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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군 양구아스파라거스작목회 김영림 회장

‘귀족채소’ 아스파라거스로 소득 UP!, 건강 UP!

기사승인 : 2013-06-01 08:3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서양채소 아스파라거스는 봄에 죽순처럼 올라오는 어린 순을 먹는 채소이다.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의 10배나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 아주 좋아 원기회복에 일등 식품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브로콜리, 단호박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채소로 꼽힐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기능성과 희소성을 함께하면서 ‘귀족 채소’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강원도 양구군에서 8년째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짓고 있는 김영림 회장은 아스파라거스가 농민의 소득과 소비자의 건강을 올려줄 수 있는 효자작목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5월부터 본격 수확, 식재 3년이후 수확할 수 있고 15년 이상 수확가능해4월말 강원도 양구는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영하의 아침을 맞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완연한 봄이었다. 
“금년 봄은 예년보다 늦게와서 평년에는 4월 중순부터 아스파라거스를 출하했는데, 올해는 4월말에 되서야 첫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0평의 비가림 하우스에는 두툼한 두엄이 깔려있고, 그 사이를 아스파라거스의 어린 순(맹아)가 이제 막 땅을 딛고 일어서기 시작하고 있었다. 
김영림 회장이 막 새순이 올라온 아스파라거스 하나를 따서 기자에게 먹어보라고 주었다. 아스파라거스는 4~5월에 나온 것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한 입 베어물어 보니, 첫 맛은 땅콩 비린내가 약간 나더니 이내 상큼한 향이 입안 가득했고, 풋내는 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봄 맛이었다.
“지금부터 새순(맹아)이 계속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새끼 손가락만하게 올라오면 수확 적정 크기인 25cm까지 크기에는 3~4일이면 충분하지요.” 
아스파라거스는 씨앗을 뿌려 가식후 다음해 정식하고 3년차부터 수확한다. 3년차에는 보름, 4년차에는 25일 정도 수확하고 5년차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하는데, 15년차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양구의 아스파라거스는 4월말부터 9월말까지 6개월간 수확는데, 제주ㆍ강진ㆍ화순 등 남부지역이 3월중순부터 10월까지 수확하는 데 비하면 30~45일 이상 출하시기나 출하물량이 뒤진다. 그러나 작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면서 양구의 아스파라거스는 남쪽지방의 아스파라거스보다 평균 5년 이상 수명이 연장되고, 이에 따른 수확도 5년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인근 인제 지역 농가에는 20년된 아스파라거스가 있다고 한다. 

처음 함께 시작한 농가중 10개 농가는 3년후 수확을 기다리지 못해 중도포기 

   
 
김영림 회장이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시작한 것은 8년전. 당시 오이 농사를 하고 있던 김영림 회장은 오이 농사의 고단함 때문에 작목전환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우스 일을 마치고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 TV를 켜니 KBS 건강프로그램 「비타민」에서 아스파라거스 특집이 방송되고 있었다. 방송을 통해 아스파라거스를 먹기 시작한 역사, 효능, 먹는 방법 등을 재미있게 본 김 회장은 인터넷을 통해 아스파라거스에 대해 더욱 자세한 내용을 검색해 보았다. 인터넷 검색 결과 국내 최대 아스파라거스 재배농장이 양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홍천(우보농산)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김 회장은 바로 주소를 확인하고 재배농가를 방문해 아스파라거스 재배현장을 둘러보고 작물 생육의 특징, 재배시 유의점, 시장성 등을 물어보았다. 그리고나서 ‘바로 이것이다!’라고 무릎을 치며 아스파라거스 재배를 결심했다. 
이후 김 회장은 적극적으로 아스파라거스 재배를 추진하면서 뜻을 같이 하는 농가들을 규합해 작목회를 구성했고, 양구군에는 지원을 요청해 종자값을 지원받았다. 이렇게 17개 농가로 작목회를 시작했지만 3년을 넘기지 못하고 10개 농가는 중도 포기하고 7개 농가만 남았다. 아스파라거스가 식재후 3년이후에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을 버티지 못한 농가들은 재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 회장을 비롯한 남은 작목회 회원농가는 아스파라거스 재배를 계속하면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고, 현재 회원농가는 30농가에 이르고 있다. 

남부지방 비수기인 6월이후 출하때는 kg당 2만원 이상 받아
   
 

 

아스파라거스는 많은 영양분을 요구하는 다비성 작물이다. 뿌리가 충분하게 생육해야 맹아를 계속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뿌리 생장을 위해서는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다. 김 회장은 이런 작물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를 위해 집에는 퇴비사를 마련해서 퇴비를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다. 수확이 끝나는 가을부터는 두엄과 복합비료를 충분히 주어 뿌리 생장을 왕성하도록 해준다. 이렇게 되면 봄이 되면 물만 충분히 주기만 하면 건강한 아스파라거스를 충분히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배된 아스파라거스는 25cm만 되면 수확후 선별장에서 24cm로 커팅후 굵기별로 5단계로 구분해서 선별후 포장한다. 선별 포장된 아스파라거스는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되는데, 경매 입찰가격은 보통 kg당 9,000~11,000원을 받는다. 
5월에는 남쪽지방에서 집중출하하는 물량이 많아 년중 최저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6월부터는 남부지역에서 입경을 하고 한 달이상 출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 출하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kg당 20,000원 이상 거래되고 있으며, 최대 36,000원까지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이 출하하는 아스파라거스는 남쪽 지방보다 한 달 이상 늦게 출하하면서 시장 성수기인 5월에는 물량을 적게 출하하고, 6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출하하면서 좋은 가격을 받고 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는 6월 이후 본격 출하를 위해 현재의 비가림하우스와는 별도로 노지재배 2,000평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2012년)의 경우 김 회장은 2,000평의 비가림 하우스에서 약1톤을 서울 가락시장에 보냈고, 경매입찰가격 기준으로 1억 1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억대 수입을 올리는 작물이 많이 있지만 아스파라거스는 조수입대비 순수익 비율이 다른 작물보다 월등히 높아 농가입장에서는 효자작물일 수밖에 없다. 

아스파라거스를 전략작목으로 선정, 일본에 수출도 준비중

   
 

 

양구군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수박, 멜론, 사과, 곰취와 함께 5대 전략 작목으로 선정하고 지역을 대표로 하는 작목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원예특작과 권은경 계장은 “양구군은 농촌진흥청의 지원사업중 수출농업육성 분야 지원을 받아 아스파라거스를 일본에 수출할 수 있도록 제반시설 확충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배농가에 종자를 지원해주고 스프링쿨러를 지원하고 선별기계를 보완하고 포장지 등을 개발할 예산을 확보했다”고 한다. 일본 수출에 대해 김영림 회장은 “성수기 수확한 아스파라거스가 제값 받기 위해서는 일본 수출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이사파라거스 수요가 많은 일본의 경우 중남미의 멕시코와 페루와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는데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한국산 아스파라거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고 의욕에 차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소비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8년간 아스파라거스의 생산이 100배 늘었다면 소비는 200배 이상 늘어났다고 봅니다. 기능성 채소인 아스파라거스는 온 국민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소비해야 하고, 출하가격도 지금보다 떨어져도 괜찮습니다. 지금 kg당 1만원하는 것이 4~5,000원하더라도 수요물량이 많아지면 농민 입장에선 환영할만합니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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