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토마토는 일반토마토에 비해 섬유질이 더 풍부하고 비타민A 함유량이 3배가 더 높으며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비타민C 등을 1.4배나 더 함유하고 있다. 경남 밀양시 상동면의 흑토마토 하우스. 하우스 내에는 지난 9월초에 정식한 흑토마토가 자라고 있었다. 아직 수확기가 되려면 1개월 정도 남았지만 토마토의 색은 자줏빛을 띠고 있었다. 이곳에서 흑토마토를 재배하는 김은정 씨는 올해 처음으로 흑토마토를 재배하였다.
김 씨의 작업장에는 아직 완숙이 되지 않은 흑토마토가 있었다.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이 같이 돌면서 새콤한 맛이 입안에서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상온에서 하루 지난 다른 흑토마토를 먹었더니 과육이 더 부드러웠으며, 새콤달콤한 맛이 더욱 느껴졌다. “토마토를 즐겨 먹는 사람은 새콤달콤한 맛을 찾는데, 달콤한 맛에 길들여진 일반 소비자에게는 약간 신맛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김 씨는 말한다.
올해 처음으로 흑토마토 재배
화훼와 흑토마토를 같이 재배하는 김 씨는 인근지역에서 재배되는 대추방울토마토의 향기와 맛에 매료되어 토마토를 재배하기로 마음먹었고, 이왕이면 영양에 좋고 남들과는 다른 토마토를 재배해보고자 수소문 끝에 흑토마토를 재배하게 된 것이다. 현재 시범적으로 하우스 450평에서 흑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김 씨는 흑토마토를 다른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1년에 2작기로 재배한다. 전작은 1월 말에 정식해서 4월 초부터 수확을 시작하여 6월에 마무리한다. 6월 이후는 기온이 상
대추방울토마토보다 병해충에 강하고 저온에서도 강한 흑토마토
김 씨가 대추방울토마토보다 흑토마토를 선택하여 재배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토마토는 작기상 여름 관리가 중요하다. 전작이 끝나는 시점과 후작이 시작되는 시점이 모두 여름에 이루어지는데 토마토는 여름철에 병해충 발생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토마토에 있어 천고병, 시들음병은 가장 피해야 하는 병해충인데 흑토마토는 대추토마토에 비해 이 병해충에 강한 편이라 관리가 수월하다. 또한 대추방울토마토는 열매가 달렸을 때 지나가도 툭툭 떨어질 정도로 낙과가 심하지만, 흑토마토는 낙과 발생율이 적다. 하지만 과의 무게가 있어 가지가 찢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수확량도 대추방울토마토에 비해 결코 떨어지는 편이 아니며, 저온에서도 강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미니 온풍기로 난방을 해주어도 잘 자란다. 생육 최저온도인 8℃와 과육이 잘 자라는 온도인 13~15℃를 맞춰주면 재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기존 사용하던 아틀란티카 영양제를 흑토마토에 사용하여 효과
상동면에서 흑토마토를 재배하는 김씨를 포함한 3농가이다. 이에 3농가가 똘똘뭉쳐 똑같은 품질과 똑같은 맛을 내기 위해 재배방법 및 영양제를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영양제는 화훼 때부터 사용하던 아틀란티카-아그리골라 코리아의 바이오켓-15, 라조민, 라이캇-루틴 등이다. 꽃의 대가 튼튼해지고, 화색이 짙어 상품성이 좋아지는 효과를 보고 흑토마토에도 적용하면 좋을 것 같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뿌리발근제와 밑거름 부분이 탁월한데, 정식시에 라조민과 바이오켓-15를 사용하여 뿌리 발육에 좋은 유기물을 공급하며, 여기에 뿌리 생장에 좋은 라이캇-루틴을 더하면 뿌리가왕성해져 가지를 잘 자라게 하고, 토마토에도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뿌리가 되도록 만들어준다. 재배시기 및 환경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으나 맛과 당도, 크기, 저장성만큼은 기존보다 월등히 좋아졌다고 덧붙이며, 화훼뿐 아니라 주위 2농가도 흑토마토와 같이 재배하는 참나물, 콜라비에도 사용을 하고 있는데 효과는 만족할만 하다라고 설명한다.
박정현 기자 205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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