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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郡 덕유양조 이재국 사장

“머루와인 생산농가와 관광객 모두가 즐거운 머루타운을 꿈꾼다”

기사승인 : 2014-06-01 13:2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서양에는 오래 전부터 포도와인을 마셨듯, 우리 조상들은 신라시대부터 우리 땅에 자생하던 머루로 술을 빚어 먹었다는 내용이 세종실록지리지와 강원도지리지에 기록되어 있다. 청정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전북 무주에는 예로부터 야생 머루가 자생하고 있었다. 
덕유양조 이재국(54) 사장은 무주군에서 처음으로 머루와인 공장을 설립하고 머루와인을 만들었다. 누구나 무심코 보고 넘길 수 있는 야생머루를 이재국 사장은 유심히 관찰하고 연구한 끝에 머루와인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머루와인은 무주와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이 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재국 사장은 머루와인의 성공에 이어 이를 이용한 관광상품으로 연계시켜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단맛과 신맛이 함께하는 머루와인, 포도와인과 달라
5월의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전북 무주군에 도착했다. 무주군 안성면 장무로에 위치한 덕유양조에서는 머루와인을 병에 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재국 사장은 “다가오는 6월의 ‘무주 반딧불 축제’와 여름 휴가철 물량을 준비하고 있으며, 군납으로도 꾸준히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머루와인 한 잔을 따라주었다. 한 입 마셔보니 처음엔 단맛이 강했다. 단 번에 넘기지 않고 입에 머금고 이리저리 굴려보니 상큼한 신맛이 뒤따랐다. 포도와인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재국 사장은 “무주에서 재배되는 머루는 칼슘ㆍ인ㆍ철분ㆍ회분 및 안토시아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현대인들의 식품 공해와 환경공해로 인하여 체내에 쌓인 독소를 중화ㆍ해독시키는데 뛰어난 기능을 가진 식품”이라면서, “특히 저희 덕유양조가 만든 머루와인은 100% 발효하여 제조하고 있어 머루와인을 드시면 심장병 예방 및 혈관보호, 노화방지 및 치매예방, 항암효과 등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머루를 보고 머루와인 만들 결심, 지역 대표 특산물로 히트
무주가 고향인 이재국 사장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고향에 내려왔다. 고향 무주에 내려온 이 사장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실을 운영했다. 독서실 운영이란 것이 학생들이 학교에 가면 한가해지므로, 이 사장은 남는 시간을 주변 산에서 약초를 캐면서 시간을 보냈다. 산에서 캐낸 약초는 술을 담그는데 그만이었고, 보다 좋은 술을 위해 전통주와 관련된 책을 보면서 관련 지식을 넓혀갔다. 또한 자신이 담근 술을 마을 동네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그들의 평가를 주의 깊게 들었고, 나쁜 평가는 반드시 다음 약주를 만들 때 반영하면서 개선해 났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 분야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주는 계곡이 좋아 여름 휴가철이면 관광객들이 줄줄이 찾아오는 명소였다. 이재국 사장은 무주의 무주의 청정자연을 밑천삼아 특산품 개발해 관광객들에게 선보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해서 주목한 것이 머루였다. 무주의 야산에는 야생머루가 많았다. 또한 머루가 기억력을 되살려주고 마음은 안정시켜 주는데 도움을 줘 고승이나 수도승이 야생머루를 채취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재국 사장은 이렇게 좋은 머루를 원료로 와인을 만들면 무주를 대표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야생머루만으로는 와인생산이 턱없이 부족해서 1990년부터 4,000평의 머루밭을 일구기 시작했고, 지역 주민들에게 머루와인에 필요한 머루 재배를 독려했다. 머루 재배를 희망하는 농민들에게 자비를 들여 전국에 머루재배 농가를 방문하기도 했고, 머루재배 방법을 일일이 알려주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농림부에 머루를 이용한 전통가공식품으로 추천받아 주류면허를 취득하고 1996년 공장을 완공하기에 이르렀다. 
공장설립 이전까지 시제품으로 생산된 머루와인은 수많은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지금의 완성된 맛을 완성했다. 1997년에는 덕유양조의 머루와인이 무주에서 개최된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만찬주로 선정되었다. 지역의 특산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머루와인은 주최측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후에는 머루와인을 홍보할 수 있는 각종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각종 전시회는 물론 방송출연도 여러 번 하면서 무주군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입지를 굳혔다. 
1999년에는 우석대와 산학합동 과제로 공동연구를 하는 등 머루와인의 연구도 지속적으로 하면서 머루와인의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머루와인은 맛과 품질, 인지도를 알리게 되면서 2002년 농림부 선정 전통식품 베스트 5에 선정되었고, 2004년 세계박물관대회에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재국 사장의 작은 성공은 무주군을 머루 재배와 머루와인 생산지로서 명성을 이어가게 되었다. 현재 무주군에는 140농가가 45ha에서 머루를 재배하고 있으며, 머루와인 제조업체도 4개로 늘어났다. 그런데 이들 머루와인 대부분은 무주군내에서 소비되는 특징이 있다. 

