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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 ‘건강한농부 영농조합법인’ 김재일, 이상국, 현봉옥氏

“당조마일드건고추로 기능성농산물 시장과 밥상의 혁명을 노린다”

기사승인 : 2014-08-01 16:17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당조고추는 탄소화물 소화흡수를 저하시키는 AGI성분이 일반고추보다 5배 많아 혈당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기능성 농작물로 알려져 있다. 당조고추를 재배하는 농민입장에서는 기능성 농작물 공급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조고추의 장점을 충분히 이해한 충북 진천군에서 김재일, 이상국, 현봉옥씨 등 7인의 농업인은 당조건고추가루를 통한 기능성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위해 올해 초 ‘건강한농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였다. 

일반고추보다 절간이 좁아 작업이 편리하고 수세가 왕성 

7월 중순의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이상국氏의 고추 하우스에서는 뜨거운 태양열을 자양분 삼아 홍고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이곳에서 재배되는 고추는 혈당치 상승을 억제시키는 AGI성분이 일반고추보다 5배이상 함유되었다는 ‘당조마일드건고추’(이하 ‘당조고추). 이상국氏는 이렇게 재배된 당조고추로 건고추와 고추가루를 생산해 자신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건강한농부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기능성 건고추와 고추가루 출하를 앞두고 있다. 
당조고추가 심어진 하우스 안에 들어가 보니 3열의 고랑에 고추나무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는데, 일반고추밭보다 한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고추라면 4열도 가능하겠지만, 당조고추는 수세가 강해 3열만 심었습니다. 4열 고랑으로 밀식재배를 하면 수량은 많이 나오겠지만 품질 면에선 3열 재배가 훨씬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라고 이상국씨는 설명하고 있다. 
당조고추는 절간의 간격이 일반고추보다 좁아 고추나무의 키는 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반고추와 달리 연두색을 띤 당조고추가 눈에 띄게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달려있는 고추 중 하나를 따서 먹어보았다. 풋고추로 주로 먹는 당조풋고추와 맛은 비슷했다. 두꺼운 과피와 풍부한 수분 때문에 아삭하는 소리와 달착지근한 맛이 입안 가득했다. 다만 당조풋고추보다 질기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식감에 대해 함께 동행했던 제일종묘농산 장현주 대리는 “고추가루로 만들기 위해서 기존의 당조고추에 섬유질 성분이 더 들어있어 질기다”는 설명을 해주고 있다. 

대과품종으로 과피가 두꺼워 고추가루 수확량은 일반고추의 1.5배 이상 기대

   
 
하우스에는 6월말에 처음 홍고추 수확을 했다고 하지만 아직은 밑단의 일부에만 일부 빨간 색을 띈 홍고추가 있었고 대부분의 고추는 연두색을 띄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기온이 뜨거워지면 여기 달린 고추는 모두 홍고추가 될 것이다. 노지고추가 서리 내릴 때까지 수확하는 것과 달리 하우스 안의 당조홍고추는 서리가 내리는 것과 상관없이 영하의 날씨가 되기 전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올해 처음 당조고추를 재배한다는 이상국氏는 “지금까지 재배하는데 있어서 일반고추와 달리 별다른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 하면서 “밑거름과 엽면시비, 관주량이 일반고추와 같은 방법으로 재배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고추보다 작황은 훌륭하다. 이상국氏는 “수량 면에서 당조고추는 일반고추보다 50%이상 증수가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비교를 위해 일반고추와 당조고추를 함께 심은 하우스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했다. 달려있는 당조고추가 일반고추보다 2배는 많아 보였다. 
이밖에도 당조고추는 대과품종이고 과피가 두꺼워 고추가루 수확량이 일반고추대비 훨씬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GI성분이 풍부한 당조고추로 음식을 하면 식사를 통해 당뇨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
   
 


 

당조고추는 제일종묘농산(대표 박동복)이 2008년 개발한 기능성 농산물이다. 

당조고추에는 혈당을 저하시키는 AGI(a-Glucosidase Inhibitor) 성분이 일반고추의 5배 함유되어 있다. AGI성분은 탄수화물의 소화흡수율을 저하시켜 혈당치의 상승을 억제하므로 당뇨병, 비만증, 과당증 등의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목적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기관을 통해 입증되었다. 해마다 당뇨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당조고추의 출시는 농업계는 물론 식품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뇨병은 고칼로리 음식섭취와 운동량 감소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당강하를 위해 약제에만 의존하면 단기간에 혈당조절은 가능하지만 이후 혈당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 예방과 치료에는 적절한 식사조절이 필수이다. 여기에 혈당수치 상승을 억제하는 AGI성분이 풍부한 당조고추를 재료로 하는 음식을 함께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특히 한국인의 식탁에는 고추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 없듯이 당조고추로 만든 고추가루를 각종 반찬재료로 식탁에 올린다면 바쁜 일상에 별도로 약을 복용하지 않고 일상적인 식사를 통해서 당뇨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당조고추로 만든 고추가루로 다양한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어 당뇨로 고생하는 환자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도 부담없이 즐기면서 어린 나이부터 당뇨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투기작물화 되는 농작물보다 기능성 농작물 생산으로 안정적 수입을 얻기 위해 영농조합법인 결성

   
 

올해초 충북 진천에서 농약방을 운영하는 김재일 대표는 지역 농업인 6인과 함께 ‘건강한농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농산물이 시장에서 예측가능한 가격을 받지 못하고 헐값을 받거나 최고가격을 경신하는 투기작물이 되는 상황에서 이로 인해 입게 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농산물을 생산한 농민의 몫이 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진천의 특산품 수박이 가격폭락으로 재배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재배농산물의 가격의 폭락했을 때 농민들은 매우 어려워져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3~4년마다 해야 하는 하우스 보수가 겹쳐지면 그 부담은 더욱 커진다. 
농민들에게 예측가능한 수입이 보장되는 방법은 결국 해당 농산물에 대한 시장의 안정성이며, 이는 꾸준하게 소비자들이 찾는 농산물을 공급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에 대한 해답을 김재일 대표는 기능성 농작물에서 찾았다. 농산물에 함유되어있는 기능성 성분이 극대화된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은 곧 농민들의 안정적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당조고추는 김재일 대표의 요구에 안성맞춤인 작물이다. 해마다 당뇨로 고생하는 환자들과 당뇨 전단계에 있는 환자를 합쳐 600만명이 넘고 있는 가운데, 약으로 치료하기 보다는 식품으로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는 당조고추가 재배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작물로 생각되었다.
김재일 대표는 자신의 뜻과 같이하는 지역의 농업인과 함께 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하고 올해 처음 당조고추를 심었다. 현재 6명의 동료 농업인이 1ha의 하우스와 노지에 당조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판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많이 심기보다 적은 물량이라도 확실한 농산물을 생산해 믿을 수 있는 판로를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학교 급식을 통해 고정 공급처를 확보하고 농협 유통망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를 찾을 예정이다. 하나로마트에 당조풋고추와 당조고추가루가 나란히 있으면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농작물에 대한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는 농업인들의 작은 움직임이 아직 정립되지 못한 우리나라 기능성 농산물 시장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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