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승인 : 2013-03-01 11:0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동해바다가 인접해 있는 속초는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미시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지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겨울철에도 관광객은 끊이지 않고 있다.
2월 중순의 속초는 서울ㆍ경기보다 따뜻했다. 평소에 심하게 분다던 바람마저 잦아들면서 봄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응골딸기마을 입구에 서 있는 마스코트와 간판은 이곳이 딸기 천국임을 알리고 있다. 마을로 들어서 시설하우스에 만들어진 체험장에 들어서니 작업중이던 김만식 위원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김 위원장은 체험객이 없는 한산한 틈을 타 딸기를 수확하고 있었다.
“불황때문인지 체험객이 지난해만 못하네요. 지난 1월까지는 평일에도 체험객이 많았는데, 2월에는 학생들이 개학해서 그런지 평일에는 한산합니다. 주말에 정신없이 바쁜건 마찬가지구요.”
체험장 안쪽에는 고설양액으로 재배중인 딸기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1m 이상 높이의 베드에서 코코넛 배지에 심어진 딸기는 꿀벌이 수정하면서 친환경 딸기로 생산되고 있다. 이곳에 오는 체험객은 직접 수확한 싱싱한 딸기를 먹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딸기가 생산되는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운용되는 체험마을은 체험객들이 딸기 수확체험뿐만 아니라 딸기잼 만들기, 쿠키 만들기, 떡메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12월 크리스마스와 3월 봄축제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체험객의 70%는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들이고, 30%는 지역주민들이다. 지역주민 중에는 속초, 고성, 양양, 인제 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주요 체험지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데, 특히 겨울과 봄에는 하얀 눈과 함께 신선한 딸기를 따먹을 수 있다는 것을 마냥 신기해 하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9개국에서 찾아오는 외국 체험객이 줄을 잇는다. 동남아의 경우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등록될 정도로 유명세륽 타고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에는 현재까지 2,500여명이 방문했고, 이번 시즌에는 약6,000여명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앉아서 팔면 성공할 것이고, 내다팔면 실패할 것이다” 마을사람들과 의기투합
현재 응골딸기마을에서 재배된 딸기는 체험객이 수확체험이나 현장 판매용, 또는 딸기잼ㆍ쿠키 등 체험용, 수확체험하면서 맛보았던 딸기맛을 잊지못해 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 일부는 속초 하나로마트에 입점하기도 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체험과 딸기 판매를 위해 상근고용인원 17명이 평균 1,6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안정적인 일터가 되었다. 응골딸기마을은 2011년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체험마을을 위해 제2작목 개발 등 다양한 방법 강구
김만식 위원장은 지속가능한 체험마을을 준비하고 있다.
재배면적을 크게 늘리지 않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별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6월 15일이후 생산되는 딸기 20~25톤은 친환경딸기잼으로 가공해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약 1억원의 추가소득이 가능하다.
또한 딸기에 이어 제2의 작목으로 블루베리를 작년에 식재해서 올해부터 수확가능해 블루베리를 이용한 체험농장 운영도 가능하다.
또한 작년에 딸기 수확이 끝나고 줄기를 거둔 배지위에 얼갈이 배추를 시범 생산해 보았는데, 성과가 좋아 올해에는 전 하우스에서 재배할 생각이며, 이를 이용한 동네잔치와 별도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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