무주관광의 필수코스 무주머루와인동굴, 年 50만명 방문으로 머루와인 내수판매에 큰 기여
   
 

무주군은 덕유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았던 곳이다. 여기에 무주리조트가 개발되면서 여름철 피서와 겨울철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사계절 휴양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관광객들이 무주를 방문하면 반드시 방문하는 코스중에는 ‘무주머루와인동굴’이 있다. 
적상산 중턱 해발 450m에 자리한 무주머루와인동굴은 원래 양수발전소 공사를 위한 작업터널이었다. 1995년 발전소 완공이후 폐쇄된 것을 2005년부터 무주군 산림조합이 머루와인 보관소로 이용하다가 2008년 6월 무주군이 시음 및 체험장으로 단장해 관광객을 맞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머루와인을 숙성ㆍ저장ㆍ시음할 수 있는 곳으로 꾸며졌다. 동굴 안에 들어가면 연중 13~14℃의 서늘한 공기가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무주에서 생산되는 머루와인 마음껏 시음할 수 있으며, 머루와인 판매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이곳은 무주군을 방문한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으면서 작년에 방문한 관광객이 5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입장료 수입 10억원, 머루와인 판매수입이 12억원에 이르고 있다.
사실 무주머루와인동굴은 이재국 사장이 2005년에 소유주인 한국전력에 임대신청을 하고 무주군에 자금지원을 했었다. 그러나 사업성을 확신하지 못한 무주군에서는 난색을 표했고, 이후 여러 번의 설득 끝에 이재국 사장 개인의 신청이 아닌 무주군이 임대하여 오픈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기자에게 전한다. 

머루와인 부산물로 만든 한우 사료, 머루와인 와이너리를 준비한다

   
 

이재국 사장은 무주머루와인동굴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무주군을 방문한 관광객으로 하여금 머루와인과 다른 농산물을 많이 소비하게 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여러가지 방안 중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것은 머루를 이용한 사료 개발이다. 이 사장은 머루와인을 만들 때 발생하는 머루 부산물을 발효시켜 사료를 만들었다. 이 사료를 한우에 공급해 보니 고급육 출현 비율이 40% 이상이고, 맛본 사람들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작년에 개최된 ‘반딧불축제’에 출품한 한우는 축제기간중 15마리분의 한우 매출을 올리면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현재 이 사장은 한우농가와 함께 ‘무주반딧불머루한우조합’을 결성하고 고품질 한우 생산기반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머루와인과 한우만을 판매하는 전문식당인 머루타운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재국 사장은 미국과 유럽의 와이너리와 같은 체험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와이너리 투어를 보면 포도밭과 와인저장고를 둘러보고는 식사로 스테이크를 먹게 됩니다. 무주에 머루와인 체험을 오게 되면 머루밭에서 머루따기 체험을 하고 와인공장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한우식당에서 한우를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와인공장과 식당을 함께 할 수 없도록 되어있는 현행 법규가 아쉽다고 한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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