피해도 예방하고 널뛰기하는 가격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월동 양배추를 수확하고 나서 조생종 양배추를 심어서 1년에 두 차례 수확할 수 있기

   
▲ 습한 날씨 때문에 밑둥썩음병이 기승을 부렸지만 윈스톰은 100%에 가까운 수확률을 기록했다.
때문에 소득 측면에서도 양파보다 뒤질 게 없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김 씨가 재배한 품종은 일본 월동 양배추 품종. 양배추하면 일본 품종밖에 없을 때부터 재배해 온 탓에 작년에도 품종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김 씨가 국산 양배추 품종인 윈스톰을 선택한 건 GSP사업 양배추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양승렬 교수(순천대)의 설득 때문이었다. 품질을 확신하지 못한 채 애국한다는 심정으로 윈스톰을 선택했다. 작년 7월 25일 파종하고 8월 25일에 정식하여 겨울을 넘기고 3월이 되자 그의 얼굴에 미소가 활짝 피었다. 김 씨의 밭을 방문한 양배추 농가들마다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초겨울에 이어진 강우로 습해를 입은 양배추가 적지 않은 가운데 김 씨의 양배추는 겉잎이 푸릇푸릇한 기운을 잃지 않고 100%에 가까운 수확이 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씨앗이 모자라 함께 심은 일본 월동 양배추의 경우 밑둥썩음병 때문에 수확률이 간신히 70%를 넘겼을 뿐이었다.

내병성과 내한성이 우수한 월동양배추 윈스톰
   
▲ 2016년 3월 21일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서 열린 윈스톰 품평회에 다수의 농가와 유통상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윈스톰은 구중이 1.8~2.1kg 정도인 편형 양배추로, 구색이 짙은 녹색을 띠며 단맛이 뛰어난 양배추 품종이다. 정식 후 80~90일 정도에 수확하기 때문에 만생종으로 분류되며 내한성이 뛰어나 월동 양배추로 주로 재배된다. 위황병이나 연부병 같은 병해에도 강해서 재배가 쉬운 편이다. 그동안 국내 양배추 농가 대부분이 일본 양배추 품종을 재배한 건 양배추를 도입한 역사가 긴 만큼 품질에서 앞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내 양배추 육종기술의 괄목할 만한 성장 덕분에 이제는 일본 양배추 품종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그동안 일본 양배추 품종을 선호하는 소비성향으로 국산 양배추 품종을 선택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국산 양배추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윈스톰을 육종한 송준호 아시아종묘 생명공학육종연구소 소장은 “국산 양배추의 품질을 의심하던 유통인들의 태도가 확연히 바뀌고 있다.”며 “올해 대형 유통인들과 무안 지역에서 30만 평 규모의 윈스톰 재배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재)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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