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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자회사중 유일하게 육묘장을 운영하는 제일종묘농산 박동복 대표

“당조고추ㆍ항암배추 육묘 공급으로 기능성 채소의 성능을 배가합니다”

기사승인 : 2014-03-01 11:0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종자산업은 21세기 신성장 산업으로 부각되고, 정부에서도 종자강국 실현을 목표로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골드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기능성 종자전문 기업인 제일종묘농산이 주목 받고 있다. 

제일종묘농산은 혈당강하 성분이 풍부해 당뇨 예방에 효과적인 당조고추, 항암효과가 뛰어난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항암쌈배추와 항암배추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ㆍ시판하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인 박동복 사장은 항암쌈배추, 당조고추, 항암배추 등을 직접 육종하여 개발하면서 대한민국 종자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종자회사중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제일육묘장, 전국 종자상ㆍ농약방에 공급충북 괴산군 청안면에 위치한 제일육묘장. 이곳은 국내 종자회사가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육묘장이다. 
이곳 육묘장에서는 제일종묘농산이 육종 개발한 당조고추, 항암배추 등의 종자가 모종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3월 초순의 하우스에서는 당조고추와 땅딸이토마토 등의 제일종묘에서 생산된 종자의 모종이 따뜻한 햇빛을 자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작업장에 들어서니, 먼저 두터운 이불이 덮여있는 발아베드가 눈에 띄었다. 바닥에 열선이 설치된 발아베드에서는 파종된 모종이 30℃에서 발아될 때까지 8~9일간을 지내게 된다. 
이후에는 이불을 걷어내고 심어진 포트별로 불량 또는 2개 이상 발아된 새싹을 정리해주는 보식작업을 거쳐 육묘베드에서 지내게 된다. 2~3일이 지나면 포트마다 일정한 품질의 묘가 자라게 된다. 
육묘베드는 침수베드로 되어있는데, 물은 위에서 아래로 공급되는 방식이 아니라 수도배관을 따라 물이 베드 바닥부터 물을 채워 넣어 포트가 잠기도록 하는 입수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물이 적정 수준에 올라오면 자동으로 잠기도록 되어 있고, 물을 빼는 방식은 포트의 상토가 물을 얼마나 먹었는지를 사람이 직접 확인한 후에 할 수 있도록 수동으로 제어한다. 물은 3월의 차가운 날씨에는 1주일에 한 번, 한 여름에는 3~4일 간격으로 주고 있다. 

   
▲ 당조고추 모종

현재 육묘장에는 당조고추와 땅딸이토마토가 육묘 중에 있다. 당조고추의 경우 5월초 출하시기에 맞춰 지난 2월부터 파종하여 육묘가 진행 중이다. 항암배추의 경우 수요가 김장철에 집중되고 있어 지난 가을에 포기배추용으로 집중 육묘되어 보급되었다. 향후 수요가 많아지면 년간 공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재배된 육묘는 전국의 종묘상과 농약방에 도매로 공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민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제일종묘장은 제일종묘농산이 개발한 기능성 종자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2012년 7월 준공했다. 박동복 대표는 “전국의 농민들에게 종자를 주고 재배를 권장하기보다 육묘를 공급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고, 이곳에서 보급되는 육묘는 농민들이 주로 공급받는 사설육묘장보다 품질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非농업계 출신으로 종자명장 반열에 오른 박동복 대표
제일종묘농산은 박동복 대표가 1991년 설립하였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박대표는 그전까지 다니던 직장이 부도를 맞아 1985년 서울종묘에 입사하게 되면서 종자업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일반관리직으로 회사의 경영상태를 전반적으로 파악하게 된 박 대표는 서울종묘가 농고ㆍ농대 출신의 경영자가 경영마인드 없이 경직된 사고와 주먹구구식 회사운영을 하면서 미래전략과 신품종 개발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경영상 문제점은 서울종묘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국내 모든 종자회사에 해당하는 문제점이기도 했다. 

   
▲ 땅딸이 토마토 모종

이러한 회사상황에서 박 대표는 “종자회사가 지속적으로 신품종을 개발하지 않으면 망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결국 3년만에 서울종묘를 퇴사한 박 대표는 1991년 제일종묘농산을 설립하고, 1992년 농산종묘를 인수하면서 종묘입허가 및 원종인수 자격을 얻게 되었다. 서울종묘 근무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신품종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그렇게 온갖 노력 끝에 지난 2005년 항암 쌈배추를 출시하자, 업계에서는 농대출신이 아닌 그의 경력을 문제 삼아 신품종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다. 
개발자의 출신성분에 따라 제품을 평가가 엇갈리는 업계 풍토에 오기가 생긴 박 대표는 이후 종자기능사, 종자산업기사, 종자기사, 종자관리사, 종자기술사 등 국내 종자관련 자격증 5종을 모두 획득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육종분야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으며, 20년이상 근무한 경력과 업계 큰 영향을 남겼다는 평가로 수여되는 2009년에는 ‘종자명장’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한 항암쌈배추(2005년), 당조고추(2008년), 항암배추(2011년) 등 기능성 채소를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출시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종묘회사의 신품종과는 달리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신품종이라는 점에서 그 차별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종자명장이 개발한 당조고추와 항암배추, 시장반응은 폭발적

   
▲ 제일종묘농산에서 육종한 항암배추

당조고추와 항암배추는 재배농가에서는 고소득 작물로, 소비자에게는 기능성 농산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당조고추’는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AGI 성분이 일반 품종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GI는 십이지장을 비롯한 공장 상부에서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율을 저하시키는 물질로 혈당치의 상승을 억제해 성인병 예방과 치료 목적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당조고추는 캐나다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당조고추와 더불어 1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항암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기능성 항암성분이 30배 이상 함유돼 있다. 신라대에서 항암효과 실험을 실시한 결과 간암, 유방암, 피부암 세포의 성장저지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항암배추로 만든 김치는 맛이 좋고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익는 속도를 저하시켜 저장력이 뛰어난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항암배추는 암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성 물질인 베타카로틴 성분과 글루코나스투틴 성분이 일반배추에 비해 각각 34.5배, 33배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배추는 미국, 일본 등 세계 속에서 그 인기가 더 높다. 미국 뉴욕주 한남체인을 비롯해 뉴저지, 발티모어 등 각지에 출하돼 엄청난 크기와 맛으로 인해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항암배추 종자를 수입, 재배해 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씨앗아메리카(대표 페터 오)는 작황이 좋을 때 항암배추 한 개의 평균 무게 8파운드(3.63kg) 이상, 길이는 46cm정도로 현지에서 재배되는 일반배추의 약 2배 정도로 크다고 밝혔다.

박동복 대표는 최근에는 잠이 잘 오는 상추,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고추 등 또 다른 기능성 종자를 개발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와 함께 항암배추로 노벨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존스홉킨스 대학과 공동으로 항암배추의 성분 분석, 암세포 성장저지 효과에 대해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전세계인이 항암배추로 김치를 담궈 먹게 되면 김치라는 한류 문화상품을 전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인에게는 건강을 주고 농민들은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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