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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시 응골딸기마을 김만식 위원장

기사승인 : 2013-03-01 11:0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설악산과 동해바다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강원도 속초시는 해마다 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이와 관련된 산업은 발달했다. 반면에 농업 환경은 속초시 전체 경지면적이 640ha로 다른 지역의 웬만한 한 개 작물 경작면적보다도 적고,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2천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이런 가운데 농업으로 마을 전체를 하나로 묶고 소득 증대는 물론 마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곳이 있다.
속초시 노학동에 있는 응골딸기마을은 2006년부터 딸기를 주제로 한 체험마을을 운영하면서 속초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딸기의 상큼한 체험을 함께하는 체험마을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김만식(68) 위원장을 만나 체험마을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딸기체험, 동남아에서는 관광패키지화 될 정도로 유명해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동해바다가 인접해 있는 속초는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미시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지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겨울철에도 관광객은 끊이지 않고 있다.
2월 중순의 속초는 서울ㆍ경기보다 따뜻했다. 평소에 심하게 분다던 바람마저 잦아들면서 봄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응골딸기마을 입구에 서 있는 마스코트와 간판은 이곳이 딸기 천국임을 알리고 있다. 마을로 들어서 시설하우스에 만들어진 체험장에 들어서니 작업중이던 김만식 위원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김 위원장은 체험객이 없는 한산한 틈을 타 딸기를 수확하고 있었다.
“불황때문인지 체험객이 지난해만 못하네요. 지난 1월까지는 평일에도 체험객이 많았는데, 2월에는 학생들이 개학해서 그런지 평일에는 한산합니다. 주말에 정신없이 바쁜건 마찬가지구요.”
체험장 안쪽에는 고설양액으로 재배중인 딸기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1m 이상 높이의 베드에서 코코넛 배지에 심어진 딸기는 꿀벌이 수정하면서 친환경 딸기로 생산되고 있다. 이곳에 오는 체험객은 직접 수확한 싱싱한 딸기를 먹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딸기가 생산되는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운용되는 체험마을은 체험객들이 딸기 수확체험뿐만 아니라 딸기잼 만들기, 쿠키 만들기, 떡메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12월 크리스마스와 3월 봄축제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체험객의 70%는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들이고, 30%는 지역주민들이다. 지역주민 중에는 속초, 고성, 양양, 인제 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주요 체험지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데, 특히 겨울과 봄에는 하얀 눈과 함께 신선한 딸기를 따먹을 수 있다는 것을 마냥 신기해 하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9개국에서 찾아오는 외국 체험객이 줄을 잇는다. 동남아의 경우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등록될 정도로 유명세륽 타고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에는 현재까지 2,500여명이 방문했고, 이번 시즌에는 약6,000여명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앉아서 팔면 성공할 것이고, 내다팔면 실패할 것이다” 마을사람들과 의기투합

   
 
김만식 위원장 속초로 귀농한 것은 지난 2001년. 
충청도가 고향이고 대전에서 사업하던 김 위원장은 산좋고 바다가 좋고 온천이 있는 속초에서 조용하게 살고싶어 귀농했다. 귀농후 시작한 것은 양봉이었고, 수입목표를 년 2천만원으로 잡았다. 
“순소득 2천만원만 되면, 생활비 1천만원, 문화생활비로 1천만원을 계획했고, 양봉으로 목표를 달성했지요.”
김 위원장은 자신의 귀농목표를 달성하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자신과는 달리 지역 토착민이었던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결론을 내린 것은 체험마을 운영이었다. 
“앉아서 팔면 성공할 것이고, 내다팔면 실패할 것이다”라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고, 작목은 딸기로 정했다. 젊은 연인들이 딸기밭에서 데이트 하는 광경을 연상하고, 눈 내리는 하얀 겨울에 빨간 딸기를 주제로 하는 체험마을을 운영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러나 당시 마을에는 하우스 한 동도 없을 정도로 준비상황은 열악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기술센터에 딸기 재배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줄 것을 요청했고, 속초시와 의회에는 체험마을 취지와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협조를 구했다. 김 위원장의 정성으로 기술센터는 딸기 재배에 대한 모든 것을 기술이전해주었고, 속초시와 의회는 이와 관련된 예산 편성을 해주었다. 
이와 별도로 응골딸기마을은 강원도에서 추진하는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2006년)과 청정강원 으뜸농산물 딸기시범마을(2006년)로 선정되면서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첫해에는 이벤트로 크리스마스 딸기축제를 기획ㆍ시행했는데, 예상외로 호응도가 높았다. 행사 3일간 1만명이 방문해 마을 주변에는 북세통을 이루었고, 딸기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였다.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에 빨간 딸기축제가 신선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현재 응골딸기마을에서 재배된 딸기는 체험객이 수확체험이나 현장 판매용, 또는 딸기잼ㆍ쿠키 등 체험용, 수확체험하면서 맛보았던 딸기맛을 잊지못해 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 일부는 속초 하나로마트에 입점하기도 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체험과 딸기 판매를 위해 상근고용인원 17명이 평균 1,6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안정적인 일터가 되었다. 응골딸기마을은 2011년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체험마을을 위해 제2작목 개발 등 다양한 방법 강구
김만식 위원장은 지속가능한 체험마을을 준비하고 있다. 
재배면적을 크게 늘리지 않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별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6월 15일이후 생산되는 딸기 20~25톤은 친환경딸기잼으로 가공해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약 1억원의 추가소득이 가능하다. 
또한 딸기에 이어 제2의 작목으로 블루베리를 작년에 식재해서 올해부터 수확가능해 블루베리를 이용한 체험농장 운영도 가능하다. 
또한 작년에 딸기 수확이 끝나고 줄기를 거둔 배지위에 얼갈이 배추를 시범 생산해 보았는데, 성과가 좋아 올해에는 전 하우스에서 재배할 생각이며, 이를 이용한 동네잔치와 별도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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