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해제면 김길중 씨
기사승인 : 2016-05-01 12:5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제주도와 전남 해안지방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월동 양배추 윈스톰 |
전남 무안군 해제면은 국내 유수의 양파 재배단지로, 바다를 끼고 있는 드넓은 벌판 어디서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양파를 볼 수 있다. 그 사이에 드문드문 끼어 있는 월동 양배추 밭을 보는 것도 어렵진 않다. 양파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요즘에는 양배추 재배를 주저하는 게 사실이다. 현지 농가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은 양파다. 간혹 월동양배추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는데 재배하기 쉽고, 1년에 두 번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양파농사를 짓다가 연작피해 때문에 양배추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양배추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 양파 대신 양배추를 재배하기도 한다. 올해처럼 양파 가격이 폭등해도 월동 양배추를 재배하는 농가가 꾸준한 이유다.
김길중 씨 역시 양배추와 양파 농사를 함께 짓는다. 양파 연작피해도 예방하고 널뛰기하는 가격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월동 양배추를 수확하고 나서 조생종 양배추를 심어서 1년에 두 차례 수확할 수 있기
▲ 습한 날씨 때문에 밑둥썩음병이 기승을 부렸지만 윈스톰은 100%에 가까운 수확률을 기록했다. |
▲ 2016년 3월 21일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서 열린 윈스톰 품평회에 다수의 농가와 유통상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윈스톰은 구중이 1.8~2.1kg 정도인 편형 양배추로, 구색이 짙은 녹색을 띠며 단맛이 뛰어난 양배추 품종이다. 정식 후 80~90일 정도에 수확하기 때문에 만생종으로 분류되며 내한성이 뛰어나 월동 양배추로 주로 재배된다. 위황병이나 연부병 같은 병해에도 강해서 재배가 쉬운 편이다. 그동안 국내 양배추 농가 대부분이 일본 양배추 품종을 재배한 건 양배추를 도입한 역사가 긴 만큼 품질에서 앞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내 양배추 육종기술의 괄목할 만한 성장 덕분에 이제는 일본 양배추 품종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그동안 일본 양배추 품종을 선호하는 소비성향으로 국산 양배추 품종을 선택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국산 양배추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윈스톰을 육종한 송준호 아시아종묘 생명공학육종연구소 소장은 “국산 양배추의 품질을 의심하던 유통인들의 태도가 확연히 바뀌고 있다.”며 “올해 대형 유통인들과 무안 지역에서 30만 평 규모의 윈스톰 재배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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