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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종묘 송준호 소장,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 쾌거

양배추, 브로콜리 기능성 채소 개발 및 수출 기여 공로 인정

기사승인 : 2015-08-01 21:5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국내 종자업계 최초의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송준호 아시아종묘 생명공학육종연구소장을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2015년 5월 수상자로 선정하고 지난 6월 22일 시상식을 가졌다. 송 소장의 수상은 뛰어난 신품종 육성 능력을 바탕으로 한 아시아종묘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토종 종자회사로 성장하는 데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종자업계 최초의 수상으로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송 소장이 전문 육성하는 품종은 양배추와 브로콜리이다. 국내 시장은 작지만 세계 시장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품종이다. 일찍부터 이 품종들이 수출용으로 육성된 이유다. 송 소장이 종자 수출 전선의 선두에 선 건 종묘사에 입사해 양배추 육성을 담당하면서부터였다. 운도 따랐다. 인도나 동남아 국가들은 엄청난 양의 양배추 소비를 뽐내지만 연중 높은 기후로 인해 채종이 어려워 씨앗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점에 주목한 국내 종묘업계 선각자들이 양배추 육종을 추진했고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고추, 배추, 무에 치우쳐 있던 국내 육종 현실에 비춰볼 때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던 것이다.
 
   
 
송준호 소장이 아시아종묘에 입사하기 전까지 연구원으로 재직한 신젠타는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 농업사업부와 영국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농약사업부가 합병하여 설립된 다국적 종묘회사다. 2003년 송준호 소장의 퇴직은 어렵사리 싹을 틔운 국내 종자업계의 연구개발이 기존 업계의 문화에서는 성장할 수 없음을 보여 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고사 위기에 몰렸던 국내 종자업계의 수출 노력이 되살아날 수 있었던 데는 아시아종묘의 공이 컸다. 일찍부터 내수와 수출을 두 가지 성장 축으로 삼은 아시아종묘는 수출에 공을 들였다. 송준호 소장의 영입은 아시아종묘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아시아종묘는 그에게 연구의 장을 제공하였고 그는 아시아종묘를 국내 2위의 종자 수출업체로 키웠다. 그가 아시아종묘와 손잡고 육성한 양배추 품종은 중국과 인도시장에서 단기간에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시장은 양배추만 해도 연간 120톤 이상의 종자가 소비되는 거대한 시장이다. 아시아종묘의 중국 시장 종자량 수출 규모는 약 20톤으로 앞으로 50톤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한 연간 80톤 이상의 양배추 종자를 소비하는 인도에도 10톤가량의 종자를 수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아시아종묘는 2015년 2월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였다. 현재 아시아종묘 육종연구소에서는 웅성불임성을 이용한 방법으로 육종과 채종을 하고 있는데, 자가불화합성을 이용할 경우 환경에 따라 자식주가 과다 발생할 수 있고 해외채종시 양친이 유출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자식종자가 생기지 않아서 유전적 순도가 100%이다. 또한 원종 유출이 되지 않아서 수출 경쟁력이 높다.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빨간 배추 등을 이 방법으로 육종하고 있다. 아시아종묘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우량종자 육성을 위해 경기도 이천의 생명공학육종연구소를 확장한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북 김제 새만금 지역에 조성 중인 민간육종연구단지(일명 씨드밸리)에 입주하여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도약에 송준호 소장이 흘린 땀이 기여한 바는 결코 적지 않다. 
 
   
 
송준호 소장이 육종한 양배추 품종들은 국내에서도 외국 종자들을 대체하며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구 비대력이 강하고 열구가 늦은 조생종 양배추 <대박나>를 비롯해 내병성이 뛰어난 중생종 양배추 <조선팔도>·<YR호남>, 내한성과 내병성이 우수한 월동양배추 <윈스톰> 등이 그의 손으로 육성돼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양배추 품종들이다. 
그의 관심은 양배추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양배추 육종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 종자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오랜 고심 끝에 선택한 기능성 채소와 새싹채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붉은색 배추 <진홍쌈>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사랑받는 채소가 됐다. 기능성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베타카로틴 함량이 풍부한데다 맛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새싹(어린잎)채소는 수출액 100만불을 기록할 정도로 외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송 소장의 수상은 종자업계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종자업계에서는 국산 종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기술개발과 수출을 등한시했던 국내 종자업계가 심기일전하여 세계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재)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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