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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작물 <아마>, 틈새작물로 두류작물과 이모작에 적합!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에서 10여년간 실증실험후 농가에 보급

기사승인 : 2015-07-01 10:0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박사(右)와 안동대학교 권기석 교수(左)
현대인에게 웰빙이 화두가 되면서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식품이 기능성 식품으로 재조명 받는 사례가 자주 일어난다. 아마는 과거 섬유작물로 전국적으로 재배되다가 화학섬유의 보급 확대로 경쟁력을 잃고 1970년대 이후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사라졌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면서 오메가3와 리그난 성분이 풍부한 슈퍼푸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소장 김재철)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아마를 재배하면서 아마의 기능성 성분에 대한 실증실험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곳 연구소의 연구관인 권중배 박사에게 아마의 경제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경관작물로서도 훌륭한 아마 재배
   
▲ 6월에 중순에 만개한 아마꽃. 오전에 꽃을 피우고 오후에는 꽃을 접는다는 아마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였다.

경상북도 안동시 북후면에 위치한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연구소 시험포장에 파란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아마가 재배중인 포장이었다. 100평 규모의 시험포장에는 수확을 앞둔 아마가 파란 꽃으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오전에만 꽃을 피우고 오후에는 꽃을 접는다는 아마꽃은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였다. 이 가운데 아마재배를 총괄하는 권중배 박사와 안동대학교 생약자원학과 권기석 교수가 아마의 생육상황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었다. 
이곳의 아마는 3월 20일 파종하고 6월 25일경에 수확예정인데, 6월초부터는 파란색 꽃을 피우고 있다. 유채꽃처럼 경관작물로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권중배 박사는 “작년 울릉도에 영농교육을 갔었는데, 전망 좋은 곳이 텅 비어 있어 아마 재배를 권유했고, 지금은 그곳은 아주 훌륭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유채와 같이 경관작물로서 아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에는 섬유작물, 지금은 오메가3성분이 풍부한 기능성작물로 화려한 귀환

   
▲ 아마는 10a당 100kg 수확이 가능하고 아마씨 1kg은 아마씨유 500ml를 얻을 수 있다.

중앙아시아, 이집트가 원산지인 아마는 5,000년 전부터 재배되었다. 고대 이집트 고분에서 발견된 미라에 감았던 천이 아마포이고, 아마기름은 방부제로 쓰였다는 사실이 아마 재배의 역사를 말해준다. 이후 아마는 그리스, 이탈리아를 거쳐 유럽에 전파되어 18세기에는 세계 제일의 섬유작물로 재배되었다. 
국내에서도 1906년 함경도에서 재배하였고, 1942년에는 11,200ha까지 재배면적이 증가되었다. 1960년대 후반까지 벼 뒷그루 작물로 아마가 재배되었으나 1972년 이후 통일벼 개발에 의한 벼의 조기 이앙재배로 인해 답전작 재배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화학섬유의 등장으로 생산성이 낮은 아마 재배는 중단되었다. 이후 아마는 섬유작물용보다는 유지작물용으로 전세계적으로 재배면적을 넓히면서 인도, 캐나다, 중국 등이 주 생산국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섬유작물로서 아마가 경쟁력을 잃고 난 후 아마를 재배하는 농가는 전무하다시피되었다. 
최근에는 아마씨의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다시금 주목받게 되었다. 아마씨에는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은 오메가3지방산을 비롯해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심장·폐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글로블린, 알부민 등이 풍부해 최근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원식물 재배에 전문성을 가진 생물자원연구소

   
▲ 권중배 박사는 매일 오전 5시반이면 시험포장에 들러 작물을 둘러본다. 이렇게 한결 같은 연구자세로 우수한 참깨 품종과 유색마 개발과 재배법을 농가에 보급하였고, 중남미 자원식물에 대한 국내 실증실험을 성공리에 수행하고 있다.

생물자원연구소에서는 고수익 품종인 참깨의 품종 개발과 마에 대한 신품종 육성과 보다 쉬운 재배방법 연구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참깨 초다수확 품종인 수지깨, 아름깨, 회룡깨 등은 실증실험을 거쳐 지역 농민들에게 보급하여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였고, 안동지역 특산물인 마를 연구하여 둥근마, 자색마의 개발과 포대재배라는 독특한 재배법으로 노동력을 절감하는 방법을 개발해 재배농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가능하게 된 얌빈, 마카, 퀴노아 등 중남미 자원식물에 대한 시험재배를 통해 우리 땅에서의 재배가능성을 시험하는 등 미래 한국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다양한 연구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끼 식사를 떼우는데 만족했다면 이제는 한끼의 식사에도 기능성을 따지는 시대로 소비자의 기호가 변하고 있고, 농업인의 고령화로 인해 좀 더 편하고 쉽게 농사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아마에 대한 시험재배는 이와 같은 소비자의 기호를 맞추고 고령화 농업인의 증가에 따른 농업부문의 대응전략 차원에서 10여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다. 권중배 박사는 10여년간의 시험재배를 통해 아마의 재배습성을 파악하고, 채종한 아마씨를 재배희망 농가에 보급하였다. 

파종후 노동력과 경영비가 들어가지 않고 수확량도 만족
과거 아마 재배가 중단된 이유는 아마씨에 대한 분석기술이 없어서 기능성 성분을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당시에는 이모작에 대한 생각자체도 하지 않았다. 최근에 분석기술의 발달로 아마씨의 기능성 성분이 파악되면서 슈퍼푸드로 각광을 받게 되었고, 이모작을 할 수 있는 농업지식의 발달로 아마는 훌륭한 기능성 작물로 부상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아마씨앗이나 기름은 중국과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토양과 수질이 오염된 중국産이나 수송거리가 멀어 방부제 처리를 하는 캐나다産보다 국내産을 선호하기 때문에 터무니 없이 비싸지 않으면 얼마든지 틈새작물로서 승산이 있다. 
아마씨는 척박한 땅이라도 물빠짐만 좋으면 토양조건을 가리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고, 저온 발아성이 강해 추운 겨울에 파종해도 발아한다. 또한 저온기에 풀보다 먼저 자라니까 제초제가 필요없고 재배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노동비와 경영비가 적게 든다. 
아마는 2월말경부터 3월초순에 파종하면 생육기간 90일이 경과한 6월초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이후 뒷그루 작물로 콩, 팥, 녹두 등 두류작물 등을 심으면 이모작 재배가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수확량도 만족스럽다. 300평(10a) 기준으로 100kg 수확이 가능해 참깨의 전국 평균 45kg보다 우수하다. 참깨는 장마철을 지나면서 유실분이 많지만 아마는 장마철 직전에 수확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마씨 1kg으로 아마씨유 500ml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수율또한 괜찮은 편이어서 소(小)면적에서 할 수 있는 틈새작목으로는 안성맞춤인 작목이다. 

권중배 박사는 “아마를 이모작으로 할 경우 생육기간이 짧은 아마를 수확하고 콩, 팥, 녹두 등 두류작물이나 들깨, 고구마, 무, 배추 등을 심으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2월말~3월초 파종한 후 수확하는 6월까지 별도의 노동력이나 경영비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고령화 농업인에게는 안성맞춤인 작물”이라고 밝혔다.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bio.gba.go.kr)
경상북도 안동시 북평로 613
☎054-859-5123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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