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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양반고사리품목연구회 서지애 회장

“고사리를 안동 명품농산물로 만들겠습니다”

기사승인 : 2014-05-01 12:21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고사리는 오래 전부터 우리 밥상과 제사상에 올라왔던 민속채소이다. 그러나 품질 좋은 국내산 고사리 생산량이 적어 시중에 유통되는 고사리의 90% 이상이 저품질, 저가격의 중국산인 실정이다. 
(주)지애의 서지애 대표는 2011년부터 경북 안동시에서 고사리를 우량묘 대량생산체계를 갖춰 ‘안동애국고사리’라는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으며, 안동양반고사리품목연구회를 구성해 고사리를 안동의 명품 농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드럽고 진한 향을 가진 대표 민속채소 고사리 재배와 유통에 뛰어든 젊은 농업인
   
▲ 아침에 수확한 싱싱한 고사리

경북 안동시에 있는 안동과학대학 창업보육센터. (주)지애의 서지애 대표의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주)지애는 서지애 대표가 고사리 재배와 유통을 위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이다. 
기자가 사무실에 들어서니 서 대표는 제일 먼저 生고사리를 보여준다. 아침에 수확한 고사리라고 한다. 푸른 색의 고사리 대를 꺾어보니 점액질이 손에 묻으면서 고사리 특유의 향도 진하게 나는 것이 신선한 고사리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저희는 고사리를 수확할 때 이렇게 부드러운 줄기대를 일일이 손으로 수확합니다. 이 고사리를 데쳐서 먹으면 아주 부드럽고 향이 좋습니다. 그러나 중국산 고사리는 식감이 질기고 맛과 향이 저희 것보다 훨씬 못합니다.” 자신이 재배하는 고사리에 대한 자부심 가득한 서지애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서 중국산 고사리가 질긴 이유를 설명해준다. “중국에서는 고사리를 대량 재배하다 보니 수확할 때 고사리를 낫으로 베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확과정에서 고사리 중량을 많이 나가게 하기 위해 고사리 줄기의 밑동부분을 벱니다. 그 부분은 심이 박혀 있어 삶으면 질겨서 맛이 없어집니다.” 우리가 국내산 고사리를 먹어야 하는 이유를 간접적이나마 설명해 주고 있다. 

조직배양 우량묘를 이식하여 생존율 100%, 잡초걱정 없이 이듬해부터 다수확 가능

   
▲ 고사리의 포자를 조직 배양한 우량묘
서지애 대표가 고사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1년.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하고 미생물재제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던 서 대표는 부모님이 하시는 농사일을 자신이 하겠다고 생각하고 농업의 길에 입문했다. 다만, 농사할 작목은 단위면적당 수익성이 높고 노동력과 유지비가 적게 드는 작물로 생각하고 찾고 있던 중 고사리를 주목했다. 여기에 여성농업인 후계자 선정(2011년)과 안동시 스타농업인육성산업에 당선된 것은 서 대표의 활동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고사리는 꽃이 피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로 지금까지의 노지재배 방식은 야생에서 자생하는 고사리의 종근(뿌리)를 채취하여 밭에다 심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생존율이 30% 이하로 효율적이 못하고 잡초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서지애 대표가 주목한 고사리 재배방법은 고사리의 포자를 조직 배양해 우량묘를 생산하고 본포에 이식 후 짚을 깔아 잡초관리를 쉽게 하고 다수확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이럴 경우 생존율은 100%에 가깝고, 12월 정식 후 4월까지 볏짚을 덮어주면 잡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자리를 잡은 고사리는 정식 2년차부터 수확이 가능한데, 적정한 물관리만 해주면 10년간 수확이 가능하다.
현재 서지애 대표는 6,000평의 노지에서 고사리를 재배하고 있고, 작년에 첫수확한 고사리는 평당 500g~1kg을 수확했다. 수세가 왕성해진 정식3년차인 올해 2년차 수확에는 작년 수확량의 2배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안동 지역 농민과 함께 「안동양반고사리연구회」를 구성해 명품농산물에 도전한다
   
▲ 우량묘를 본포에 이식하여 수확을 눈 앞에 둔 고사리밭. 4월말부터 7월초까지 수확한다.

서지애 대표는 올해부터는 「안동양반고사리연구회」를 구성해 회장을 맡으면서 아직은 2만평, 15농가의 적은 규모이지만 조직을 구성해 보다 품질 좋은 고사리를 재배에 앞장서고 있다. 고사리는 고령화 농업인이나 귀농한 신규 농업인들에게 저비용 고효율 유망소득작목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4월 7일에 있었던 안동시와 안동새마을협동조합과의 ‘안동 우수농산물 공급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안동양반고사리연구회」에서 재배된 고사리는 전량 수매하기로 약정을 맺어 판매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서지애 대표는 “앞으로 「안동양반고사리」를 안동지역을 대표하는 우수농산물로 키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올해 새롭게 수확할 고사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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